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 번 말해 봤소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대축일 (2011,7,3),사제직의 중요성 ▣ 주일강론

은가루리나 2018. 9. 3. 23:13

moowee 등급변경▼ 조회 225 추천 0 2011.07.02. 12:47



<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 2011,7,3



주님, 찬미 영광 받으소서!



오늘은 우리 한국 천주교회의 자랑인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를 경축하는 큰 축일이다.


한국의 최초의 사제라하니까 

안드레아 김신부님이 아주 먼 옛날 사람처럼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신부님은 그리 불과 오랫적의 분이 아니다.


우리 식구 여러분 중에 1946년생이 계시죠?

그분들이 지금 66세이신데 그분들이 태어나기 불과 100년 전에

지금의 새남터에서 순교하신 분이시다.


제가 가끔 말씀드리지만 100년, 그것 별거 아닙니다.

아버지의 아버지 즉 증조할아버지이면 딱 100년이다.

1000년도 마찬가지이고, 2000년도 마찬가지이다.


그 김대건 신부님이 순교하시고 난 다음, 

꼭 136년 후인 1982년에 제가 사제가 되었다, 

하느님의 크신 은총, 단 그것 하나 때문에 말이다.


제가 사제가 되었다는 이 사실은 정말 엄청난 주님의 은총이다.

저는 지금 이 강론을 쓰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 훌륭하신 김신부님의 후배가 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아니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제직을 이어받아 

그분의 일을 대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제 영혼이 하느님 앞에 환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사제가 사제이면서도 사제직의 중요성을 몰랐었다.

하느님이 저를 뽑아주셨음에도 그 사실을 머리로만 알았지 실지로는

제가 어릴 때부터 원하던 것이었고 

그렇기에 당연히 사제가 된 것처럼 살아왔다.


그러던 제가 이 사제직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하고 보배로운 것인지는

병을 얻고 5년 전 지리산으로 들어가 살면서도 처음엔 몰랐었다.


불과 3년 전, 저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완전히 다 내맡겨 

하느님이 저를 왕창 이끌어 저의 영을 열어주신 다음의 일이다.


제가 사제가 되었기에, 

그토록 어렵게 어렵게 신앙생활에 허덕이던 영혼들을

'내맡김의 영성'을 통하여 

그토록 쉽게 쉽게 하느님 앞으로 이끌어 드릴 수 있고


무엇보다 불쌍히 죄로 죽어가는 한 영혼 한 영혼을 구해 

'연옥의 형벌 없이' 모두 하느님 앞으로 보내 드릴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워서

하느님 앞에 뜨거운 감사를 올려 드리며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사제인 제가 저 스스로를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제 저는 사제가 

'Alter Christe' 소위, '제2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확신한다.


그래서 다른 사제에게도 '존경'이간다, 

잘못 살고 있는 사제에게조차 말이다.

제가 잘못 살아왔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제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제는 목사와는 크게 다르다.

'결혼하고 안 하고'가 다른 것이 아니라,

'설교를 잘하고 못하고'가 다른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제사를 거행하고 못하고'가 크게 다른 것이다.


십자가상 제사의 재현인 미사성제 즉 

'거룩한 제사인 미사'에서 이루어지는 

예수님의 몸을 영혼의 양식으로 나누어 주는 행위는 

오직 사제만이 가능하다.


'司祭'라는 한자는 맡을 '司', 제사 '祭'이며 

제사를 책임맡은 사람을 말한다.

아무리 죄가 많은 사제가 미사성제를 거행해도 

성체성사는 '온전히' 이루어진다.


지난 주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을 지냈지만,

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먹고 마시지 않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다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진리이기에 

아무리 미사를 흉내낸 예배를 드려도

그 진리를 믿지 않는 이들의 행위는 전혀 효과가 없는 것이다.


또한,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받은

사제의 사죄권 없이는 누구도 거룩해 질 수 없는 것이다.


전 교황님이신 요한 바오로2세는,

"예수님께서는 사제들 없이는 교회를 원하시지 않는다."고 하셨다.

이 말씀은 사제 없는 교회는 '앙꼬 없는 찐빵'과 똑같다.


문정산 식구 여러분!

이곳 문정동 본당에서도 사제가 많이 나와야 한다.

우리 본당은 본당 역사 20여년에 비해 배출 사제가 너무 적다.


거룩한 사제가 많이 나오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여러분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뜻대로 거룩하게 사셔야 한다.

모든 것을 그분께 내맡겨 드리고 말이다.


끝으로, 누가 쓴 기도인지 모르지만 여러분도 들으셨을 법한


'사제의 기도'라는 제목의 기도를 읽어 드리겠다.




 < 司祭의 기도 >



司祭여, 그대는 누구인가?

그대는 그대로부터 온 자 아니니,

그대는 無로부터 왔느니라.


그대는 그대를 향하여 있는 자 아니니,

그대는 하느님께로 향하는 중개자니라.

그대는 그대를 위하여 있는자 아니니,

그대는 하느님을 위해서만 살아야 하느니라.


司祭여, 그대는 누구인가?

그대는 그대의 것이 아니니,

그대는 모든 이의 종이니라.


그대는 그대가 아니니,

그대는 또 하나의 그리스도니라.

그러면 그대는 무엇인고?


司祭여,

그대는 아무것도 아니며, 모든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