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5
1927년 1월 4일
하느님 뜻의 새 행위마다 하느님의 새 생명을 가져 온다.
진리를 듣기는 하나 실천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의 불행.
영혼들 안에서 겪는 하느님 뜻의 고초.
112 여기에 덧붙일 것은,
이 글을 쓰는 동안 어찌나 기운이 없는지 간신히 썼다는 점이다.
또한 일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 말씀을 양식으로 주시거나
정신의 빛이 바다처럼 충만히 나를 채우게 하시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는 그래서 소량의 빛을 취하여 이 노트에 적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13 그렇게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다 쓰고자 했다면,
바다 속으로 들어가 모든 물을 손으로 움켜쥐려고 하는 사람처럼 행동했을 것이다.
아무리 움켜쥐어도 물은 몽땅 빠져나가지 않겠는가?
하지만 몇 방울만 잡으면 간신히 손에 묻혀 올 수는 있을 것이다.
14 그러자니
내게는 모든 것이 영혼 안에서, 육신 안에서, 모든 것 안에서
고난을 겪고 있는 셈이었다.
어찌나 기분이 나쁜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은 더 이상 하느님의 뜻이 아닐지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그분께서 다른 때처럼 나를 도와주셨을 것이 아닌가.
그 대신, 너무나 큰 고초를 겪으며 갖은 애를 다 써야 하니
더는 계속할 수가 없다.
예수님께서 원하시지 않으면 나도 원하지 않는다.’
15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시어 말씀하셨다.
“딸아, 내 뜻의 나라를 소유한 사람은
내 뜻을 실행하며 내 뜻 안에서 살아야 할 뿐만 아니라,
내 뜻이 영혼들 안에서 느끼고 겪는 것도 다 느끼고 겪어야 한다.
16 네가 지금 겪고 있는 것은 바로 사람들 안에 놓인 내 뜻의 처지이다.
내 뜻이 얼마나 어렵게 흘러들고 있는지!
사람들을 정복하여 이 뜻을 실행하게 하려고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는지!
그러나 그들은 이를 그들 자신의 뜻 안에 억눌린 상태로 있게 한다.
그리고 그들 안에 있는 내 뜻 생명의 가장 좋은 것,
내 뜻의 에너지와 기쁨과 힘을 앗아 간다.
내 뜻은 그러므로
우울하고 나약하며 변덕스러운 인간 뜻의 억압 아래에서 활동하지 않을 수 없다.
17 오, 그들이 내 뜻을
얼마나 견디기 어렵고 힘든, 악몽 같은 고통 속에 있게 하는지!
너는 내 뜻의 그 고통에 동참하지 않겠느냐?
딸아, 너는 키(鍵)가 되어야 한다.
내 뜻이 내고자 하는 소리라면 무슨 소리든지 다 낼 수 있도록
힘을 다해야 하니 말이다.
그리하여 내 뜻이 자기 소유의 모든 소리들을, 즉,
기쁨의 소리, 힘의 소리, 선함의 소리, 고통의 소리 등등을
네 안에 만들어 낼 때,
그때에야 네 안에 그 자신의 나라를 세운 내 뜻의 승리가 완성될 것이다.
18 그러니 이는
내 뜻이 네 안에서 연주하기를 원하는
색다르고 독특한 하나의 소나타라고 생각하여라.
내 뜻이 네 영혼 안에 하나의 키를 더 늘이고자 한다.
‘지고한 피앗’의 나라에도 음악이 있기를,
천국 음악의 모든 음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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