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크리슈나의 가르침

22. 우 화 □ 광신(狂信)의 어리석음 (우화 995)

은가루리나 2019. 9. 6. 14:49


pp268-269




995.   한 바라문 사제가 그의 집안에 예배당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날 그는 아침저녁의 예배의식을 아들에게 맡기고는 멀리 떠났다.


그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공양물을 올려라.

그리고 신상 앞에 앉아 그(神)의 먹는 모습을 지켜 보아라.]


소년은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신상 앞에 음식을 바친 다음 조용히 앉아서

그 음식을 다 먹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신상은 음식을 먹지도 않고 한마디 말조차 없었다.


소년은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었다.

신이 자리에서 내려와 헌공음식을 먹는다고 그는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년은 이렇게 기도했다.


[신이여, 어서 내려오셔서 이 헌공음식을 드시기 바랍니다.

너무 늦었습니다. 이제 더이상 기다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신은 아무말이 없었다.

소년은 참다참다 못하여 울기 시작했다.


[신이여, 우리 아버지가 나보고 당신이 공양물을 잡수시는 것을 보라고 했습니다.

왜 어서 내려오시지 않습니까?

우리 아버지가 바친 음식은 곧잘 드셨지 않습니까?

도대체 어떻게 해 드려야 내 앞으로 내려와서 이 공양물을 드시겠습니까?]


그는 오랫동안 울었다.

그때 그는 보았다.

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내려와서 그의 공양물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헌공의 예배가 끝나자 소년은 사원 밖으로 나왔다.


식구들은 그에게 말했다.

[예배식이 다 끝났으면 헌공물을 이리로 가져오너라.]


소년은 답했다.

[그런데 그 헌공물들을 신이 모조리 다 잡수셨다니까요.]


사람들은 놀라서 물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느냐?]


아주 순진한 소년은 이렇게 말했다.

[신은 내가 드린 헌공물을 모두 먹어 버렸다니까요.]


사람들은 예배당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빈 접시를 보자 아연실색을 해 버렸다.



------- 이것이 바로 진실한 믿음과 열렬한 신앙심에서 나오는 영적(靈的)인

힘의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