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신부님 강론

전교

은가루리나 2018. 4. 22. 17:54

신앙의해, 부활 제4주일 (2013, 04, 21)| ▣ 주일강론


moowee | 등급변경| 조회 205 |추천 0 | 2013.04.21. 11:28


< 신앙의해, 부활 제 4주일 > 2013, 04, 21

 

지난 주일미사 강론에서는 "그리스도교 영성생활에는 수덕생활과 신비생활이

있는데 하느님을 체험하는 신비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덕을 열심히 닦아야 한다"는

지난 주 주보 1면의 "생명의 말씀" 에 대해서 말씀드렸다.

 

제가 그 오랜 세월을 신앙생활, 사제생활을 해왔지만 하느님을 체험하지 못했으나

병을 얻은 뒤에 산으로 들어가 사는 동안에 처음으로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었다.

 

저는 지금 신비생활 속에 접어들었고 저의 영적지도를 잘 따르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저처럼 이 세상의 삶 속에서 신비생활을 체험해 나가고 있다.

 

하느님을 체험한 사람들의 큰 공통점이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자신들이 체험한 하느님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알린다는 것" 이다.

 

조금 전 우리가 들은 제1독서 사도행전의 말씀이 바로 그것을 증명한다.

오늘 제1독서는 그토록 잔인하게 교회를 박해해 오던 바오로가 하느님을 체험한 후

안티오키아의 회당에서 자신이 체험한 하느님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내용이다.

 

저도 마찬가지였다.

저도 하느님을 체험한 후 지리산 속에 그냥 처박혀만 있을 수 없었다.

 

아니, 제 안에 계신 하느님이 좁은 제 안을 벗어나 넓은 세상구경 나가기를

간절히 원하셨고 그래서 저는 한국의 여러 곳을 구경시켜드리게 되었고

그리고 마침내 이 일본까지 구경시켜드리게 되었던 것이다.

 

참으로 하느님의 섭리는 묘하시다.

제가 만일, 제가 살던 지리산 지역의 어떤 교구에서 저를 받아들였다면

저는 아마 아직도 그 교구에서만 하느님을 전했을 것이다.

 

그 교구에서는 저를 제가 속한 서울교구로 돌아가기를 원했었고

저는 서울교구로 다시 돌아왔으나 하느님께서는 저를 한국보다 일본에서

당신을 전하기를 더 원하셨기에 이곳에서 하느님을 전하고 알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박해시대에 박해가 강하면 강할 수록 신자들은 전국으로 숨어들어 갔고,

전국으로 숨어들어 간 덕분에 천주교가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 있게 된 것과 같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저에게 아주 강한 충동을 주셨다.

제가 지리산을 나와 한 본당에 발령을 받은 1년이 채 되지도 않은 어느때 

강한 충동으로 저를 일본으로 이끌어 주셨듯이 저는 이 동경한인성당에서의

임기가 끝나면 일본인 성당으로 가 본격적으로 제가 체험한 하느님을 전할 충동을!

 

오늘은 "성소주일" 이다, 일본에서는 "소명주일" 이라고 말한다, 다 같은 말이다.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받아들인 이들은 누구나 성직자, 수도자를 가릴 것 없이

하느님으로부터 모두 거룩한 부르심, 聖召을 받았다,

"하느님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라" 는 召命을 말이다.

 

신앙인으로 불림을 받았다는 것, 성소를 받았다는 것은

나 자신만 천국가라는 뜻이 아니라 다른 많은 이들도 함께

천국으로 데려오라는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이다.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1코린9,16) 라고.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받아들인 이들은 누구나 이 세상에서 가장 福된 소리,

이 세상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믿고 받아들이라고 외쳐야 한다.

 

하느님을 믿고 받아들이라고 외치라는 것이란

다른 사람들에게 "성당에 나오십시오" 하고 말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힘이 없다, 자신이 체험한 하느님에 대해 전하고 알리라는 것이다.

 

하느님을 체험해야 한다, 신자라면!

누구나 하느님을 체험해야 한다, 신자라면 말이다!

하느님을 체험한 사람만이 복음을 선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 신앙인은 바오로 사도의 말대로 "불행한 사람" 이다.

 

불행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 신앙인은 "행복하지 못한 신앙생활" 을 할 수밖에 없다.

 

하느님을 체험해야 한다.

하느님을 체험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느님을 체험하려는 마음만 강하면 누구나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다.

하느님은 그 사람들을 위해 언제나 당신 자신을 열어놓고 계시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체험하는 가장 쉽고 뛰어난 방법이 바로

<하느님의 이름>을 열심히 부르는 화살기도이며 그 성가이다.

 

이미, 그것은 "증명" 이 되었다.

저의 말을 믿고 따라서 하느님의 이름을 열심히 부른 사람들을 통해서 말이다.

그들의 삶이 달라졌다, 하느님이 그들을 변화시켜 주셨다.

그들은 지금 아주 행복한 생활을 해 나가고 있다.

 

그들은 "성소" 를 받은 이로서의 "소명" 을 다하고 있다.

그들이 체험한 방법을 통해서 말이다.

 

그들은 화살기도 성가를 전하고

그 뒷 일은 화살기도 성가 안에 계신 하느님께 맡긴다.

 

화살기도 성가를 전달 받고 열심히 듣고 따라 부르는

적지 않은 많은 이들이 하느님을 체험한다, 하느님이 그렇게 하게 해 주신 것이다.

 

일본에 사는 우리 신앙인은 누구나 일본을 복음화시켜야 한다.

그것이 일본에 사는 우리 신앙인의 소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