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다

[제3장] 30. 용서

은가루리나 2019. 2. 21. 00:15

30. 용서



감히 말하건대 그대가 돌연히 결정적으로 모든 죄를 정말로 꺼리고 혐오하면서 그 죄에서 얼굴을돌리고 단호하게 하느님께 돌아선다면, 비록 아담의 시대로부터 있었던 모든 죄와 앞으로 있을 모든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그 모두를 완전히 용서받고 그 벌도 용서받을 것이다. 만일 그대가 하느님께로 돌아선 그 자리에서 죽는다면 그대는 하느님의 면전으로 들어올려질 것이다.


죄를 짓고서 뉘우쳤다면 그것은 죄가 아니다. 다만 시간 안에서나 영원 안에서나, 죽을 죄에 대해서나 가벼운 죄에 대해서나, 어떤 죄에 대해서나 아무도 죄에 동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느님께서 어떻게 하시는지 잘 아는 사람은, 신뢰할 수 있고 사랑이 많은 하느님께서 자신을 죄로부터 하느님의 생명으로 옮겨주셨고 또한 당신의 원수였던 사람을 친구로 만들어 주셨다는 것을 - 그것은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보다도 더 훌륭하다 - 잊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하느님 편에 영원히 머물러야 하는 최상의 이유들 가운데 하나이며, 강하고 높은 목적으로 인간을 불타게 하고 자신의 요구를 버리게 하는 놀라운 일을 인간 안에 이룬다.


일단 하느님의 뜻에 일치된 사람은 자신이 떨어졌던 그 죄가 없었더라면 하고 바라지 않는다. 그것은 그가 경견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 죄는 단지 하느님께 순종하지 않았던 것에 그치지 않고 죄로 인하여 낮아지고 비천해진 자신을 더 큰 사랑에 맡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죄를 허락하신 이유는 오직 그대에게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함이었다. 인간이 죄를 모두 떨쳐버리고 나서 죄에 완전히 등을 돌리면 하느님은 마치 그가 죄에 떨어진 일이 없었던 것처럼 대해 주신다. 그분은 한순간도 죄를 염두에 두지 않으실 것이다.


어떤 사람이 온 인류가 지은 것만큼 많은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하느님은 그 죄를 헤아리지 않으며 그를 다른 피조물들과 마찬가지로 다정하게 대하실 것이다. 그가 준비되어 있다면 하느님은 이전에 그가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실 것이다. 하느님은 현재의 하느님이시다. 그분은 그대가 지금 어떠한지에 따라 그대를 받아들이신다.




(그대가 과거에 어떠했는지는 문제가 안 된다. 지금 이 순간에 어떠한지만이 중요하다. 죄가 하느님께 끼쳤던 모든 잘못과 해악을 그분은 기꺼이 인내하며 이미 여러 해 동안 참아오셨다. 그것은 죽을 인간이 당신의 사랑을 생생하게 알도록 하기 위함이며, 인간이 하느님을 더욱 사랑하고 그분께 감사하며 더욱 뜨거운 신심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것이 죄에서 나오는 일반적 반응이다. 이를 위하여 하느님께서는 죄의 공격을 기꺼이 견디며 때로는 그 죄를 묵인하고, 대개는 높은 목적에 이르도록 마련한 사람들에게 그 죄를 허락하신다.



보라, 주님의 제자들보다 주님께 더 소중하고 친밀한 사람들이 누가 있었겠는가? 그러나 그들은 모두 대죄에 떨어졌다. 구약에서나 장차 하느님께 가장 소중하게 될 사람들에게 같은 일이 일어났다. 오늘날에도 잘못을 먼저 범하지 않고서 높은 완덕에 이른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 주님의 뜻은 우리가 당신의 크신 자비를 알고 더욱 큰 신심과 겸손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회개하여 쇄신됨으로써 사랑은 활기를 되찾고 빨리 성장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죄를 나쁘게 생각할수록 하느님께서는 더 기꺼이 그 죄를 용서해 주고자 하며 영혼 안으로 들어와 그 죄를 몰아내고자 하신다. 누구나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없애려고 노력하듯이 죄가 많고 클수록 하느님께서는 그 죄를 더욱 싫어하시며 더 즐거이 그것을 용서하신다. 이 거룩한 회개가 하느님께 이르게 되면 내가 눈을 깜박하기도 전에 구원을 가져다 주는 통회를 통하여 모든 죄가 사라진다.


아무도 자기의 약함이나 잘못이나 다른 어떤 이유 때문에 하느님께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어떤 큰 결함이 그대를 방황하게 만들고 그 때문에 하느님께 가까이 갈 수 없다면 어떤 경우에라도 하느님께서 그대 곁에 계시다고 여겨야 한다. 하느님을 멀리 두는 것은 지극히 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멀리 갔다 가까이 갔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결코 멀리 가지 않으신다. 그분은 언제나 곁에 가까이 서 계신다. 그분이 비록 바로 곁에 계실 수 없으시더라도 문밖으로 멀리 가시지 않고 가까이에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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