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다

[제3장] 26. 지나치게 노력하는 것

은가루리나 2019. 2. 1. 22:42



26. 지나치게 노력하는 것



자기 자신에게 

'너는 어떤 일이 있어도 이것을 해야한다'고 강요해서는 안된다. 

이것이 그릇된 이유는 자기를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어떤 것 때문에 슬퍼하거나 괴로워하거나 마음의 평화를 잃는다면 

그것도 자신에게 지는 것이므로 그릇된 것이다. 


굴욕을 당하면서 하느님께 의견을 구하고 

하느님 앞에 자신을 낮추며 

하느님께서 무엇을 보내시든지 

평온한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올바르다.



악마도 덕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악마는 지나친 덕을 행하도록 충동질 한다. 


지나치게 단식하고 밤을 새우며 무릎을 꿇고 너무 많이 울게 만든다. 

그리고 악마의 권고는 명령에 가깝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이것을 하지 않으면 너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 

"이것을 하지 않으면 너는 선하거나 완전하지 못하다."는 식이다. 


지나치고 조절되지 않은, 분명한 목적이 없는 덕행은 악마의 자극이며, 

이에 대하여 영혼은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그 말에서 어떤 만족도 얻지 못한다.




가난한 사람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이 말을 오해한다. 


예를 들어 고행과 육체적 극기로 유명하고 존경을 받으면서도 

하느님의 진리는 거의 알지 못하는 사람이 그러하다. 


그 사람은 겉보기에는 거룩하게 보이지만 그 속은 어리석으며 

하느님의 실재에 대해 알지 못하다. 


그는 가난한 사람이란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을 

가난한 사람은 자신의 의지를 전혀 따르지 않고 

열심히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새긴다. 


이 점에서 그들은 나쁘지 않다. 

그들의 의지는 선하며 칭찬할 만 하다. 


하느님은 당신 자비로 그들을 지켜 주신다. 

그러나 이들은 가난한 사람이 아니며 가난한 사람들과 조금도 비슷하지 않다. 

(에카르트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조차 버려야 

진정한 가난이라고 말한다. - 편집자주) 


더 나은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들을 매우 존경하지만 

이들은 하느님의 진리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