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신부님 강론

한 해를 보내며(송년미사 2012, 12, 31) ▣ 주일강론

은가루리나 2018. 4. 29. 23:28


moowee  등급변경▼ 조회 452  추천 0 2012.12.29. 09:47



<한 해를 보내며> 송년미사 2012, 12, 31

 

 

올 2012년은 지금까지 저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복되고 영광스러운 한 해였다.

 

왜냐하면 참으로 부족한 저를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업적이 하나 둘  이 세상에

서서히 드러나고 있음을 하느님께서 저에게 눈으로 확인시켜 주셨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하느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족한 저를 통하여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 하더라도 하느님께 이 보다 영광된 일은 없다.

 

이 사실은 저에게 있어서 뿐만 아니라 우리 동경한인성당 모든 교우들에게도

정말 엄청나게 복되고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과거의 저였다면, 저에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임을 누구보다 제 자신이 잘 안다.

 

하느님의 많은 은사 중에서 하느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은사보다 더 큰 은사는 없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바라시는 것은 당신을 뜨겁게 사랑해 드리는 것밖에 없고,

그것이 하느님을 가장 기쁘시게 해 드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겠는가?

<나를 뜨겁게 사랑해 주는 것>, 그것밖에 따로 없을 것이다.

 

"당신은 저의 주님, 저의 행복 당신밖에 없습니다."(시편16,2)

 

만일, 나를 진실로 뜨겁게 사랑해 주는 것 외에 더 다른 무엇을 바란다면

그것은 진실된 사랑이라 말할 수 없는 것이다.

  

하느님을 뜨겁게 사랑해 드리는 것, 그것이 바로 <하느님 공경>인 것이다.

 

저는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을 통하여 하느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이

한 사람 한 사람 늘어가는 것,  저에게 그것 이상 더 기쁜 일이 이 세상에 더 없다.

 

그밖에 저에게 있어서 복되고 영광스러운 일은,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 화살기도가 10개국어 성가로 제작되고 있는 일과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의 일본어 번역이 이루어지고 있는 일과

드 꼬싸드 신부님의 프랑스어 원서 하느님 섭리에 내맡김이

지금 파리에서 한국어로 번역되고 있는 일 등이다.

 

이 어찌 복되고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있겠는가 말이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이 일들을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이 이 세상에 크게

드러나게 될 것임이 너무 분명하기에, 그러한 엄청난 일들이 참으로 부족한

이 못난 사제를 통하여 일하시는 하느님의 놀라우신 섭리에 탄복하여,

그저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못난 머리 하느님 앞에 조아릴 뿐이다.

 

정말, 전능하시고 자비하시고 거룩하신 하느님께 우리 인간이 해야 할 일은,

오직 그분께 <뜨거운 감사를 올려 드리는 일>이다.

 

<진실된 감사>는 <뜨거운 눈물의 감사>를 불러오게 되어 있으며,

뜨거운 눈물의 감사는 <하느님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불러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뜨거운 눈물의 감사도 차원이 있는 것이다.

뜨거운 물의 온도가 차이가 있듯이 말이다.

 

저는 그동안 하느님께 대한 감사함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보아왔다.

뜨거운 눈물로 지난 날을 통회하고 하느님께 대한 뜨거운 감사의 눈물을

흘렸음에도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하느님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식어버리는,,,,

 

사람이 뜨거움을 느끼기 시작하는 온도는 몸의 체온을 넘기 시작하는 38도부터이다.

온도가 점점 높아져 40도를 넘어가면 뜨거움이 더해진다.

 

그리고, 어린이가 느끼는 뜨거움과 어른이 느끼는 뜨거움의 정도가 다른 것이다.

(과거에 한국에서 유행했던 목욕탕 시리즈)

 

그리고, 40도를 넘어 뜨거움을 느낀다고 그 온도로

무엇을 제대로 맛있게 요리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느님에 대한 뜨거운 감사는 자기 자신에 대한 감사를 넘어서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진정한 뜨거운 눈물의 감사와 하느님의 뜨거운 사랑을 체험할 수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어떤 사람이 만일 자신의 개인적인 큰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하느님의 큰 은혜를 받아 하느님께 뜨거운 눈물의 감사를 올려드렸고, 그래서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과거보다 뜨거워졌다 하더라도 그러한 뜨거움은

낮은 온도의 감사인 것이다, 아이들이 느끼는 뜨거움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받은 개인적인 은혜에 대한 감사를 넘어서서,

자신이 아닌 다른 이웃들, 특히 하느님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영혼들에 대한

뜨거운 눈물의 감사는 진정한 뜨거운 눈물의 감사이며 그것이 바로

<하느님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불러오게 되어 있는 것이다.  

 

오늘 2012년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면서 다함께 생각해 볼 일이 있다. 

<내가 하느님께 뜨거운 눈물의 감사를 올려드려야 할 일은 없는가?>를 말이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