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위탁

33 p.166-168 제 2편 제 6장 예수 ·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 ①

은가루리나 2018. 6. 15. 23:12


제2편 거룩한 위탁과 기초


제1장 이탈

제2장 섭리에 대한 신앙 ②③④

제3장 섭리에 대한 신뢰 

제4장 신뢰 계속 - 難問에 대한 해답

제5장 천주께 대한 사랑 

제6장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 ②③

제7장 聖主에 대한 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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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二편 거룩한 위탁(委託)의 기초(基礎)


제六장 예수 ·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 ① 




사랑과 위탁의 길에 있어、

주께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앗으시어 

그 의지를 당신의 소유로 삼으시기 위하여 

이상한 매력을 가지신다。


성부와 성신과 마찬가지로 천주이신 성자께서는 

리와 같은 사람이 되셨다。


주께서는 우리의 형제、벗、영혼의 정배(淨配)가 되신 천주、

감탄할만큼 우리에게 가까이 오신 천주、

우리를 위하여 비할 바 없는 매력의 옷을 입으신 천주시다。


그 거룩하신 인성(人性)은 우리에게 있어 

신성(神性)의 현의(玄義)에 깊이 들어가기에 알맞는 문이다。


즉 인성은 

우리의 사유(思惟)에는 귀중한지지(支持)를、

심정(心情)에는 유쾌한 매력을、

의지에는 적절한 모범을 제공하신다。


예수께서는 우리의 일체를 짊어지시고 계시는 구세주、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머리、

우리가 따라야 할 길、

우리를 앞장서 나아가시는 안내자、

우리의 힘을 지탱하시는 여로 (旅路)의 양식、

우리가 도달하여야 할 종점(終點)、

우리가 열망하는 유일한 보수(報酬)시다。


참으로 주께서는 우리에게 있어、

「알파」시고 「오메가」、즉 시작이시며 끝이시다。



항상 존중하여야 할 은총의 특별한 권고는 제쳐놓고、

일반적으로 경건한 영혼에는 그 신심(信心)에 있어、

예수 외에는 아무 것도 택하지 않을 것、

주께 가장 탁월한 지위를 부여할 것을 

아무리 권장하여도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영적생활의 권위자에 의해서 가장 권장되고 있는 신심업(信心業)은 

특히 「갈바리아」와 제단에 있어 주께 따르는 것이다。



그래도 

성심 또는 영해 예수를 흠숭하는 것을 더욱 존중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하튼 가장 긴요한 것은 

주를 관상(觀想)하기 위하여、눈앞에 사랑하기 위하여 마음 안에 따르고、

모방하기 위하여 의지 안에 자주 두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사람은 각자 그 마음이 이끌리는대로 

자신의 착한 스승을 쉬이 발견할 수 있는 곳에서 탐구해도 좋다。


주의 현의(玄義)의 어느 것에 있어서도 

사람은 가장 다양한 마음의 동경과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필요한 것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


주께서는 항상 자진하여 자신을 바치시는 희생이시며、

우리를 고통에로 부르시는 피의 정배(淨配)시고、

또한 그이의 온 생애는 하나의 십자가와 하나의 순교외에 

다른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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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해 예수에 관해서 말한다면、

그 손은 부드러운 동시에 강하시며、

당신의 벗을 응석부리게 하기에는 너무나도 현명하시다。


어느 날、미사 동안에 주께서는 많은 십자가를 손을 드시고 

「젤뜨루다·마리아」동정에게 나타나셨다。


그것은 각가지 크기의 십자가였는데、특히 작은 것이 많았고、

그 수는 손에 남을 정도였다。


그런데、주께서는 그에게 속삭이셨다。


「그대는 이러한 모든 반려(伴侶)를 거느리고 있는 나를 받아 들이겠는가」

라고. 

이 반려(伴侶)란 십자가를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네、온순하시고 귀여운 어린 예수님、

나는 그러한 반려를 데리고 계시는 당신을 받아들이옵니다。

부디 오소서。나는 당신을 후하게 대우하겠나이다」

라고 성녀는 대답하였다。(「한 신비자」 一○九)




영해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유화한 벗이신 예수께 자신을 바쳐


「그 작은 장난감이 되기를 원하고、

어린이가 만지려고 않고、

그저 우두커니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는、

귀중한 장난감과 같지는 않고、

땅에 던져지고 발로 차지며、찔러 구멍이 나고、구석에 버려지며、

마음이 내키실 때에 가슴에 안으시는 것과 같은 

아무런 값어치도 없는 장난감으로서 취급되도록 자신을 맡겼다。


요약해서 말한다면 

그는 어린 예수님을 놀으시게 하고、

그 어린이답게 마음이 내키는 대로 자신을 마음에 맡기기를 바랐던 것이다。


예수께서 이 기도를 들어주시어、

아마도 이 작은 장난감 안에 무엇이 있는지 보시기를 바라시고、

그것을 뚫어 찢으셨다。」(「자서전」六장) 


십자가에 못박히는 정도로 혹심한 고통이나 자아(自我)의 참된 죽옴을 

이보다 아름다운 말로 묘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쓰라린 일을 성취하기 위하여 

어린 예수의 부드러운 손으로 충분하였다。 p.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