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크리슈나의 가르침

□ 와병중(臥病中)의 라마크리슈나 921, 925

은가루리나 2019. 5. 9. 21:05

P. 239 - 241


                               와병중(臥病中)의 라마크리슈나



   921. 바라문 학자 사사다르는 라마크리슈나의 병문안을 와서 이렇게 말했다.*

「왜 마음을 환부에 집중하여 병을 치료하려 하지 않는가?」


 라마크리슈나 : 나는 모든 것을 신에게 바쳤다.

그런데 어떻게 이 살과 피의 누추한 감옥에 내 마음을 집중할 수 있겠는가.


 사사다르 : 병을 낫게 해 달라고 왜 어머니(神)에게 기도하지 않는가?


 라마크리슈나 : 내가 어머니를 생각할 때 이 육체는 사라져 버린다.

나는 육체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 바란다.

그러므로 육체에 관계된 어떤 것을 위해서 기도한다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



   922. 병환이 악화되자 나는 말도 하지 못하고 음식도 삼킬 수 없게 되었다.

이때 나는 이렇게 외쳤다.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입들을 통해서 먹기도 하고 말하기도 했다.

나는 모든 영혼들의 영혼이다. 나는 영원한 입을 가지고 있다.

나는 목의 어딘가에 상처가 난 인간 육체로 싸인 무한한 영혼(神)이다.

몸이 아플 때 그 병증세는 마음에 반응을 보인다.

뜨거운 물에 데이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 물이 내 살갗에 상처를 주었다.……

그러나 엄밀히 분석해 본다면 살갗에 상처를 준 것은 물이 아니라 열기였다.

모든 고통은 몸에 있다. 모든 병은 몸에 있다. 그러나 영혼은 병과 고통의 차원을 넘어서 있다.」



   923. 나는 이것(자신의 아픈 목을 가리키면서) 때문에 어머니(神)에게 매달렸다.

음식을 전혀 먹을 수가 없었으므로 나는 이렇게 기도했다.

「어머니, 약간의 음식이라도 먹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어머니는 그대들 모두의 입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여기 너는 이렇게 많은 입들을 가지고 먹고 있지 않느냐?」

나는 그만 부끄러워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924. 육체가 극심한 고통을 겪을 때 어떻게 신을 느끼며 살 수 있는가.

인간이 어떻게 신을 느낄 수 있는가.

이 두 가지를 가르치기 위해서 어머니(神)는 나에게 이 병(후두암)을 내려 주셨다.

몸이 고통과 굶주림에서 시달릴 때 이러한 고통들을 인간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그런 때조차 어머니(神)는 나에게 보여 주셨다. ―――영혼은 육체의 스승이라는 것을 보여 주셨다.

신에게 향하는 것만이 진실이라는 것을, 아트만(Atman)은 성스럽다는 것을

무신론자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서 어머니(神)는 나에게 이 병을 주셨다.



   925. 나의 마지막 임종이 다가왔을 때 제자들은 일제히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스승님, 제발 낫게 해 달라고 어머니(神)에게 기도하십시오.

이 말을 듣고 나는 이렇게 답했다.

「이 점에 관해서 나는 어머니(神)에게 아무 할 말이 없다. 어머니 뜻은 이미 결정되었다.

이제 어머니와 내가 하나가 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라다(Radha)는 크리슈나에게 말했다. "크리슈나여, 내 가슴속에 머물러 있어요.

더 이상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지 말아요."

그러나 그녀는 곧 인간의 모습으로 크리슈나를 보고자 열망했다.

그녀의 가슴은 연인 크리슈나에 대한 사랑과 동경으로 들끓었다.

그러나 신의 뜻은 이미 결정되었다.

이후로 크리슈나는 오랫동안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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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임종시에 후두癌으로 무척 고통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