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위탁

53 pp.270-276 제 3편 제 4장 육체 및 정신의 각가지 자연적 선에 있어서의 위탁 제4절 자연적 은혜의 분배에 관한 불평등(不平等)에 대하여

은가루리나 2019. 1. 1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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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편 위탁의 대상



제1장 위탁의 일반적 대상


제2장 현세적 사물에 있어서의 위탁 일반


제3장 외부적 선과 악, 행과 불행에 있어서의 위탁

 제1절 순경과 역경

 제2절 공적 및 사적 재화

 제3절 부귀와 빈천 ①

 제4절 장소와 환경 


제4장 육체 및 정신의 각가지 자연적 선에 있어서의 위탁

 제1절 건강과 질병 

 제2절 질병의 지연과 그 결과 

 제3절 삶과 죽음 

 제4절 자연적 은혜의 분배에 관한 불평등에 대하여

 제5절 직무

 제6절 휴식과 평온


제5장 명성의 선익에 있어서의 위탁

 제1절 호평

 제2절 굴욕

 제3절 선인으로부터의 박해


제6장 본질적인 영적선익에 있어서의 위탁

 제1절 영광의 생명

 제2절 은총의 생명

 제3절 선덕의 실천

 제4절 죄를 피하는 일

 제5절 계명, 서원, 회칙 등의 준수


제7장 심령생활의 일반적 길의 각가지 상태에 있어서의 위탁

어떤 종류의 영적원조의 상실


제8장 7장의 계속 - 실패와 과실

 제1절 분발심에 의한 사업에 있어서의 실패

 제2절 자기 성화에 있어서의 실패

 제3절 남의 영혼의 성화에 있어서의 실패

 제4절 우리 자신의 죄과


제9장 8장의 계속 - 내적시련의 일반


제10장 9장의 계속 - 유혹


제11장 10장의 계속 - 위안과 건조


제12장 11장의 계속 - 암흑, 무감각, 기타

 제1절 정신의 암흑

 제2절 마음의 무감각, 혐오감, 기타

 제3절 의지의 무력

 제4절 영적빈곤


제13장 12장의 계속 - 평화, 불안, 소심

 제1절 평화

 제2절 각가지 공포

 제3절 거룩하고 정의이신 천주께 대한 경의

 제4절 양심상의 小心


제14장 13장의 계속

 제1절 일반적 길인가, 신비적 길인가

 제2절 신비적 관상의 갖가지 상태

 제3절 관상의 진보와 덕의 진보

 제4절 신비적 길에 있어 "천주께서 하시는 대로 맡긴다는 것"


제15장 기억해야 할 두가지 실례





p.270


제 3 편 위탁(委託)의 대상(對象) 


제 4 장 육체(肉體) 및 정신(精神)의 

각가지 자연적 선(自然的 善)에 있어서의 위탁(委託) 


제 4 절  자연적 은혜의 분배에 관한 불평등(不平等)에 대하여




사람은 각자 

천주의 섭리에 의해서 분배된 은혜, 재능에 관해서 만족하고, 

남처럼 지능과 수완이 없다는것,

또는 과로와 노쇠와 질병 때문에 자신의 힘이 감퇴된 것을

불평해서는 안된다.


이 충고는 모든 이에게 유익한 것이다.


그것은 가장 천분(天分)의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도

항상 무엇인가의 결함을 면할 수 없으며,

따라서 

그런 것에 관하여 인종(忍從)과 겸손을 실행해야 되기 때문이다.


이런 방면에서 악마는 특히 많은 영혼을 공격하므로,

이 점을 경계하지 않는다는 것은 위험을 초래하는 것이다.



즉 악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전의 일, 또는 남의 일에 자신을 비교시키고

그럼으로써 마음 안에 

남에게 대한 오만한 경멸, 어리석은 자부, 

악의를 품은 질투, 원한, 때로는 실망이나 낙담과 같은 

각가지 사악한 감정을 일으키게 한다.  p.271


우리는 이 일에 관해서도

다른 모든 일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천주의 의지에 적합하고 부여된 재능이나 놓여진 환경에 만족하며,

그리고 천주의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보다 박식과 수완과 명예있는 이가 되기를 바라서는 안된다.


