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7권

소리-무화_천상의책{17권 42장} 하느님의 뜻 안에 녹아드는 몇 가지 방식. 이 공간은 피조물의 보답 행위로 채워져야 한다.

은가루리나 2015. 12. 25. 16:45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7-42  



1925년 5월 10일



하느님의 뜻 안에 녹아드는 몇 가지 방식.

하느님의 뜻을 나타내는 무한한 공간은 피조물의 보답 행위로 채워져야 한다.




1 다만 순명으로, 

지나간 일과 현재의 일들을 섞어서 이 글을 써 볼 작정이다. 

이미 기록한 것들 속에서 

나는 여러 번 "하느님의 거룩하신 의지 안으로 녹아들고 있었다." 고 하면서 

그 이상은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았는데, 

그렇게 녹아드는 동안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설명하라는 명령을 받은 터라 

어쩔 수 없이 필을 든 것이다.





2 내가 하느님의 뜻 안에 녹아들기 시작할 즈음에는 

온통 빛이라고 할 수 있는 광대한 공간이 내 정신 앞에 펼쳐진다. 

얼마나 한없이 광대한 공간인지  그 높이도 깊이도 전후좌우의 경계도 볼 수가 없다. 

이 무한한 공간 한복판의 가장 높은 정점에서 

하느님 성삼위께서 나를 기다리고 계신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정신적인 것이다.


3 그런데, 

어떻게 그리 되는 것인지 나로선 알 수 없지만, 나에게서 조그만 여자아이가 나온다. 

바로 나 자신이다. 

어쩌면 나의 작은 영혼인지도 모른다. 

이것이, 

끝없이 비어 있는 광대한 공간 속을 걷고 있는  그 조그만 소녀를 보기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소녀는 혼자 발끝으로 조심조심 걷고 있는데, 

눈은 언제나 성삼위께서 보이는 곳에 집중되어 있다. 

그토록 끝없는 공간 속에서 눈을 내리깔았다가는 

어느 지점에서 끝장날지 모르리라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4 이 조그만 소녀의 모든 힘은  높은 곳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것에 있다. 

소녀의 이 시선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시선과 일치해 있어서, 

가는 도중 내내 거기에서 힘을 끌어내는 것이다.


5 이제, 성삼위 앞에 다다른 소녀는 

그 공간 속에서 고개를 깊이 숙이며  거룩하신 임금님께 경배한다. 

그러면 성삼위께서 계신 곳으로부터 손이 하나 나와서 소녀를 일으키시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우리 딸 - 우리 뜻의 작은 딸아,  우리 팔 안으로 와서 안겨라."


6 이 말씀을 듣고 소녀는 잔치판에 있는 듯 즐거워한다. 

그리고 자기에게 임무를 맡기시고 

이를 수행하기를 기다리고 계신 성삼위께도 즐거움을 안겨 드린다. 

그러고 나서 소녀는 

조그마한 아이 특유의 귀여운 음성으로 그분들께 이렇게 말씀드린다.



7."저는 모든 이를 대신하여 성삼위 하느님께 흠숭과 찬미와 감사를 드리려고 왔습니다. 

첫 사람에서 마지막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 모든 사람의 뜻을 

임금님의 옥좌에 묶어 두려고 왔습니다. 

그리하면 모든 이가 임금님의 지고하신 뜻을 알아보고  흠숭하며 사랑하고, 

이 뜻에 그들 영혼의 생명을 드리게 될 것입니다.


8 지고하신 임금님, 

이 광대한 공간 속에는 모든 피조물이 있으니, 

저는 그들 모두를 당신의 거룩하신 뜻 안에 자리잡게 하고자 합니다. 

자기네가 태어난 근원으로,  곧 당신의 뜻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함입니다. 

제가 당신의 아버지다우신 팔 안에 안겨든 것은 이 때문이니, 

곧 당신의 자녀이며 저의 형제인 그들을 모두 당신께 데려와서 

당신 뜻에 묶어 두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이의 이름으로, 그 모두를 위하여, 

그들이 마치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을 실천하고 있는 것처럼, 

당신께 보상과 공경과 영광을 드리고자 합니다.


9 하지만, 오, 간구하오니, 

하느님의 뜻과 인간의 뜻이 다시는 서로 갈라지지 않게 해 주십시오. 

작은 아이에 불과한 것이  이를 당신께 간청하는 것은, 

당신께서  작은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거절하지 못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10 그러나 그 모든 말을 누가 다 기록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하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이다. 

더군다나 

지극히 높으신 분 어전에서 말씀드린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어휘력이 내게는 없다. 

하기야, 여기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가 

저 무한 공간에서와 같은 언어를 사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11 또 다른 때에는 

하느님의 의지 안에 녹아들어 저 광대한 공간이 내 정신 앞에 펼쳐질 무렵, 

나는 모든 피조물들 사이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지고하신 임금님께 대한 나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를 그들 각자에게 날인한다. 

이 많은 '사랑합니다.' 들로 온 누리의 공기를 가득 채우려는 듯이 말이다. 

