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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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나의 아버지시다.
아버지의 뜻이
저와 모든 피조물에게서 이루어진다면...
하느님의 아들로 태어나는 그 기나긴 세월에 하느님이 인간에게 내 놓으신 제안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하늘 나라를 기다리거든 그대가 나라를 세우라. 나의아들이 될 날을 기다리거든
그대가 아버지 노릇을 하라.
정의와 평화가 도래하기를 기다리거든 그대가 정의와 평화를 실천하라.
그대가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해주기를 기다리거든 그대로 형제들에게 해주라.
사랑의 낙원을 바라는가? 낙원 같은 세상을 가꾸도록 노력하라.
용서받고 싶으면 용서하라.
흡족해 하고 싶으면 남을 흡족하게 하라.
해방되고 싶으면 남을 해방시켜주라!"
땅은 인간이 자기 소망을 시험해보는 곳이다.
마음에 품은 바를 실현하는 곳이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 있음직한 것을 보이는 사물에서 경험해보는 곳이다.
인간의 나약, 그 중에서도 무지 때문에 모순과 비극이 없지도 않으나,
인간은 세계를 건설함에 있어서 내심에서 끓어오르는 정의와 선을 향하는 갈증을
크게 느끼는 것이다.
오류와 실수를 저지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발걸음은 하늘 나라의 이상(理想)에서
끊임없이 자극을 받는다.
인간이 스스로 꿈꾸는 세계를 건설한다면, 그렇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머릿돌에다
자기가 세울 대업을 새길 용기가 있다면, 그것은 아무래도 자기를 충동하는 그 이상에서
우러나온 모형이 아닐까 한다.
그가 실패한다 해도 자식들이 다시 시작할 것이다. 조상이 잘못을 저지른 그 지점에서
출발하여 개선해나갈 것이다.
세대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비장한 각오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특히나 전쟁과 절망의 대파국을 거친 세대는 더욱 그렇다.
혁명가마다 낙관론을 품고 걸음을 내딛는다.
그의 불타는 눈은 '내가 지금 처음으도 시도해보는 일입니다. 여태까지 아무도 못 해본
일이지요. 두고 보십시오.' 하는 신념을 역력히 드러내다.
그래서 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파괴되는 법은 없다.
본연 그대로 존속하는 것이 하나 있으니 곧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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