만일 우리가 남에 비하여 그처럼 혜택을 받고 있지 않을지라도

또는 육체상 또는 정신상에 무엇인가의 결점,

예컨대 체격이 열등하다든가, 불구의 몸이라든가,

건강이 좋지 못하다든가, 기억력이 나쁘다든가,

기력이 부족하다든가, 결단성이 없다든가,

어떤 직무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결점이 있다 해도

우리는 자신에게 결여 돼 있는 장점을 한탄하며 불평하고,

또한 남의 장점을 선망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진정한 친절에서 보내진 선물이 

자신이 기대하고 있었던 정도로

아름답지도 귀중하지도 않다고 말하여 

언짢은 마음을 가지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매우 큰 결례가 될 것이다.



도대체 천주께서는

우리에게 보다 탁월한 지능과 보다 완전한 육체를 부여하실 의무가 있으신가.


또는, 우리를 보다 불리한 상태로 창조하시고

혹 허무 안에 남겨 두실 수도 있지 않으시겠는가.


우리는 과연 현재 천주로 부터 받고 있는 은혜에 상응한 이가 돼 있는가.


우리가 깊이 감사해야 할 이 은혜는 

오직 천주의 관대한 인자에 의한 것이다.


선물을 받고도, 이에 불평하는 것은 웬일인가.


우리를 배은망덕자로 하는 이 비참한 교만심을 침묵시키고

황송하게도 받은 은혜를 겸손되이 감사하자.


천주께서는 누구에게서도 받은 바 없으시며,

그 은혜의 절대적인 주가 되시므로,

갑에게는 많이, 을에게는 적게 주시는 것도

결코 불의(不義)를 행하시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 예지는 맡기시려는 역활에 맞게,

각자에게 필요한 정도의 은혜를 주시려 하신다.


목수는 착수하려는 그 일에 따라,

그에 알맞는 크기나 모양의 연장을 만든다.


그처럼 천주께서도 

또한 우리에게 관해서 당신에의 봉사를 위하여,

우리 위에 기도 하시는 계획과

그것에서 이끌어 내기를 바라시는 영광의 정도에 따라,

우리에게 각가지 지능과 은혜를 나누어 주신다.」

(「샹 . 쥬르」「예수.그리스도에의 인식과 사랑」8편 8장 7절)


p.272


천주께서는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신자로서의 공통적인 의무를 완수하기를 요구하신다.


그 위에 천주께서는 당신의 집(카톨릭 교회)에 있어 특별한 직무,

즉 갑에게는 사제직 또는 수도생활을,

을에게는 각자의 신분에 있어서의 세속 생활을 배당하신다.


그리고 그런 것에 맞갖게 천주께서는

우리에게 자연적 은혜와 초자연적 은총을 나누어 주신다.


천주께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의 영혼의 선익을 원하신다.


또는 오히려, 천주의 유일한 궁극의 목적은,

우리를 성화(聖化)하심으로써, 당신의 영광을 현양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에 따라, 자연적 및 초자연적 은혜안에,

우리의 성화로써 천주께 영광을 돌리는 수단만을 보아야 한다.



그런데 성「알퐁소」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만일 더욱 많은 재능보다

탁월한 건강보다 아름다운 외관의 소유자라면,

그 때문에 멸망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지식과 재능, 힘 또는 미모가

허영심이나 남에 대한 경멸의 마음을 일으키고 무수한 대죄에 떨어져,

영원히 멸망하는 기회가 됐을 것인가.


이에 반하여 부유, 건강, 외모에 뛰어났더라면,

아마 지옥에 떨어졌을지도 모를 얼마나 많은 영혼이

빈곤, 질병, 불구의 몸 때문에 성화되어 구령하게 되었을 것인가.


미모도 건강도, 재능도 결코 필요 불가결한 것이 아니다.


오직 필요한 것, 

그것은 자기 영혼을 구한다는 것이다.」(「적합」5절의 2)



아마 우리에게는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어느 정도의 재능이 필요하며,

또한 보다 많은 자연적 은혜가 있으면

보다 많은 선업(善業)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다.



