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4권

{천상의 책 4권168장} 산 제물은 때때로 역겨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의 죄로 온통 뒤덮여 있기 때문이다

은가루리나 2018. 9. 24. 22:12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4-168



1902년 12월 31일



산 제물은 때때로 역겨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의 죄로 온통 뒤덮여 있기 때문이다




1 하느님의 뜻에 대립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줄곧 떠나지 않기에, 

마음이 몹시 침통하고 괴로웠다. 

그래서 예수님께 여기서 구해주시기를 빌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제가 어떤 위험에 처해 있는지 보이지 않으십니까? 


한심한 구더기에 불과한 것이 

주님의 거룩하신 뜻에 감히 반감을 느끼다니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제가 주님의 뜻에서 갈라져 나간다면 

어떤 선을 찾아낼 수 있겠습니까? 

전속력으로 거꾸로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2 그렇게 말씀드리고 있노라니 

복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움직이시면서 한 줄기 빛을 보내주시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너는 결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겠지만, 

이 상태야말로 산 제물의 상태이다. 


코라토 사람들이 코라토를 위해서 너를 산 제물로 바쳤을 때 

너는 거기에 동의하였다. 


그런데, 코라토의 비행(非行)은 무엇이겠느냐? 


어쩌면, 조물이 창조주에게 대드는 반역, 

사제와 평신도 사이, 정치적 파벌 사이이 반역이 아니겠느냐?



3 그러니 너의 본의 아닌 반감, 두려움, 고통이 

하나의 속죄 상태가 되는 것이다.


나는 이 상태를 겟쎄마니에서 겪었으니,

그래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던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하시고자만 하시면 무엇이든 다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마태26,39: 마르14,36-역주)' 


내 생애의 전 과정에 걸쳐서, 불살라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것을 간절히 열망한 나였는데도 말이다."




4 이 말씀을 듣고 나는 다시 평화를 얻은 것 같았고 

힘도 생겼기 때문에 

그분께 당신의 쓰디쓴 물을 내 안에 부어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그리고 그분의 입에서 그것을 받아 마시려고 했다. 


그러나 아무리 세게 빨아 당겨도 

내 속을 온통 쓰게 만드는 지독히 쓴 입김만 나올 뿐이었다. 


그분께서 한 방울도 주시지 않는 것을 보고 

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님, 당신께서는 이제 저를 사랑하지 않으시나 봅니다. 

쓴 물을 주시고 싶지 않으시면 단 물이라도 부어 주십시오."




5 그러자 그분께서는

"그와 반대로 나는 너를 한층 더 사랑한다." 하고 말씀하셨다. 


"네가 내 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면, 

너에 대한 나의 독특한 사랑이 내 모든 부분에 스며 있는 것을 

분명히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바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만큼 너를 사랑할 때도 있다. 


그렇지만, 어떤 때는 너를 보는 것이 참을 수 없어진다. 

구역질이 날 정도로 네가 나를 지긋지긋하게 하기 때문이다."




6 그 마지막 마디로 하여 

내 하찮은 마음은 그야말로 벼락을 맞은 기분이었다! 


예수님께서 언제나 나를 사랑하시지는 않는다는 것과 

내가 구역질을 일으킬 만큼 지긋지긋한 인간이기도 하다는 것을 

생각하니!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곧바로 설명을 듣지 않았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숨이 넘어갔을 것이다.


7 그때 그분께서 이렇게 덧붙이셨다. 



"딸아, 그 말이 네게 너무 가혹하게 들렸느냐? 

그러나 그것은 나와 같은 운명의 몸과 네가 마주한 것이다. 


나는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와 하나이고, 

우리 성삼위는 불가분리적인 영원한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하기에 

나의 (본질은) 항상 변함이 없었지만, 

그 당시에는 모든 사람의 죄로 온통 뒤덮인 산 제물이었으니 

나의 그 겉모습이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구역질이 나도록 지긋지긋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하느님의 정의가 나의 어떤 부분도 보아주지 않았고 

오히려 나를 버릴 정도로 가차없었던 것이다.



8 너 역시 실제 그대로의 너로 언제나 나와 함께 있다. 

그러나 산 제물의 입장에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죄로 온통 뒤덮인 겉모습을 하고 

하느님의 정의 앞에 있다. 


그래서 내가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하지만, 평화 안에 머물러 있어라. 

나는 항상 너를 사랑하니까."




9 그런 후 그분은 사라지셨다. 

그런데 복되신 예수님께서 이처럼 즉각 평화를 주셨지만, 

다음 번에는 웬지 나를 불안하게 하실 것만 같다. 


(어쨌든) 그분께서 언제나 찬미와 감사를 받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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