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3
1910년 4월 10일
이상적인 영성체 준비와 감사기도
1 순명하기 위해서 글을 쓰려고 하지만,
너무 힘들어 가슴이 터질 것 같다.
하지만 순명 만세!
'하느님의 뜻' 만세!
한데 이렇게 쓰고 있으면서도 두려워 떨린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나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2 실은 내가 어떻게 준비하여 영성체를 하는가,
그때 복되신 예수님께 어떻게 감사를 드리는가에 대해서
글을 좀 써 보라는 명령을 받은 것이다.
이에 대하여 어떻게 말해야 할지 내가 알 수 없는 것은,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무능 및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보시고
친히 그 모든 것을 해 주시기 때문이다.
즉,
그분께서 내 영혼을 준비시키시고 몸소 감사기도도 일러 주시기에
나는 그분을 따라 하는 것이다.
3
그런데
예수님께서 (내 영혼 안에서 쓰시는) 방식은 언제나 굉장한 것이기 때문에
그분과 함께라면 나도 비상해져서 뭔가를 할 줄 아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때 예수님께서 당신 현존을 거두시면
나는 항상 실제 그대로의 멍청한 바보로,
무지하고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인간으로 남아 있게 된다.
4 바로 이 점 때문에, 그러니까
내가 무지하고 아무것도 아닌 자이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이다.
또한 내가 무슨 희생을 치르더라도
그분을 받아 모시기를 원한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에,
내 안에 오실 때 치욕이 아니라 더없이 큰 영예를 받으시고자
내 하찮은 영혼을 친히 준비시키시는 것이니.
그분 자신의 것들을,
곧 그분의 공로, 그분의 의상, 그분의 업적, 그분의 열망을,
요컨대 그분의 모든 것을 내게 주시는 것이다.
그리고 필요할 경우
성인들이 행한 모든 것을
- 왜냐하면 모든 것이 그분 자신의 것이니까 - 내게 주시고,
또 필요할 경우
지극히 거룩하신 엄마께서 행하신 모든 것도 내게 주신다.
5 그러므로 나도 그 모든 분들에게 이렇게 말씀드린다.
"예수님, 제 안에 오실 때에 당신 자신께 영예를 드리십시오.
저의 여왕이신 엄마, 그리고 모든 성인들과 천사들이여,
저는 이다지도 가난한 자이오니,
당신들이 가지신 모든 것을 제 마음 안에 넣어 주십시오.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의 영예를 위해서 그렇게 해 주십시오."
6 그러면 온 천국 주민이 나를 준비시키시는 일에 이바지한다.
그 뒤 예수님께서 내 안에 내려오시면
당신 자신의 것들로 영예로우심을 보시고 무척 기뻐하시는 것 같고,
때로는 이렇게 말씀하시기도 하신다.
"브라보! 내 딸에게 브라보!
내가 얼마나 흐믓한지.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구나!
네 안의 어디를 보든지 내게 합당한 것들만 보이니,
나의 것인 모든 것이 또한 너의 것이니라.
네가 나로 하여금 참으로 아름다운 것들을 많이도 보게 하는구나!"
7 나는 그러나
내가 너무나 가난한 줄 알기 때문에, 아무 일도 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내 것이 아닌 줄 알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그렇게 흐믓해하심을 보면서 웃는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아아 고마워라. 예수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시니!
그분께서 오시기만 하면 된다.
내게는 그것으로 족하다.
내가 그분 자신의 것들을 활용했다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가난한 자는 무릇 부유한 이에게서 받아야 하니까."
8 그런데, 영성체와 관련하여
예수님께서 쓰시는 저 방식에 대한 어렴풋한 몇 몇 가닥이
나의 내면 여기 저기에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나는 이 빛들을 재결합시킬 수 없고,
따라서 (단독으로는) 그 준비 및 감사기도를 작성할 수도 없다.
그럴 능력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나로서는 예수님 자신 안에서 나를 준비시키고
예수님 자신과 함께 그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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