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7-39
1925년 4월 26일
하느님 뜻은 덮어 가릴 수 없는 영원한 태양이다.
주님께서 영혼 안에 계심을 나타내는 확실한 표징.
예수님의 뜻과 예수님의 불가분적 관계
1 하느님의 뜻과 관련하여
어지신 예수님께서 내게 말씀해 주신 어떤 내용이 출판되었다는 것과
따라서
읽고자 하는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넘어가게 되었다는 것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찌나 부끄러운지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고통에 휩싸였다.
그래서 이렇게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2 '제 사랑하올 선이시여, 어찌 이를 허락하실 수 있으셨나이까?
저는 당신과 저 사이의 비밀을
오직 순명 때문에, 또 당신께 대한 사랑 때문에 글로 썼을 따름인데,
벌써 남들이 보게 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저 사람들이 다른 글들도 계속 출판한다면,
저는 수치심과 고통으로 죽을 것입니다.
한데 이 모든 것을 치르고 났건만,
당신께서는 그 호된 희생에 대한 보답으로 저를 떠나셨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습니까!
아! 저와 함께 계셨더라면 이 고통을 측은히 보시고 힘을 주셨을 것입니다.'
3 그러나 내가 그런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밖으로 나오시더니,
내게 밀려드는 그 고통스러운 생각들을 멈추게 하시려는 것처럼,
한 손을 내 이마에 다른 손을 내 입에 갖다 대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4 "조용히, 조용히 있어라.
더는 그런 생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
이는 너의 것이 아니고 나의 것이다.
나의 뜻이 그런 길을 따라 알려지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나의 뜻은 태양보다 더 밝기 때문에
이 빛을 숨기려면 너무나 많은 것이 필요하겠지만,
실제로 그것은 전혀 가능하지 않다.
5 이 빛은 한 쪽을 막으면
그 장애물 주위를 돌아 통과하고,
막히지 않은 쪽들을 비집고 찬란하게 뻗어나가서,
그 경로를 차단하려고 했던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할 따름이다.
그들이 막지 못한 빛이 사방에서 솟구치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등불은 가릴 수 있지만, 태양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다.
6 그런데 태양보다 더 빛나는 것이 나의 뜻이다.
네가 이를 가리려고 해 보았자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딸아, 마음을 가라앉히고
영원한 태양인 내 뜻이
집필에 의해서건 출판에 의해서건 또는 너의 언행에 의해서건
널리 뻗어가게 하여라.
모든 장애들을 피해 빛나는 빛과 같이 온 세상을 덮게 하여라.
나는 그것을 원한다.
애타게 바란다.
7 더구나 내 뜻에 대한 진리 중 실제로 얼마나 많은 것이 출판되었느냐?
단지 내 뜻의 빛 알갱이 몇 개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선을 행할 수 있는지를 네가 안다면!
8 하물며 내가 나의 뜻에 대하여 너에게 말해 준 모든 진리가 한데 모이고,
그 빛의 풍요한 생산성과 이 뜻이 포함하는 선들이 전부 하나로 결합되어,
단지 몇몇 빛 알갱이나 떠오르는 태양이 아니라 한낮을 이룰 때,
그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겠느냐?
이 영원한 태양이 피조물 가운데 이루지 못할 선이 무엇이겠느냐?
9 이와 같이 나의 뜻이 알려지고 사랑받고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너와 나는 또 얼마나 더 행복하겠느냐?
그런즉 너는 내가 하는 대로 잠자코 있으려무나.
10 게다가 내가 너를 떠났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네가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
네 안에 있는 내가 느껴지지 않느냐?
아무도 내게서 빠져나가지 않게 하면서
만물을 싸안고 네 안에서 바치는 내 기도 소리의 메아리가 들리지 않느냐?
내게는 모든 것과 모든 세대가 단 하나의 점과 같기 때문에
그 모두를 대신해서
기도하고, 사랑하고, 흠숭하고, 보속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11 그러니 너는 내 기도를 메아리치게 할 때
마치 너의 능력으로 만인과 만물을 싸안는 것처럼 느끼면서
내가 하는 대로 반복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너나 너의 능력이겠느냐?
아니다. 아니고말고!
그것은 네 안에 있는 나다. (나의 뜻이다.)
나의 뜻이 너로 하여금 마치 네 능력으로 하는 것처럼 만인과 만물을 싸안게 하면서
네 영혼 안에서 자신의 길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12 네가 나의 뜻과 떨어져 있는 무엇을 원할 수 있느냐?
(그럴 수 없다면) 무엇이 두려우냐?
내가 너를 떠날까 봐 두려우냐?
내가 네 안에 있음을 나타내는 가장 확실한 표징은
내 뜻이 네 안에서 영예로운 첫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원하는 대로 너를 대하는 것임을 아직 모르고 있단 말이냐?
13 나의 뜻은 나와 떨어질 수 없고,
내 뜻의 지배를 받게 된 사람을 나에게서 떨어뜨릴 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