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기쁘고 즐겁게 [부활 제2주일 강론(2011,5,1) ▣ 주일강론

은가루리나 2018. 10. 21. 14:20



[부활 제2주일 강론(2011,5,1) ▣ 주일강론


부활하신 주님, 찬미영광 받으소서!

지난 주 예수 부활 대축일에 이어 오늘 미사의 독서와 복음에서도
『"부활의 기쁨"』이 넘쳐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제1독서인 사도행전을 살펴보면,
지금의 우리들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초대교회 신도들의
신앙생활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초대교회 신도들처럼 살라하면 살 수 있겠는가?

아마 가지고 있는 재산을 내놓기 싫어서라도
당장 다른 본당으로 전출갈 것입니다.



제2독서인 베드로1서에 나오는 구절이나 단어들을 살펴보아도
『기쁨이 샘 솟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찬미, 크신 자비, 생생한 희망, 시들지 않는 상속 재산, 하느님의 힘으로 보호, 
즐거워하십시오, 

금보다 훨씬 값진, 
믿음의 순수성, 찬양과 영광과 영예, 영광스런 기쁨, 영혼의 구원 등등" 말입니다.



복음인 요한 복음에서는,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을 전능하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굳게 믿어,
자신들의 모든 것을 다 내던지고 3년 동안 예수님을 따랐는데
그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실망해서 도망치고 다락방에 숨어 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을 뵙고 
제자들이 기뻐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제자들의 그 기쁨,
그 기쁨이 우리 교회의 2천년을 있게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삶 속에서 느끼는 "기쁨", 그것은 정말 중요한 것입니다.
기쁨이 없는 삶은 죽은 삶입니다.

어떤 책에서 "기쁨"이란 "氣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에서
이 말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氣란 "에너지"이며, 에너지는 생명을 갖고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에너지, 氣는 살아있는 생명체가 내뿜는 기운입니다.
죽어가는 생명에겐 에너지, 기운이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생활에서 氣가 펑펑 쏟아져 나오는
정말 기쁜 생활을 해나가야 합니다.

가정생활, 부부생활, 직장생활, 신앙생활 모두모두에서
기운을   뿜어내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의 가정생활, 부부생활, 직장생활, 신앙생활은 어떻습니까?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의 생활이 어떤 때는 기쁘고 어떤 때는 그렇지 못하신가?
아니면 늘 기쁘고 즐거우신가요?

우리의 모든 생활은 때때로는 기쁜 것이 아니라
항상 늘 기쁨의 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게 진짜 기쁜생활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가짜 기쁨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항상 유동적입니다.
팥죽이 끓듯 부글부글합니다.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그 가짜 기쁨에 현혹되어 삶을 살아갑니다.
과거의 제가 그랬었습니다.








진짜 기쁨은 늘 오래가며 아니 영원합니다.
그 영원한 기쁨이 "참기쁨"입니다.
그 참기쁨을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찾아얻을 수 있습니까?

"기쁨"이라는 단어를 다음 국어사전에서 찾아보았더니,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의 즐거운 마음이나 느낌"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욕구"라는 것은 "무엇을 얻거나 무슨 일을 하고자 원하는 것"인데
이 세상의 재물이, 명예가, 재미가 우리의 용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겠습니까?



이 세상의 것들로부터 욕구를 충족시키고
이 세상의 것들로부터 기쁨을 누리는 사람을 "육적인 사람"이라 합니다.

"영적인 사람"은 하느님과 하느님의 것들로부터 만족하고
하느님 때문에 기쁨을 누리는 생활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육적인 사람을 세상의 자녀,
영적인 사람을 빛의 자녀라 하셨습니다. 


과거의 저는 영적인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사제이면서도 세상의 자녀였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부족함이 너무너무 많지만
이제는 『영적인 사람, 영적인 사제, 빛의 자녀가 되었다고 말해 봅니다.



왜냐구요?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바라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하느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느님 때문에 늘 기쁘고 즐겁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때문에 "참기쁨"을 얻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되었냐구요?
여러분이 제 대신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느님께 내맡기는 생활"을 통해서 입니다.

끊임없는 화살기도로 하느님께 집중하고
그럼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게 되었고, 

사랑하는 하느님이 직접 저를 그렇게 가꾸어(바꾸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내맡기면
우리의 모든 생활 가정생활, 부부생활, 직장생활, 신앙생활이 만족하는 생활이 됩니다.

너무너무 기쁘고 즐거워집니다.
하느님이 그렇게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 기뻐하였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묘사하고 있는 그대로 "그냥" 기뻐하였습니다.

저는 오늘 복음을 읽으며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돌아가셨던 예수님을 뵌 제자들이 기쁘기는 하였지만
복음 말씀 그대로 그냥 기뻐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외적으로는 뵈었지만,

『내적으로는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늦게 알았습니다.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내적으로 뵙고 만나게 된 것은
오순절 성령강림 때였습니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정말 기쁘고 활력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내적으로 모셔들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내걸고(내맡기고) 사는 사람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을 모셔들일 수 있게 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모시고 살기에
언제나 만족하며   늘 기뻐하며 살아 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지하고,
의탁하고, 마침내 위탁하여 기뿜는 소위 『"기똥차게 기쁜생활"』을 해 나가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