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다

[제4장] 8. 시간

은가루리나 2019. 4. 23. 02:04


8. 시간



시간을 넘어선다는 것은 그렇게 기이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직 정도의 문제, 다시 말해 의식의 강물이 넓고 얕게 퍼져 흐르지 않고 깊게 흐르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시간이 멈춘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늘 어떤 강렬한 체험에 대한 응답이다.


우리가 기쁨을 잃고 산산이 흩어져 분산되는 이유는 미래의 무언가를 기대하거나 과거를 회상하기 때문이다.


시간은 분할이다. 우리가 시간 안에 분할되어 있을 때는 하느님과 하나 될 수 없다. 시간을 벗어난 곳에서는 지루함도 근심도 우울함도 없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시간을 반복으로 보고 있지만 반복된 시간이란 없기 때문이다. 그대가 주님의 기도를 백만 번째 기도할 때, 아니면 아침에 일어나 아픔이나 고통을 느낄 때도 마찬가지다. 매일 매순간은 유일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시간에 얽매일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