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영원한 생명 신앙의해, 연중 제15주일(세례식 2013,07,14)| ▣ 주일강론/ 신앙의해, 대림 제2주일(2012,12,09)| ▣ 주일강론

은가루리나 2018. 10. 11. 09:38

moowee|등급변경▼|조회 229|추천 0|2013.07.13. 23:44



<신앙의해, 연중 제15주일, 세례식> 2013, 07, 14

 

오늘은 지난 6개월 동안의 교리수업을 마치신 13명의 예비신자들이

<하느님 나라 국민으로서의 자격을 얻게 되는> 참으로 기쁘고 행복한 날이다.

 

오늘이 있기까지 교리교사로서 온 정성을 다해 가르쳐 주신 수녀님과

교육분과장님과 예비자 교리 봉사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가 지난 해 2월 말에 우리 동경한인성당에 부임한 이래 오늘까지

세 번의 세례식이 있었는데 작년 4월에 21명, 12월에 17명,

그리고 오늘 조금 후 13명의 세례자가 탄생을 하게 된다.

이분들을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가 지난 해 4월의 세례식 강론에서는

"세례는 동물이 인간으로 환생하는 것보다 더 놀라운 '위대한 탄생'이니

 여러분을 하느님의 자녀로 선택해 주신 '하느님을 더 사랑'해 드려야 하며

 하느님 자녀로서의 값어치에 맞는 생활을 해 나가시라" 고 말씀드렸고,

12월의 세례식 강론에서는 "세례성사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 성사'가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길로 들어 갈 수 있는 입문성사'이며,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느님 뜻대로 살아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지난 두 번의 세례식 강론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여 말씀드린 것은

그러하니, 무엇보다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화살기도 성가를 열심히

노래 부름으로써, 자신의 모든 삶을 하느님께 내맡겨 드리라고 말씀드렸다.

 

제가 신앙생활의 왕초보인 새 영세자들에게 새 영세자들이 신앙에 대해

무엇을 그리 많이 안다고 기존의 신앙인조차 어려워하는 아주 높은 차원의

<하느님께 전적으로 위탁하는 생활>을 왜 그토록 계속 강조해 오고 있는가?

 

세상 모든 일에 있어서의 그 <시작>은 매우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첫 단추를 잘 꿰면 나중 단추들은 눈감고도 잘 꿰어지는 것이다.

 

어쩌면, 기존 신앙인들이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하느님께 전적으로 위탁하는 생활>이 하느님과 신앙생활에 대한 여러 가지

지식으로 꽉차있는 기존의 신앙인들보다 오히려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왕초보들이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왕초보들께서는 지난 해의 선배들에 비해,

<하느님께 전적으로 위탁하는 생활>에 대하여 저에게 더욱 강도 있게,

더욱 많이 들어왔기에 오히려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쉬울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게 <제일 처음이 어려운 것>이지, 나중에는 <다 그려려니>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젊어서 고생 돈 주고도 못 산다>는 속담이 있는 모양이다.

 

제가 군종신부 임관을 위한 16주 군사훈련을 받을 때 너무 힘이 들었었다.

말이 16주(병과교육 포함)지 정말 그 기간은 <지옥생활>처럼 느껴졌었다.

그러나 임관 후에는 훈련이란 <다 그런 것이니>하고 느껴졌다.

 

장교는 장교훈련, 사병은 사병훈련을 받아야 한다.

장교에게 사병훈련 안 시키고, 사병에게 장교훈련 안 시킨다.

 

사병에게 장교훈련 시키면 그 누가 사병되려 하겠으며,

장교에게 사병훈련 시키면 누구나 장교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장교훈련을 받아보신 분들은 저의 이 말을 잘 헤아릴 수 있으실 것이다.

 

대한민국 장교라는 계급장은 정말 거저 딸 수 없는 소중한 것이며

사제로서의 저는 지금도 저에게 그러한 경험을 주신 주님께 늘 감사드린다.

 

저에게는 군종신부 시절이 무척 힘들고 고달펐지만,

그 힘든 시절이 지금까지 저에게는 가톨릭의 한 사제로서 저에게 맡겨진

조직을 관리하고 운영해 나가는데 큰 힘이 되고 있음을 부인하고 싶지 않다.

 

저의 애정이 많이 가는 이번 새 영세자 여러분!

제가 여러분에게 강조하고 가르치는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은

여러분에게 있어서 지금은 장교훈련처럼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훈련을 받으신 여러분의 앞 날에 큰 어려움이 닥쳐 오더라도

그 어려움을 자~알 이겨낼 수 있는 정말 큰 힘이 되실 것이 분명할 것이다.

