천상의 책 20권

천상의 책 {20권33장} 예수님과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영혼 사이의 계약. 모든 것을 포괄하는 완전한 행위의 성립 조건.

은가루리나 2018. 1. 13. 15:48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0-33



1926년 12월 6일



예수님과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영혼 사이의 계약.

모든 것을 포괄하는 완전한 행위의 성립 조건.




1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오늘 아침에는 내가 심히 애를 태우지 않아도 오시기로 하신 것 같았다. 


게다가 

그분은 한참이나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하셨는데, 

참 오래간만에 그렇게 하신 것이다.



2 사실 요즘은 오시긴 해도 

항상 잠시만 머무르시고, 내게는 입을 열 틈도 주시지 않으며, 

그분 홀로 내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하시거나, 

당신 의지의 끝없는 빛으로 말씀하시고, 말씀하시고, 

또 말씀하시기 일쑤이다. 


그 바람에 

예수님 자신이 그 빛 안에 가려지고 

나도 그분과 함께 그렇게 되곤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를 보지 못한다. 

이 너무나 강하고 눈부셔서 

나의 약하고 변변찮은 시력으로는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모든 것을 시야에서 놓친다. 

예수님마저 놓친다.



3 그런데  이제 그분께서 나와 함께 머무르시게 되자, 

초조와 불안으로 안절부절못하는 듯한 사랑으로 말미암아 

그분의 심장이 세차게 고동치고 있었다. 


그분은 그런 당신의 가슴을 내 가슴에 붙여 

내가 그 격렬한 박동을 느끼게 하셨고, 

입술을 내 입술 가까이에 대고 

당신을 태우고 있는 그 불같이 뜨거운 것의 일부를 

내 안에 쏟아 부으셨다.



4 그것은 액체였는데, 

뜨거울 때에는 아주 달아서 

그 단맛은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여러 개의 작은 샘들 같은 그분의 입에서 나와 

내 입 속으로 흘러드는 그 작디작은 시내들 가운데에는 

쓴맛이 나는 것들도 있었다. 


인간의 배은망덕이 다정하신 예수님의 성심 깊숙한 곳으로 보낸 것들이었다.



5 아무튼  예수님께서는 오랜만에 그렇게 하셨다. 

이전에는 거의 매일 그러시곤 했지만 -.



6 그런데 그분은 당신 자신을, 

곧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마음 안에 있는 것을 

그렇게 내 안에 쏟아 부으신 다음, 


“딸아, 우리 계약을 맺자. 


이 계약은, 

너는 나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도 너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7 “저의 사랑이시여, 좋습니다. 


저는 이 계약이, 

곧 당신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계약이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당신께서 오시지 않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고 있어야 하는데, 

당신께서 당신 뜻을 제 안에 넣으실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당신이 원하시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께서 늘 이기실 것이고, 

원하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하실 것입니다. 

저 없이도 말입니다.” 


하고 내가 말씀드리자, 

예수님은 더 수 없이 인자하게 다시 말씀하시기 시작하셨다.



8 “딸아, 

내가 오지 않았다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어선 안 된다. 

안 되고말고! 


너는 우리가 함께 했던 일을 계속해야 한다. 

내가 너에게 하기를 원한다고 했던 일 말이다. 


그것은  

이미 나와 너 사이를 통과한 일이기에, 

네가 나와 함께 항상 하고 있는 일처럼 남아 있기 때문이다.



9 게다가, 너는 내가 언제나 이기기를 원치 않느냐? 


네 예수가 이기는 것은  너에게 득이 되지만, 

네가 이기는 것은  너에게 실(失)이 된다. 

너로서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확신하여라. 

나는 너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



10 이런 이유로 

나는 네 안에 내 뜻을 넣어 두었고, 

내 뜻과 함께 

내 빛과  내 성성과  내 사랑과  내 힘을  넣어 두었다. 


네가 내 빛과  성성과  사랑과  힘을 원하면, 

이들 안에서 다스리면서 네가 원하는 빛을 가지고, 

이 성성과 사랑과 힘도 소유하게 하려는 것이다.



11 네가 그렇게 통치권을 소유하고 있으니  얼마나 보기 좋은지! 

그 때문에 

내가 너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정도가 된다. 


이 계약은 

따라서 내가 

내 뜻이 그 안에서 지배하며 다스리는 사람과 더불어서만 

맺을 수 있는 계약이다.”






12 나중에 나는 ‘지고한 피앗’ 안에서 나의 일상적인 행위를 하다가, 

나의 작은 사랑과  변변찮은 흠숭 및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아담이 하느님 뜻의 빛과 일치를 누리던 시기에 했던 첫 행위들 안에, 

그리고  전부가 완전했던 여왕이신 엄마의 행위들 안에 

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13 “딸아, 한 행위가 그 자체 안에 다른 모든 행위들을 포할 때, 

오직 그때에만 완전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내 뜻만이 이 완전한 행위를 내포한다. 


그러므로  내 뜻이 단 하나의 행위를 하는 동안, 

하늘과 땅에 존재하는, 상상 가능한 모든 행위들이 

그 단일한 행위에서 세차게 흘러나온다.



14 내 뜻의 그 단일한 행위는  그래서 사물의 원천으로 상징된다. 


원천은 하나이지만 

여기에서  바다와 강, 불과 빛, 하늘과 별, 꽃과 산과 땅이 분출된다. 

그 모든 것이 그 하나의 원천에서 나오는 것이다.



15 그런데 

무죄한 상태의 아담과 고귀하신 여왕은 내 뜻을 소유했으므로, 

그들이 사랑을 하면 

그 사랑 안에  

흠숭과  영광과  찬미와  축복과  기도를 함께 담고 있었다. 


그들의 가장 작은 행위 안에도  그 모든 것이 있었다. 


내 지고한 의지의  그 단일한 행위의 다양한 특성들이 

그 안에 흘러들고 있었고, 

그것이 그들로 하여금  모든 것을 싸안게 하였다. 


따라서 

그들은 하나의 행위로  그들의 창조주께 합당한 모든 것을 드렸다. 

사랑하면서 동시에 흠숭하고,

흠숭하면서 동시에 사랑하는 식이었다.”



16 이와 같이 

모든 행위들을 한꺼번에 포괄하지 않는 별개의 고립된 행위들은 

완전한 행위라고 칭할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의 뜻에서 쏟아지는 천한 행위들이다. 


영혼은 

오로지 ‘피앗’ 안에서만 행위의 진정한 완전성을 발견할 수 있고, 

거룩한 행위를 자기 창조주께 바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