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섭내

제2장 12. 하느님의 활동만이 우리를 거룩하게 할 수 있는데, 이유는 그 활동만이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완전함을 따르도록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은가루리나 2015. 12. 16. 10:48


 12 


하느님의 활동만이 우리를 거룩하게 할 수 있는데, 

이유는 그 활동만이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완전함을 따르도록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우주 안에서 모든 개별사물(個別事物)이 지닌 개념은 

언제나 영원한 지혜와 함께 하는 것이었습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하느님께서는 개념(槪念)들과 이념들이 현시되게끔 해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당신과 아무 관계도 없는 모든 개념들을 당신이 알고 있다고 하는 경우, 

그것은 당신에게 도움을 줄 수 없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발전시켜 나가야만 하는 한 가지 이데아(理想), 

하나의 개념을 알고 계십니다.

그분은 모든 개개의 영혼들의 성화를 위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성경은 그 일부를 포함하고 있으며 

영혼 안에서의 성령의 역사하심은 

당신에게 유보된 개별이상(個別理想)을 사용하는 가운데 

그 나머지를 이루어 주고 계십니다.


이제 이러한 이상(理想)의 인상을 받아들이는 유일한 방법은 

하느님의 손안에 자신을 평안히 맡겨 드리는 것이기에 

우리 자신의 그 어떤 육체적, 정신적 노력도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는 것은 

아주 명백해졌습니다. 

우리 영혼 안에서 이러한 작용은 

명석함, 지성 혹은 마음의 명민(明敏)함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느님 행위에 자신을 전적으로 내맡기는 데 있습니다. 

이는 주물에 부어진 금속물질과도 같이 되는 것이고, 

붓을 기다리는 화판과도 같이 

아니면 조각가의 손아래에 놓여있는 대리석과도 같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분명한 것은 

영원한 지혜란 것이 

세세 대대로 전적인 하느님의 신비스런 활동을 우리가 이해하고자 힘씀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성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께 우리의 뜻을 맡겨 드림으로써 

우리 영혼 안에 그분의 인장을 새겨 넣을 수 있을 뿐입니다.



   평범한 영혼들이 지니고 있는 상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는 것에 대해 완전히 만족하는 존재는 

그러한 앎에 적합하여 그 앞에 놓인 경계선을 결코 넘어서려 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하느님의 활동하시는 방식에 대해 캐묻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또 그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지, 

그분 뜻의 진의를 밝히고 싶어 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매순간이 자신에게 말해 주는 것에 대해서만 알고 싶어 하며 

또 하느님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귀를 기울입니다. 

그리고 그는 다른 사람에게는 어떤 말씀이 주어졌는지에 대해 캐묻지도 않습니다. 

그는 자신이 받은 것에 대해 만족하기에, 

알지 못하는 사이 계속해서 하느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됩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활동을 통해 그 영혼에게 말씀을 건네십니다. 

그리고 영혼은 이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하면서 

모든 것을 단순하고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이러한 영혼의 영성(靈性)은 흔들림이 없으며 

그것은 그의 전 존재(存在) 안으로 흘러들어갑니다.


이러한 영혼은 혼돈스런 말에도 끄덕하지 않으며 

자만심으로 가득 찬 이념들에 대해서도 꼼짝하질 않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그들의 지성에 의지하여 거룩하게 되고자 힘쓰지만 

그러한 행동은 불필요한 것입니다. 

오히려 이런 것은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 뿐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우리로 하여금 행하고 고통 받도록 베풀어 주시는 것을 애용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삶 안에서 하느님의 실재성(實在性)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지난 날 하느님이 행하신 놀라운 일들로 시간을 잘못 보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도리어 우리는 하느님이 행하신 놀라운 일들에 우리 자신의 충실성을 추가해야만 합니다.



   우리를 기쁘게 하는 기이한 하느님의 활동은 

우리가 그러한 것을 해독(解讀)할 줄 알게 될 때, 

우리 주변의 작은 사건들은 우리에게 싫증만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눈여겨 볼 때 우리가 사건들을 멸시하지만 않는다면, 

그것들은 우리에게 기이한 것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아주 어리석기 그지없는 자들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활동을 읽게 될 때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그분의 활동에 영광을 드리게 되지만, 

하느님이 우리 마음에 그러한 활동을 계속해서 새겨 넣으려 할 경우, 

우리는 반항적이 되고 

또 우리의 호기심은 

하느님이 우리 안팎에서 행하시고 있는 것을 바라보지 못하게끔 만듭니다.






   하느님의 사랑이시여,

저는 이러한 저의 잘못을 여기서 인정하오니 저를 용서해 주소서.

그런데 저는 당신 사랑이 제 위에서 어떻게 자유롭게 행위토록 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저는 아직도 저를 위해 만들어진 주물 안에  제 자신을 끼워 넣질 못했습니다.

저는 당신의 모든 작업장을 둘러보면서 

당신이 만든 모든 피조물에 대해 감탄스러워 했습니다.

저는 당신 화필의 수완을 받아들일 만큼 아직도 제 자신을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당신 안에서 사랑스런 스승과 아버지  그리고 지극히 사랑하는 친구를 발견했습니다. 

저는 당신의 제자가 될 것이고 

당신의 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에는 절대 가지 않을 것입니다.

탕자와도 같은 저는 당신 빵에 대한 굶주림으로 집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저는 모든 이념들과 영성적인 문제들을 다루는 서책들을 포기할 것이고

이념이나 영성 서적들이 당신 뜻과 함께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러한 것들과는 아무것도 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이며,

매순간 주어지는 책무에 전심전력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제가 원하는 대로 저에게서 일하시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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