그렇게 하는 것은 

지고하신 사랑께서 사람들에게 많이도 주시는 사랑에 보답하려는 것이다.


12 더욱이, 

(다만 사람들만이 아니라 각 사람의) 생각 하나하나 사이도 돌아다니면서 

나의 '사랑합니다.'  도장을 찍고, 

각각의 눈길마다  그 안에 나의 '사랑합니다.' 를 박아 넣고, 

각각의 입과 발언하는 낱말마다  나의 '사랑합니다.' 도장을 찍는다. 

각각의 심장 박동과 활동과 발걸음마다  온통 나의 '사랑합니다.' 로 뒤덮고, 

또한 저 아래 바다 깊은 데로도 내려간다. 

쏜살같이 헤엄치는 물고기들의 동작마다, 바다의 물방울마다 

나의 '사랑합니다.' 로 채우려는 것이다.


13 (내 안에서 나온 저) 조그만 소녀는 흡사 씨를 뿌리는 것처럼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를 도처에 뿌린 다음 거룩하신 임금님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그분께서 깜짝 놀라실 선물을 드리겠다는 듯이 이렇게 말씀드린다.



14 "저의 창조주, 저의 아버지, 저의 예수님, 제 영원한 사랑이시여, 

보십시오, 만물이, 모든 피조물이  

아버지께, 예수님께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도처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가 있습니다. 

것이 하늘과 땅에 가득합니다.


15 그러니 이 작디작은 아이의 소청 하나를 들어주시지 않으시렵니까? 

그것은 하느님의 뜻이 사람들 한가운데로 내려오시어 그 자신을 알리시며 

인간의 뜻과 화해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뜻에 의합한 통치권과 영예로운 자리를 차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인간도 다시는 자기 뜻을 따르지 않고 언제나 하느님 뜻을 따를 것입니다."







16 또 다른 때에  

나는 하느님의 거룩하신 의지 안에 녹아들어 

그분께 가해지는 모든 모욕을 깊이 아파하고자 저 광대한 공간 속의 순례를 다시 시작한다. 

그리하면 예수님께서 모든 죄로 인해 느끼신  모든 고통을 만나게 된다. 

이 고통을 내 것으로 삼아, 

깊숙이 숨어 있는 은밀한 장소든 공공연한 장소든 가릴 것 없이 

인간의 악행이 저질러지는 모든 곳을 누비고 다닌다. 

그러면서 하느님께 대한 그 모든 모욕과 각각의 죄를 가슴 아파한다.


17 인간의 각 동작을 보면서 "통회하라! 용서를 청하라!" 하고 

큰소리로 부르짖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우르릉거리는 뇌성에 '통회'  박아 넣는다. 

하느님을 모욕한 것에 대한 통회가 그 모든 마음들 속에서 천둥치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번쩍번쩍하는 번갯불에는 '용서' 를, 

휘파람소리를 내는 바람에는 '통회' 를, 

댕댕 울리는 종소리에는 '통회''용서' 를 박아 넣는다. 

말하자면 모든 것 속에 '통회''용서' 를 박아 넣는 것이다.


18 그런 뒤 모든 이의 통회를 하느님께 가져가서 전부 용서해 주시기를 간청하며 

이렇게 말씀드린다. 


"위대하신 하느님, 

더 이상은 죄가 저질러지지 않도록  당신의 뜻을 땅에도 내려 보내 주십시오. 

오직 인간의 뜻만이  땅에 죄가 넘쳐흘러 보이도록 수많은 범죄 행위들을 초래합니다. 

그러므로 간구하오니, 

당신의 뜻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사랑 받으며 

그 모든 마음들을 다스리시는 것 외에는 달리 바라는 것이 없는, 

당신 뜻의 이 작은 딸의 소망을 채워 주십시오."







19 또 어느 날은 

거룩하고 신성하신 의지 안으로 녹아들면서 하늘을 쳐다보았던 기억이 난다. 

비가 쏟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빗물이 땅 위로 쏟아져 내리는 것을 보면서  나는 큰 기쁨을 느꼈다.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면서 

말할 수 없이 깊은 애정과 자상함이 서린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20 "딸아,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네가 보고 있는 저 물방울들 속에도 나의 뜻이 있다. 

나의 뜻이 물과 함께 급히 달려오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들의 목마름을 풀어 주려고 하늘을 떠나 그들의 내장과 혈관 속으로 들어간다. 

들을 새롭게 하고, 

그 자신이 그들의 생명이 되며, 

그들에게 내 입맞춤을, 내 사랑을 가져다주기 위함이다.


21 그것은 또 

땅에 물을 대어 비옥하게 함으로써  피조물에게 양식을 마련해 주려고 오고, 

그 밖의 숱한 필요에 응해 주려고 온다. 

나의 뜻이 모든 피조물 안에서 생명을 지니기를 원하는 것은 

그들 모두에게 천상적인 생명과 자연적인 생명을 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 뜻은 

잔치를 벌이려는 것처럼 즐거워하며 사랑이 가득한 마음으로 가지만, 

람들에게서 합당한 보답을 받지 못한다. 

그러니 시장기를 느끼며 빈속으로 있게 된다.


