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크리슈나의 가르침

22. 우 화 □ 광신(狂信)의 어리석음 (우화 997) |

은가루리나 2019. 9. 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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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7.  한 소치는 여인이 강 건너에 살고 있는 브라흐만 사제에게 매일 아침 우유를

배달해 주곤 했다.

불규칙적인 뱃시간 때문에 그녀는 정해진 시간에 우유를 배달할 수가 없었다.


어느날 사제는 너무 늦게 왔다고 그녀를 호되게 꾸짖었다.

그녀는 울상이 되어 말했다.

[아침 일찍 나룻터에 왔습니다만 뱃사공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기다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제 : [이 어리석은 여인아, 사람들은 신의 이름을 부름으로써 삶의 바다를 건너간다.

그런데 너는 이 조그만 강조차 건널 수 없단 말이냐.]


단순한 이 여인은 강을 건너는 손쉬운 방법을 듣고는 몹시 기뻐했다.

그 이튿날부터 여인은 아침 일찍 우유를 갖고 왔다.


어느날 사제는 여인에게 물었다.

[요즈음은 한번도 늦지 않으니 어쩐 일인가?]


그녀 : 사제여, 당신이 일러준 대로 나는 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강을 건넙니다.

이제 더이상 뱃사공을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사제는 이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인에게 어디 한번 강을 건너가 보라고 했다.


여인은 사제를 데리고 물위를 걷기 시작했다.

여인이 뒤돌아보자 사제는 옷이 젖을까 봐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담. 사제여, 당신은 입으로는 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손으로는

옷이 젖을까 봐 옷자락을 움켜쥐고 쩔쩔매고 있다.

사제여, 당신은 완전히 신을 믿지 않았구나.]



---- 완전한 포기와 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만이 이 모든 기적적인 행동의 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