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나라가 오소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소서! 루이사 피카레타의 생애와 사명 〔제5장-하느님 뜻 안의 일상 ②〕(p.66-71)

은가루리나 2015. 12. 27. 01:20


2 (p.66)



  루이사는 거룩한 영성체 후 황홀경에 잠겨 기도하곤 하였다. 

그녀는 하느님의 뜻 안에서, 

최후 만찬 때 성체 성사를 제정하시고 당신 자신을 영하신 예수님과 일치하는 법을 배워 익혀, 

최후 만찬 때부터 세상 종말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대와 장소의 영혼들이 범하는 냉랭하고 모독적인 영성체에 대한 보속으로, 

예수님의 영성체의 완전한 사랑과 찬미와 감사를 그분과 함께 성삼위께 바쳤던 것이다. 

그리고 주변 세계에 대한 의식이 돌아 오면, 

으레 레이스를 짜거나 뜨개질을 하거나 성당의 제대포나 제의를 만들며 

그녀의 낮일을 시작했고, 

이 일을 하면서도 

예수님께서 지상 생활 동안 바치신 기도를 그분과 함께 하느님께 바치며 

끊임없는 기도 안에 머물러 있었다.


  그녀는 또한 기도와 손작업으로 보내는 오전 시간에 방문객을 맞아들이기도 하였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이후 여러 해에 걸쳐 

그녀의 성덕에 대한 명성이 더욱 높아졌으므로 방문객의 수도 증가했지만, 

일상적인 방문객 대부분은 코라토 지역 출신의 소녀들이었다. 

루이사는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오상으로 인한 끊임없는 고통과 

예수님의 잦은 부재로 인한 내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이 어린 벗들에게 애정을 쏟아 부었다.


  여러 해 동안 루이사를 찾아왔던 그 소녀들 중 프란체스카 카포차라는 이름의 소녀는 

나중에 ‘거룩한 열성의 딸 수도회’ (거룩한 열정의 수녀회)에 입회하였다. 

프란체스카가 루이사를 처음으로 찾아왔울 때는 제1차 세계 대전 중이었고 일고 여덟 살 때였다. 

그녀는 루이사에게서 바느질과 레이스 짜는 법 및 성당 제대포나 장식 만드는 법을 배웠는데. 

바늘로 짜기 힘든 부분은 그녀의 몫이 되었다. 

루이사가 손의 상처 때문에 짤 수 없는 부분을 자주 맡겼기 때문이다.

어린 프란체스카는 처음에는 루이사의 덕행에 마음에 끌렸지만, 

루이사가 받은 외적 선물들도 점차 알게 되었다. 

한번은 루이사가 황홀경에 잠겨 있는 모습을 보려고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다가 

발이 바닥에 딱 달라 붙어 떨어지지 않은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루이사가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누는  십자고상의 예수님이 입술을 움직이시는 모습은 

여러 번 목격했다. 

성 안니발레 디 프란치아 신부와 루이사에 의해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할 마음이 일어난 프란체스카는 

‘거룩한 열성의 딸 수도회’ (거룩한 열정의 수녀회)에 들어가 

여생 동안 충실한 루이사 숭배자로 있었다.

 

  루이사는 프란체스카와 다른 방문객과 함께 손작업을 하면서 

그들에게 예수님의 수난에 대해 묵상하는 법을 가르쳤다. 

이는 예수님께서 루이사가 십 대 소녀 였을 때 가르쳐 주신 기도로써, 

성목요일 오후부터 그분의 시신이 십자가에서 내려진 성 금요일 오후까지 

각 시간마다 당신의 생각과 행위와 기도와 고통을 그녀가 나누어가지게 하셨던 것이다. 

이「수난의 시간들」에 대하여 그분은 루이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네가 내 ‘수난의 시간들’ 을 반복하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내 기쁨이 얼마나 큰지 

네가 알면 참 좋겠다. 

게다가 너도 늘 이 기도를 반복하다보면 기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사실, 내 성인들은 내 수난을 묵상하면서 내가 얼마나 극심한 고난을 받았는지를 깨달았고、

너무나 측은해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였으며, 

내 고통에 대한 사랑으로 온 몸이 불타는 듯한 체험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이 기도처럼 순서에 따라 지속적으로 반복된 것은 아니었다.


  그러므로 너야말로 내 생애와 내가 겪은 것…들을 시시각각 너 자신 안에 보존함으로써 

이리도 크고 특별한 기쁨을 내게 주는 첫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너에게 나는 매우 강하게 끌림을 느끼기에 시시각각 그것을 음식으로 주고, 

같은 음식을 너와 함께 먹으며, 네가 하는 일을 함께 한다. 

하지만 내가 너에게 새로운 빛과 새로운 은총으로 풍부하게 보답해 주리라는 점도 알아 두어라. 

네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사람들이 땅에서 내 ‘수난의 시간들’ 을 바칠 때마다 

내가 하늘에 있는 너를 늘 새로운 빛과 영광으로 옷 입혀 줄 작정이다.“

 


  루이사를 찾아온 사람들 중 다수는 「수난의 시간들」을 외울 정도로 

계속 묵상하면서 성덕에 성장하였다.  

이 기도의 효과에 대하여 예수님은 이렇게 이르셨다.

 


  “이 ‘수난의 시간들’ 기도를 하는 소리가 들리면, 

나는 거기서 나 자신의 음성과 기도를 듣게 된다. 

기도를 바치는 사람의 영혼 안에서 

모든 이의 선익을 갈망하며 모든 이를 위하여 보속하고 있는 나의 뜻을 보게 되고, 

그리하여 그 영혼이 행하고 있는 바를 나도 그 안에서 할 수 있기 위하여 

그에게로 거처를 옮기는 나 자신을 느낀다. 

오, 도시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이 수난의 시간들’ 기도를 바친다면 

내 마음에 참으로 큰 기쁨이 일 것이다! 

도시마다 나 자신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 테니 말이다! 

그러면 이 시대에 몹시 분노하고 있는 나의 정의가 부분적으로나마 그 노여움을 풀게 될 것이다”

 


  또 다른 기회에 복되신 동정녀께서 루이사에게 말씀하셨다

 

  “내 아들의 마음에 가장 강한 힘을 미치는 기도, 곧 그분을 가장 감동시키는 것은, 

피조물이 그분께서 행하고 겪으신 모든 것을 선물로 받아들여 이를 옷 입듯 입고 있을 때다. 

딸아, 그러니 예수님의 가시관을 네 머리에 쓰고, 

그분의 눈물이 네 눈에서 방울져 흐르게 하고… 그분의 피에 네 영혼을 잠가 씻어라. 

그분의 상처들로 너 자신을 단장하며 그분의 못을 네 손발에 박고, 

또 하나의 그리스도가 되어 그분의 거룩하신 엄위 앞으로 가거라. 

그분은 그런 모습에 너무나 감동하신 나머지 

당신 자신의 상처들을 입고 있는 이 영혼에게 그 무엇도 거절할 줄 모르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