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크리슈나의 가르침

22. 우 화 □ 세속적인 것의 해독 (우화 972, 973)|

은가루리나 2019. 9. 6. 14:36



pp252~253



972.  한 무리의 고기장수 여인네들이 생선시장으로 고기를 팔러가다가 날이 저물었다.

거기에다 심한 비가 쏟아져 더 이상 갈 수가 없어서 꽃파는 사람 집에서 하룻밤을 묵어

가게 되었다. 마침 그녀들이 잘 방안에는 향기로운 꽃들이 많이 있었다.

방안은 꽃 향기가 진동하였으므로 그녀들은 또 한숨도 눈을 붙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뒤척이다가 한 여자가 이렇게 제의했다.


「비인 생선그릇에다 물을 담아서 고기 비린내를 나게 하자.

고기 비린내 나는 그릇을 우리 가까이에 놓으면 꽃향기는 더이상 우리의 잠을 방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 말을 듣자 모든 여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찬성했다.

그래서 빈 생선그릇마다 물을 부어서 비린내를 나게 했다.

그리고는 이내 코를 골며 자기 시작했다.


습관의 영향력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세속적인 영혼은 물질적인 생각에 친숙해 있다.

그러므로 영혼의 순수한 상태에 놓이게 되면 머지않아 질식해 버리고 만다.





973.  어느 때 한 성자가 깊이 삼마디에 든 채 길가에 누워 있었다.

그때 도적이 지나가다가 이를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

「여기 길옆에 누워 있는 이 사내는 분명히 도적일 것이다.

필시 어젯밤 어느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쳤을 것이다. 지친 나머지 여기 이렇게

누워서 잠들었을 것이다. 아마 경관이 곧 달려와서 이 사내를 잡아갈 것이다.

까딱 잘못하면 나마저 잡힐지 모른다. 어서 이곳을 피해야겠다.」

이렇게 결론을 내린 다음 도적은 뺑소니를 쳤다.


도적이 달아나자, 뒤를 이어 술주정뱅이가 와서 성자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아하, 자네 너무 많이 마셨군. 나는 아직 자네보다 덜 취했단 말일세.

자 보게, 나는 아직 자네처럼 쓰러질 정도로 취하진 않았단 말일세.」

술주정뱅이가 가자 마지막으로 수행자가 이곳을 지나갔다.


수행자는 지금 길옆에서 누워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삼마디에 든 위대한 성자라는

것을 알았다. 수행자는 그 성자의 옆에 가서 조심스럽게 발에 예를 올렸다.


----- 이와 같이 세속적인 경향은 우리로 하여금 성스럽고 신성한 진리를 깨닫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