22 딸아, 

너의 뜻도 나의 뜻 안에 녹아들어, 하늘에서 내리는 저 빗물 속에서 달리고 있다. 

그것은 내 뜻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함께 달린다. 

그러니 절대로 내 뜻을 홀로 버려두지 말고, 이 뜻에 네 사랑의 보답을 주어라

모든 이를 위하여 그렇게 하여라."



23 하지만 

그분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동안 내 눈동자는 홀린 듯 한 곳에 쏠려 있었다. 

쏟아지는 빗물에서 눈을 뗄 수가 없는 것이었다. 

내 뜻이 그 물과 함께 달리고 있었는데, 

그 물 속에서 예수님의 양손이 여러 개의 손으로 자꾸 불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분 자신의 손으로  모든 이에게 물을 가져다주시기 위함이었다.


24 그러나 내가 속으로 무엇을 느꼈는지를 누가 표현할 수 있겠는가? 

오직 예수님만이, 그것을 지어내신 그분만이 표현하실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 안에 녹아드는 여러 가지 방식에 대해서도 

도저히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으니, 

지금으로서는 이쯤서 그치기로 한다. 

예수님께서 원하신다면 내가 더 길게 쓸 수 있는 말과 은총을 주실 터, 

그때 가서 이 이야기를 다시 해 보겠다!







25 여기에 덧붙일 것이 있다면 내가 예수님께 이렇게 물었던 일이다. 


"제 사랑이시여,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 안에 녹아들 때 

제 정신 앞에 펼쳐지곤 하는 저 공간은 무엇입니까?

저에게서 나오는 저 조그만 소녀의 정체는 무엇이며, 

저항할 수 없는 힘을 느끼며 당신 옥좌로 가서 

거룩하신 무릎 위에 자신의 작은 행위들을 올려놓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또 그것이 하느님께 거의 잔치판 같은 즐거움이 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26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무척 자애로우신 음성으로 이렇게 설명해 주셨다. 


"딸아, 네가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펼쳐지는 그 공간은 나의 뜻이다. 

사람들이 나의 뜻을 이루기를 원했다면 행했을 행위들의 수만큼 

워져 있어야 할 공간이다. 

너에게 보이는 그 무한한 공간, 우리의 뜻을 나타내는 그 공간은 

창조 사업으로 생겨난 모든 것의 선익을 위하여, 곧 만인과 만물의 행복을 위하여 

우리의 신성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모든 피조물은 

창조주께 그들의 행위들로 보답하면서 각자의 뜻을 봉헌함으로써 

이 공간을 채웠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더할 수 없이 큰 모욕을 준 것이다.


27 이런 이유로 우리가 너를 불러 

다른 이들이 우리에게 마땅히 했어야 했으나 하지 않았던 것을 보상하고 

은혜에 보답할 특별한 사명을 주었다. 

길게 이어진 사슬처럼 연속적인 은총으로 우선 너를 준비시킨 뒤에 

네가 우리의 뜻 안에서 살기를 원하는지 물었던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자 너는 네 뜻을 우리의 옥좌에 동여매고 

다시는 그것과 관계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예' 라고 응답하였다. 

인간의 뜻과 하느님의 뜻은 서로 결합될 수 없고 함께 살 수도 없기 때문이다.



28 그러니까 그 '예' 는, 다시 말해서 너의 뜻은, 

우리의 옥좌에 단단히 묶인 채 존재하고 있다. 

조그만 소녀 같은 네 영혼 지고하신 임금님 앞으로 끌리듯 오는 것은, 

네 뜻이 우리 앞에서 너를 자석처럼 잡아당기기 때문인데, 

너는 그러나 네 뜻을 보지 않고 

네가 우리의 뜻 안에서 할 수 있었던 모든 것을 우리의 무릎 위에 갖다 놓는 일에 

열중할 따름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가장 의합한 경의의 표시로, 또 가장 우리 마음에 드는 보답으로, 

바로 우리 자신의 뜻을 우리의 가슴에 안겨 준다.


29 이와 같이 네가 너의 뜻에는 조금도 개의치 않는 것이, 

그래서 우리의 뜻만이 네 안에서 살고 있는 것이 

우리로 하여금 잔치 기분에 젖게 한다

네가 우리의 뜻 안에서 행하는 작은 행위들이 

천지 창조 전체의 기쁨을 우리에게 가져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물이 우리에게 미소를 지으며 잔치를 베풀어주는 것 같아진다. 

또 네가 네 뜻에는 숫제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우리의 뜻만을 지닌 채 우리 옥좌에서 내려가는 것을 보는 것도 

우리에게 더없이 큰 기쁨이 된다.


30 내가 늘 너에게 '우리의 뜻에 주의를 기울여라.' 하고 말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왜냐하면 우리의 뜻 안에는 해야 할 일이 많이 있기 때문이고, 

네가 그 일을 하면 할수록 

우리에게 그만큼 더 큰 잔치를 베풀어주는 것이 되기 때문이고,  

그러면 우리의 의지가 네 존재 안팎에 억수로 쏟아져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