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9권

{9권 33장}

은가루리나 2019. 10. 30. 18:46



9-33 


1910년 4월 10일



이상적인 영성체 준비와 감사기도




1 순명하기 위해서 글을 쓰려고 하지만, 

너무 힘들어 가슴이 터질 것 같다.


하지만 순명 만세!

'하느님의 뜻' 만세!

한데 이렇게 쓰고 있으면서도 두려워 떨린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나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2 실은 내가 어떻게 준비하여 영성체를 하는가,


그때 복되신 예수님께 어떻게 감사를 드리는가에 대해서

글을 좀 써 보라는 명령을 받은 것이다.



이에 대하여 어떻게 말해야 할지 내가 알 수 없는 것은,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무능 및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보시고

친히 그 모든 것을 해 주시기 때문이다.


즉, 

그분께서 내 영혼을 준비시키시고 몸소 감사기도도 일러 주시기에

나는 그분을 따라 하는 것이다.



3

그런데 

예수님께서 (내 영혼 안에서 쓰시는) 방식은 언제나 굉장한 것이기 때문에

그분과 함께라면 나도 비상해져서 뭔가를 할 줄 아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때 예수님께서 당신 현존을 거두시면

나는 항상 실제 그대로의 멍청한 바보로,

무지하고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인간으로 남아 있게 된다.



4 바로 이 점 때문에, 그러니까 

내가 무지하고 아무것도 아닌 자이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이다.


또한 내가 무슨 희생을 치르더라도

그분을 받아 모시기를 원한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에,

내 안에 오실 때 치욕이 아니라 더없이 큰 영예를 받으시고자

내 하찮은 영혼을 친히 준비시키시는 것이니.

그분 자신의 것들을,

곧 그분의 공로, 그분의 의상, 그분의 업적, 그분의 열망을,

요컨대 그분의 모든 것을 내게 주시는 것이다.


그리고 필요할 경우 

성인들이 행한 모든 것을

- 왜냐하면 모든 것이 그분 자신의 것이니까 - 내게 주시고,

또 필요할 경우 

지극히 거룩하신 엄마께서 행하신 모든 것도 내게 주신다.


5 그러므로 나도 그 모든 분들에게 이렇게 말씀드린다.



"예수님, 제 안에 오실 때에 당신 자신께 영예를 드리십시오.


저의 여왕이신 엄마, 그리고 모든 성인들과 천사들이여,

저는 이다지도 가난한 자이오니,

당신들이 가지신 모든 것을 제 마음 안에 넣어 주십시오.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의 영예를 위해서 그렇게 해 주십시오."



6 그러면 온 천국 주민이 나를 준비시키시는 일에 이바지한다.


그 뒤 예수님께서 내 안에 내려오시면

당신 자신의 것들로 영예로우심을 보시고 무척 기뻐하시는 것 같고,

때로는 이렇게 말씀하시기도 하신다.



"브라보! 내 딸에게 브라보!


내가 얼마나 흐믓한지.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구나!


네 안의 어디를 보든지 내게 합당한 것들만 보이니,

나의 것인 모든 것이 또한 너의 것이니라.


네가 나로 하여금 참으로 아름다운 것들을 많이도 보게 하는구나!"




7 나는 그러나

내가 너무나 가난한 줄 알기 때문에, 아무 일도 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내 것이 아닌 줄 알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그렇게 흐믓해하심을 보면서 웃는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아아 고마워라. 예수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시니!

그분께서 오시기만 하면 된다.


내게는 그것으로 족하다.


내가 그분 자신의 것들을 활용했다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가난한 자는 무릇 부유한 이에게서 받아야 하니까."



8 그런데, 영성체와 관련하여


예수님께서 쓰시는 저 방식에 대한 어렴풋한 몇 몇 가닥이

나의 내면 여기 저기에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나는 이 빛들을 재결합시킬 수 없고,

따라서 (단독으로는) 그 준비 및 감사기도를 작성할 수도 없다.


그럴 능력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나로서는 예수님 자신 안에서 나를 준비시키고

예수님 자신과 함께 그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