 

그것은 여러분이 선택하신 아니, 여러분을 선택하신 여러분의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앞 날의 그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시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여러분의 모든 삶을 그분께 전적으로 위탁하기>만 하면 말이다. 

 

그리고 사실, 신앙생활은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삶을 전적으로 위탁하는,

<전적으로 의탁하고 내맡기는 삶> 이외의 다른 어떤 생활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새 영세자 여러분!

부디 첫 단추를 잘 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앞 날에 <전능하신 하느님의 강한 이끄심>이

크게 작용하시기를 이 미사 중에 뜨거운 마음으로 기도 올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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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해, 대림 제2주일(2012,12,09)| ▣ 주일강론


moowee|등급변경|조회 189|추천 0|2012.12.08. 22:38




<신앙의해, 대림 제2주일, 영세식> 2012,12,09

 

뜻깊은 신앙의 해를 맞이하여 오늘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17명의 세례자와

처음으로 성체를 모시게 되는 2명의  첫 영성체자 여러분께,

우리 동경한인성당 모든 교우들의 마음을 모아 진심으로 축하해 드리며

또한 이 미사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의 크신 축복을 빌어드립니다.

 

오늘은 정말 여러분의 일생에 있어서 가장 뜻깊은 날입니다.

왜 오늘이 가장 뜻깊은 날입니까?

 

오늘이 여러분에게 있어서 가장 뜻깊은 날인 이유가 이 강론에 이어지는

세례식의 사제의 첫 질문과 세례자의 첫 대답에 잘 나타나있다.

 

사제는 먼저 여러분에게 "여러분은 하느님의 교회에서 무엇을 청합니까?

이 질문에 여러분은 "신앙을 청합니다." 라고 대답하면 사제는 이어서 여러분에게

"신앙이 여러분에게 무엇을 줍니까?" 라고 묻고 여러분은 곧바로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 라고 대답한다.

 

여러분의 일생 중 오늘이 가장 뜻깊은 날이 되는 이유는 바로

오늘 세례로 여러분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라는 말은

"영원한 생명을 완전히 보장 받게 되었다" 는 말과는 분명히 다른 말이다.

 

세례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는 말은 곧,

세례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는 뜻이다.

그래서 세레성사를 "입문성사" 라고도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영원한 생명을 보장 받을 수 있을까>, 견진성사로?

견진성사도 하나의 입문성사이다.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로 영원한 생명을 받게 된다면 그 얼마나 좋겠는가?

혼인성사를 받았다고 두 사람의 사랑이 영원히 변치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세례와 견진성사가 입문성사라고 해서 그것이 불완전하다는 말은 아니다.

모두다 완전한 성사이며 모두다 완전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완전한 성사로써 완전한 효과를 지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성사들이 완전한 성사로써 성사의 완전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례자와 견진자가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입문성사인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받은 후,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만이 영원한 생명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저는 오늘 영세식 미사를 집전하면서 세례자 여러분께,

그리고 이 미사에 참례하신 오늘 세례자의 선배이신 모든 교우 여러분께,

신앙의 해의 서울대교구장님의 사목교서의 한 부분을 낭독해 드리고 싶다.

 

<우리는 세레성사를 받으면서 하느님의 초대에 감사한 마음으로 응답하고

신앙을 살아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세례 때에 죄와 마귀와 악의 유혹을 끊어버리고,

오직 삼위일체 하느님을 굳게 믿으며 "그분의 뜻대로" 살아갈 것을 고백하였습니다.

 

우리의 응답과 삶이 과연 '주님이 바라시는 모습인지' 자주 되돌아보고

성찰하여야 합니다. 순례하는 교회는 늘 자신이 종말의 하느님의 나라를 향해

올바로 나아가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성실히 신앙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가는지는 의문스럽습니다.>

 

오늘 새 영세자의 선배 그리고 大선배 되시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은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십니꺄? 신앙을 증거하는 살아가십니꺄?

저만이 아니라 하느님을 가르치는 모든 이가 왜 <하느님의 뜻대로>를 외칩니꺄?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야 영원한 생명을 보장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늘, 하느님의 뜻대로 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내맡기고 사는 삶>이라고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숨이 넘어가는 그 순간까지 저는 외칠 것입니다.

 

새 영세자 여러분!

모든 것을 하느님께 위탁하십시오, 내맡기십시오!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내맡기겠다고 반복하여 자주 노래하십시오!

그러면 영원한 생명을 보장 받을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부터

하느님의 나라를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느님의 자녀 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감으로 <하느님의 참 자녀>가 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