그러나「샹. 쥬르」신부가 정당하게 주의하고 있는 것과 같이


「지력도 기억력도 그 밖의 천부 (天賦)의 재능도 

너무 탁월하지 않은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극히 복된 일이며,

구령을 위하여 극히 중요한 경우가 있다.


즉, 우리가 만일 현재보다 더욱 풍부한 혜택을 받았다면 

멸망하였겠지만,

그러나 천주께서 부여하신 은혜의 정도로, 도리어 구원된다. 


나무가 높은 곳에 심겨진다는 것은 보다 좋은 일이 아니며, 

도리어 골짜기 편이 보다 안전하다.


아무 것도 잊히지 않는 놀라운 기억력,

모든 학문에 통하는 예민한 지능, 

드물게 보는 박식, 위대한 영예, 높은 명성 등은

가끔 허영을 배양하는데만 사용되기 쉬우며, 

멸망의 기회가 되는 것이 많다.」

(「예수.그리스도에의 인식과 사랑」3편 8장 3절)


 p.273


그 밖에 또한 아마도 사람의 눈에 띄기를 간절히 바라고 

자기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이를 시기하며, 중상하고, 

실각(失脚) 시키려 할 정도로 자신의 솜씨에 자부하는 

가련한 영혼이 있을지 모르겠다.


만일 우리도 보다 많은 재능이 주어졌다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그것은 오직 천주께서만 알으신다.


그러므로, 우리의 운명을 천주께 맡기고,

천주께 의지하는 것보다 더 현명한 길이 또 있겠는가.




적어도 이러한 자연적 은혜를 바라고,

또한 천주께 이것을 기구하는 것만은 허용되지 않을 것인가.


물론 올바른 의향과 겸손한 복종의 마음으로써 한다면 괜찮다.


나는 이미 다른 곳에서 재물과 건강에 관해서 말했다.


성신께서 헛되고 거짓 것이라고 선언하신

아름다움에 관해서는 여기서 언급하지 않겠다.




우리는 어떤 종류의 적성(適性)을 필요로 하지만,

또한 어느 은혜,

예컨대 

정확한 기억력, 예민한 지력, 올바른 판단력, 관대한 마음,  견고한 의지 등은

우리에게 있어 각별히 귀중하고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되리라.


그러므로 이러한 것을 천주께 기도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다.


대 성「알벨도」는

기도에 의하여 학문에 대한 탁월한 능력이 부여되었다.


그러나 항상 자기 가르침에 충실했던 「즈네브」의 거룩한 주교는,

「사람이 보다 뛰어난 두뇌나 판단력을 얻기 바라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에 의하면,

「그러한 소망은 헛되고 무익한 것이며

그보다도 오히려 각자가 현재 가지고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힘써야 한다.」

(「입문」21편.37장) 


p.274


실제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결여돼 있는 은혜를 욕구하는 것이 아니고,

도리어 천주께서 맡기신 은혜를 풍부히 결실케 하는 것이다.


천주께서 셈을 요구하시는 것은 이것에 관해서이며,

그리고 주신 것이 많으면 요구하시는 것도 또한 많다.


비록 우리가 10「탤런트」, 5「탤런트」, 2「탤런트」

또는 다만 1「탤런트」밖에 받지 않았을지라도,

원금과 이자를 가산하여 천주께 반환하여야 한다.


가장 큰 보수를 받는 이는

반드시 항상 가장 많은 은혜를 받은 이에 한정되지 않으며,

은혜를 가장 생산적(生産的)으로 선용하는 이가 바로 그것이다.


악한 종이 되기 위해서는 은혜를 남용할 필요는 없고,

다만 그것을 파묻어 두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 위에,

우리가 이 은혜를 천주의 의지와 계획에 따르지 않고,

도리어 자기 하나를 위하여, 

자기 생각대로, 천주의 의지와 계획에 따르지 않고 사용한다면,

어떤 보수를 천주에게서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종들의 눈이 저희 상전의 손으로 가듯이」(성연122.2),


우리영혼의 눈을 항상 높이 천주께로 치뜨며,

천주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을 알고, 또한 그 도우심을 간청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천주의 거룩하신 의지야말로 우리를 종국의 목적에 이끄는 유일한 길이며,

천주없이는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상에 있어 자기의 직무를 가장 완전하게 수행하는 자는 누구인가.


