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7-40
1925년 5월 1일
예수님의 사명과 성모님의 사명이 유일무이의 것이었듯이,
하느님 뜻의 맏딸인 루이사의 사명도 유일무이한 것이다.
1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에 대하여 해 주신 많은 말씀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몇 가지 미심쩍은 점이 떠올랐지만
그것은 이 노트에 기록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다만 내 지고한 선이신 분께서 말씀하신 것만 여기에 옮겨 보겠다.
2 "딸아, 어떤 사명 내지 임무에는
대단한 선물과 은총과 재산과 특권들이 그 안에 들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만일 이를 받은 사람이 그 임무를 돌보지 않는다면
받아 가진 그 위대한 선물들은 불필요한 것이 될 것이다.
그것이 그에게 주어진 것은 그 임무를 완수하는 데에 필요하기 때문이었으니 말이다.
3 내 인성은 내 신성으로부터 영혼 구원의 사명을,
즉 사람들을 속량해야 하는 '구원자' 로서의 임무를 받았다.
이 임무로 인해 그들의 영혼 및 고통과 보속이 내게 맡겨졌다.
그러므로 나는 모든 것을 내 안에 지니고 있었다.
나의 인성이
만약 단 하나의 영혼, 단 하나의 고통, 단 하나의 보속이라도 빼놓았다면
구원자로서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을 것이고,
각 영혼에게 줄 필요가 있는 모든 은총과 재산과 빛을
내 안에 지니고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4 또한, 비록 모든 영혼이 다 구원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나로서는 모든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그들 각자에게 필요하고도 넘치는 은총을 - 모든 선들을
내 안에 가지고 있어야 했으니,
이것이 구원자인 나와 나의 그 임무에 합당한 품위요 영예이기도 하였다.
5 이와 같은 현상은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에게도 일어난다.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줄 수 있을 만큼 많은 빛을 내포하고 있다.
비록 모든 이가 그 빛을 누리기를 원하지는 않더라도
태양은 그것이 지닌 유일무이한 임무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거부하는 빛까지도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태양에게 합당한 이유는,
땅에 열을 주면서 빛으로 온 땅을 싸안는 유일한 구체(球體)가 되도록
하느님께서 태양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6 과연 어떤 것,
곧 어떤 임무가 오직 하나뿐일 때에 이 임무를 완수하려면,
티끌만큼도 모자람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 있을 만한 선을 지니고 있을 필요가 있다.
7 하물며
영혼들의 새로운 태양이 되어야 했던 나는 한층 더 그러하지 않았겠느냐?
나는
모든 사람에게 빛을 주고
모든 것을 내 빛으로 싸안아 지존하신 하느님께 데려가야 했고,
모든 행위들을 내포한 하나의 행위를 하느님께 봉헌해야 했으며,
그리하여 넘치도록 풍성한 빛이 그들 모두에게 내려오게 함으로써
모두를 안전하게 해야 했으니 말이다.
8 나 자신 외에도 내 천상 엄마 역시
'천주 성자의 어머니' 라는 유일무이한 사명과
인류의 '공동 구속자' 가 되어야 하는 임무를 받으셨다.
그분은
'하느님의 어머니' 가 되어야 하는 사명으로 인해 얼마나 풍부한 은총을 입으셨는지
하늘과 땅의 다른 모든 피조물의 모든 것을 다 합친다고 해도
절대로 그분과 대등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점만으로는
당신 모태 속으로 '말씀' 을 끌어당기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9 그분은 모든 피조물을 싸안으셨고,
그 모두를 대신하여 지존하신 하느님께 사랑과 보속과 흠숭을 바치셨다.
이와 같이
인류가 대대로 하느님께 지고 있는 모든 빚을 그분께서 홀로 갚으신 것이다.
그러므로 그분의 순결한 마음속에는
하느님과 다른 피조물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이 있었으니,
하느님께서
이 동정녀 안에서 모든 이의 사랑의 보답을 보시고 기뻐 어쩔 줄 모르시며
그 태 안에 잉태되셨던 것이다.
10 내 어머니는 그렇게 나를 잉태하시자
곧바로 공동 구속자의 임무를 떠맡으셨고,
모든 고통과 보속과 배상을 나와 함께하시면서 만인에 대한 모성애를 기꺼이 받아들이셨다.
그러니
그분의 마음속에는 각 사람에 대한 모성 근성이 있었다.
