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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끼는 먹기를 바란 고해 사제의 명령에 따라,
루이사는 매일 오후 두 시 반과 세 시 사이에 먹을거리를 담은 조그만 접시를 받았다.
먹자마자 곧 토하곤 했지만,
그럴 때마다 그것은 씹힌 자국이 하나도 없을 뿐더러 처음 차려졌을 때보다
모양이 더 좋아 보였다.
이 현상을 목격한 사람들 가운데는 루이사가 “남긴 것” 에 기묘한 매력을 체험하는 이가 많았다.
그녀와의 접촉으로 말미암아 유례없이 맛있는 진미로 바뀐 것 같았기 때문이다.
루이사는 체내에 받아들이지 못한 이 한 끼외에도 이따금 아주 작은 양의 음식을 먹었지만
육십여 년동안 대체로 성체와 하느님의 뜻으로 살았다.
루이사는 그런 식으로 “점심”을 먹은 뒤 한 시간의 묵상에 들어갔고,
이 묵상 시간이 되면
로사리아 붓치 또는 다른 협조자들이 그녀의 침상을 커튼으로 둘러싸곤 하였다.
때때로 복되신 동정녀께서 그녀를 보러 오곤 하셨다.
이 “여왕 엄마” (루이사는 그분을 이렇게 부르기를 좋아하였다.) 께서 침대에 앉으 시어
당신의 생애와 예수님의 생애 및 하느님의 뜻에 대하여 그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1920년대 말기에
루이사는 고해 사제의 요구대로 복되신 동정녀로부터 받은 가르침들을 글로 옮겼다.)
이 묵상 시간이 끝나면
루이사는 다시 손작업에 들어가 레이스를 짜거나 뜨개질을 하거나 성당용 수예품들을 만들면서
하느님의 놀라운 사업들과 ‘수난의 시간들’ 에 대한 묵상을 계속하였다.
하루는 이 일을 하다가
예수님께서 그녀 안에서 일하시고 또 그녀와 함께 일을 하고 싶어 하시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것일까? 하고 의문이 생겼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해 주셨다.
“내 딸아, 지상 생활을 하는 동안,
나 자신을 낮추어 목재 작업이나 망치로 못을 박으면서 내 양부 요셉을 도왔던 내가 아니냐?
그 일을 하면서 바로 그 손과 손가락으로 영혼들을 창조하는 한편
다른 영혼들은 저승 삶에로 도로 불러가기도 했던 것이다.
나는 인간의 모든 행동을 신성하게 하였다.
모든 행동을 성화하면서 각각의 행동에 신적인 공로를 부여하였다.
내 손가락의 동작으로
네 손가락의 모든 동작들과 다른 사람들의 모든 동작들을 차례차례 불렀다.
그들이 나를 위해서 행동하거나 내가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행동하는 것을 보면,
나는 그들 안에 서 나의 나자렛 생활을 계속하곤 하였다.
그리고 그들에 의해 내 숨은 생활의 희생과 수모에 대한 위로를 받는 듯 느끼면서
바로 내 생활의 공로를 그들에게 주었던 것이다.
이제 알겠느냐?
네가 일하는 동안, 즉, 내가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네가 일하는 동안,
나의 손가락들이 너의 손가락들 안에 있고,
내가 네 안에서 일하고 있는 바로 그 순간에
내가 내 창조적인 손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도로 불러가며,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성화하고 바로잡아 주며 책벌하는 등의 일을 하겠느냐?
그러니 너도 나와 함께 있으면서 창조하고 부르며 바로잡아 주는 등의 일을 하게 된다.
네가 혼자서 일하지 않는 것과 같이 나 역시 혼자서 일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너에게 이보다 더 큰 영예를 안겨 줄 수 있겠느냐?”
그리고 밤 열 시나 열한 시가 되면 루이사는 일감을 치워 두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것이나 그 전날 밤에 알려 주신 것을,
때로는 짧게 때로는 길게 자신의 일기장에 적는 일이었다.
보통 자정이나 밤 한 시가 되면 의식을 잃었는데,
그러면 몸은 돌덩어리처럼 단단히 굳어 부동 상태가 되었고,
영혼은 예수님의 명령으로 몸을 떠나 영원 속에서 시공을 가로지르며 그분을 따라다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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