그것은 반드시 항상 가장 재능이 있는 자에 한하지 않으며,

천주의 손 안에 있어, 가장 온순한 자, 

가장 겸손하고, 가장 순수한 자다.


사용하기 좋은 연장이라면,

비록 그다지 값어치가 없는 것, 또는 하찮은 것이라도 

천주께서는 이것으로써 위대한 사업을 이룩하시리라.


p.275


성「프란치스꼬. 살레지오」는 말한다.


천주는 참으로 탁월한 기술자가 아니신가. 

하찮은 연장으로써 걸작을 만들어 내시는 기술을 알으신다.


흔히 

천주께서는 강한 이를 부끄럽게 하시기 위하여 약한 이를 부르시고 

지혜로운 이를 부끄럽게 하시려고 어리석은 이를 부르시며,

가치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를 멸하시려고 가치없는 이를 간택하신다.


『모이세』의 손에 있었던 지팡이로써,

『삼손』의 손에 있던 나귀의 턱뼈로써

천주께서는 얼마나 기이한 일을 행하셨는가.

또한『홀로페르네스』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한 부인의 팔 이외에 누구를 사용하셨던가.」

(성 프란치스꼬 「정신」10장 14절)



현대에 있어서도

또한 「아르스」의 거룩한 사제에 의해서

무수한 기적적 회심(回心)을 성취하지 않으셨는가.


이 성인은 천재(天才)의 발뒤꿈치도 따라갈 수 없었지만,

매우 겸손한 분이었다.


그의 주위에는

보다 박학한 천부(天賦)의 재능에 보다 풍부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성인처럼, 

온전히 천주의 손 안에 있지 않았던 사람들이므로,

이 겸손한 일군을 따를 수 없었다.




그런데,

누가 자연의 선물을 자신의 성화를 위하여 가장 훌륭하게 사용하겠는가.


그것 역시 

반드시 항상 재능이 있는 이가 아니며,

도리어 가장 신앙의 빛에 비추이고, 가장 순수한 이다.


우리는 흔히 모든 자연의 은혜를 풍부히 받고 있으면서도

현세의 생명을 남용하고,

영원한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많은 이를 만나지 않는가.


이에 반하여,  

다른 이는 재능이나 교양이 열등하지만 

자신을 온전히 천주께로 향하게 하여, 천주를 위해서만 살기때문에,

전자에 비하여 훨씬 탁월한 예지를 드러내고 있다.


p,276


「젤드루다.마리아」동정

어느날 주 앞에 자신의 허무함을 한탄하고 호소하였다.


그는 자신의 무익(無益)함을 평소보다도 통절히 느껴 고민에 싸였을 때,

다음과 같은 생각이 떠 올랐다.


「나는 고통을 당할 수도, 사랑할 수도 있다.

이 두가지 것에는 건강도 재능도 필요가 없다.


아, 천주여, 당신은 얼마나 자비하신 분이오니까!


그러기에 나는 허무와 같은 자면서,

당신께 영광을 돌리고 당신을 위하여 많은 영혼을 구할 수 있나이다. 」

(「현대의 한 신비자」28)



복자「에디지오」성「보나벤뚜라」에게,


「아니, 무지한 이가 가장 학식이 많은 박사와 마찬가지로

천주를 사랑할 수 있읍니까」라고 물었을 때,


「물론 그렇지요. 

형제여, 무식한 노파라도 신학박사와 마찬가지로

아니 그 보다도 더 천주를 사랑할 수 있읍니다라는

성인의 대답을 듣고 거룩한 형제는 기쁨에 넘쳐 뜰을  뛰어다니며 외쳤다.



「아, 무식한 사람들이여,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여,

나오십시오.


가난하고 무지한 여인도 나오십시오.

와서 주를 사랑하십시오.


그대들은 형제『보나벤뚜라』나 가장 위대한 신학의 스승과 마찬가지로,

더구나 그 이상 천주님을 사랑할 수 있읍니다 !」

(드 . 세규르 「성 프란치스꼬」 전 3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