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신부님 강론

부활 제6주일 (2011,5,29) ▣ 주일강론

은가루리나 2018. 6. 10. 12:30

 

▣ 주일강론
스크랩 부활 제6주일 (2011,5,29)

moowee 11.06.03 08:14


< 부활 제6주일 > 2011,5,29


주님, 찬미영광 받으소서! (주위에 계신 분들과도)
문정산 식구여러분 한 주간 동안 또 안녕하셨습니까?

저도 지난 한 주간 동안 바쁘고 기쁘고 이쁘게 잘 지냈다.

지난 주간에는 반장단 식구들과 성거산 성지를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느낀 성지 주변의 모습이 참으로 소박하고 자연스러웠다.

저렇게 소박하그 아름다운 곳에서 
백 년, 이백 년 전에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박해를 피해 그곳에 숨어 살았었고, 
그러다 관졸에게 잡혀서 많은 이들이 죽어들 갔다니 
과거의 역사적 사실과 현재의 모습이 
너무나 대조적임을 느꼈다.


사실,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의 눈에 들어오는 겉모습만으로는 
어떤 사물이나 사건을 올바로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생활에서 가장 가까운 
전자제품들의 예를 들어보더라도 그렇다.

그중에서 TV를 생각해 보자. 
우리가 TV를 매일 보고 가까이 하여 
TV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TV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별로 없다.

TV를 키려면 리모콘을 사용해야 하고, 
채널을 눌러 시청하는 것 그것뿐이다.

TV가 켜지지 않으면 
그때 우리가 우리의 손으로 조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그러면서도 우리는 TV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가끔 사회의 유명인사가 자살했다는 뉴스를 접한다. 

어떤 경우에는 자살의 원인이 쉽게 짐작되지만, 
평소에 그 가족들도 눈치 못채는
그것도 가장 가까운 배우자도 전혀 눈치 못채는 자살도 적지 않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우리 속담대로
사람의 겉은 알 수 있지만 사람의 속은 모르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식구 여러분께서는 
사람이 사람속을 모르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우자가 자살한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는 말은 다른 말로
배우자인 자신이 자살한 배우자를 전혀 사랑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배우자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니, 
배우자가 자신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람 속에 무슨 꿍꿍이가 들어 있는지 
도통 모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자신을 알려주는 
바보천치가 이 세상에 어디있겠나?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알려 준다.

알려달라 애걸하지 않아도 다 알려준다, 
아니 알려주고 싶어 안달이다.
심장이라도 열어서 보여줄 심정이다.

심장을 열어 보여주고 싶을 뿐만 아니라 
심장의 소리까지 들려주고
심장이 뛰는 느낌까지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모든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바로 
"진실로 알려주는 것"이며,  
그게 바로 "진실한 사랑"이며, 
그게 바로 "사랑의 법칙"인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라고 하셨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너무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제자들이 똑똑하고 완전하고 잘나서가 아니라 
제자들이 오히려 철없는 바보같고 
부족하고 못나서 더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똑똑하고 완전하고 잘난 사람들은
아무리 하느님이 사랑해 주시려 해도 사랑하실 수가 없다.

이유는 너무 독똑하고 완전하고 잘나서 
"하느님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사랑의 법칙"에 의하여 
그렇게도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여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당신의 말씀대로 당신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셨다.
하느님이 우리 못난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아주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고 낱낱이 다 열어 보여주셨다,

"하느님의 사랑의 침대인 십자가 위에서 하느님의 본모습"을 
말이다! 

하느님이 보내주신
"예수님"이야말로 정~말, 하느님의 "NO 실오라기"이시다.


오늘 이 시대에도 
하느님은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을 알려주신다.

사랑의 법칙은 하느님에게나 인간에게나 다 한결같다.
사랑의 법칙은 예나 오늘이나 다 한결같다.
사랑의 근원이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금 하느님은 
저와같이 부족한 신부에게도 당신을 조금씩조금씩 알려주신다.

이유는 단 한 가지밖에 없다,
제가 지금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고
그리고 더욱 뜨겁게 사랑하기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진실로 사랑하게 되면 하느님의 말씀, 
"하느님의 계명"을 잘 지키게 된다.

하느님이 
당신이 어떤 분이신지를 조금씩 알게 해 주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계명준수) 
하느님을 사랑하느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잣대가 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듣지 않으면서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순거짓말"이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잘 지킬 것이다." 라는 
오늘 복음 말씀대로

어려운 계명을 먼저 잘 지켜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먼저, 하느님을 사랑하여 계명을 잘 지키는 일이 훨씬 더 쉽다.

왜냐하면, 
하느님 아버지께서 예수님의 다른 보호자인 "성령"을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주시어,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늘 성령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 안에 계신 성령이 그렇게 해주시기 때문이다.


우리 문정산 식구 여러분!
하느님을 사랑합시다. 
하느님은 우리가 사랑하기 어려운 분이 절대 아니시다.

제가 늘 말씀드리는 대로, 
주님의 기도의 핵심요약인 
"내맡김의 화살기도"를 입에 달고 살면 
저절로 하느님을 사랑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하느님이 "당신을 사랑할 애정"을 선물로 주시고
여러분을 당신 가까이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잘 지킬 것이다."(요한14,15)
"내 계명을 잘 지키는 사람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요한14,2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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