내가 십자가 위에서 내 어머니를 만인의 어머니로 선포했던 것은
그러므로 진실하고도 마땅한 일이었다.
11 그분은 사랑에도 고통에도 또 모든 것에도 나와 함께해 주셨고,
나를 홀로 버려두는 법이 없으셨다.
영원하신 하느님께서
오직 내 어머니 한 분에게서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실 정도로
어머니 안에 많은 은총을 넣어 주시지 않았다면,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시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
'말씀의 어머니' 라는 사명을 띠신 그분이 그 사명으로 말미암아
만물을 싸안고 또 능가해야 했던 필요성과 당위성이 있는 것이다.
12 어떤 임무가 유일무이한 것일 경우,
이 임무를 받은 사람은 따라서 아무것도 자기에게서 빠져나가게 하면 안 된다.
마치 모든 존재에게 빛을 주는 참태양과 같이,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선을 내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눈앞에 두어야 하는 것이다.
나와 내 천상 엄마가 그렇게 했듯이 말이다.
13 그런데,
영원한 뜻을 알려야 하는 너의 사명은
나의 사명과 내 사랑하올 어머니의 사명과 함께 엮어 있다.
이 사명은 만인의 선익에 이바지할 것이므로,
영원한 태양인 내 의지를 한 사람 안에 집중시킬 필요가 있었다.
유일무이한 사명을 띤 그 사람에게서 이 태양이 빛살을 내뿜게 하여
모든 사람이 그 빛의 혜택을 받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내 뜻의 품위와 영예를 위하여
네 안에 이 뜻의 은총과 빛과 사랑과 그 지식을 쏟아 부었다.
내 의지의 태양이 머무는 거처에 맞갖도록 미리 준비를 갖추게 하기 위함이었다.
14 네가 또 알아 두어야 할 것은,
내 인성이 구원자로서의 사명으로 말미암아 모든 영혼들을 잉태하고 있었던 것과 같이,
너도 내 뜻을 알리며 다스리게 해야 할 너의 사명으로 말미암아
모든 피조물이 너의 뜻 안에 잉태된 듯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 모두를 대신해서 내 뜻 안에서 활동함에 따라 그렇게 되거니와,
네가 이 내 뜻 안의 행위를 거듭하면,
내 뜻에 의해 너의 뜻 안에 잉태된 듯한 모든 피조물을 먹일 수 있을 만큼
거룩한 뜻의 생명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15 너는 이것을 느끼지 않느냐?
네가 첫 사람에서부터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될 마지막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을 내 뜻 안에 싸안고 있다는 것을?
또 모든 피조물을 이 지고한 뜻에 묶으며
이 뜻이 피조물 안에서 다스리는 것을 방해하는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고
누구에게나 이 뜻을 알리면서,
그 모두를 대신하여 보속과 사랑을 바치고 이 뜻의 마음에 들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이 알려져서 피조물 안에 군림하게 되기를 원하는
이 지고한 뜻의 열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네가 몹시 꺼리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만인을 위하여 너 자신을 노출시키고 있다는 것을?
16 내 거룩한 의지의 맏딸인 너에게 이 임무가 주어진 것이니,
내 뜻의 특성과 가치와 내포된 선을 알려야 하고,
또한 오래도록 인류 사이에 알려지지 않아 숨겨진 상태로 살아 온
내 뜻의 끝없는 슬픔도 알려야 한다.
더욱이 내 뜻을
악인들은 업신여기며 모욕하고, 선인들은 다른 덕행들과 같은 수준에 두고 있다.
내 뜻은 태양이건만 작은 등불인 다른 덕행들과 같은 취급을 하고 있는 것이다.
17 내 뜻의 사명은 존재할 수 있는 최대의 사명이다.
내 뜻에서 내려오지 않는 선이 없고, 여기에서 나오지 않는 영광도 없다.
하늘과 땅이, 곧 모든 것이 내 뜻 안에 집중되어 있다.
18 너는 그러니 주의를 기울이며,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내가 내 뜻의 이 사명을 위해 너에게 말해 준 모든 것은
너에게 필요해서가 아니라,
내 뜻의 영예와 영광, 그 지식과 성덕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내 뜻을 맡길 사람을 하나로 정했던 것은 내 뜻이 하나이기 때문이었다.
이 사람을 통해 그 빛살이 뻗어나가게 함으로써
모든 이에게 유익하게 하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