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7-10
1906년 4월 17일
자연의 몇몇 요소들을 무장시켜 인간과 맞서시는 하느님
1 오늘 아침에는 너무 무서워서 혼났다.
나 자신의 몸 바깥에 나가 있었는데
보이는 것이라고는 다만 불길뿐이었고,
땅이 갈라져서
도시들과 산들 및 사람들을 집어삼킬 것 같았던 것이다.
2 주님께서 땅을 멸하시려는 듯 하였다.
하지만 특히,
서로 다른 세 지역을 없애실 모양이었다.
그곳들은 각각 멀리 떨어져 있었고
그 중 하나는 이탈리아에 있었다.
세 개의 화산 분화구로 보이기도 했는데,
어떤 것은 불을 뿜어내며 도시들을 덮치고
어떤 곳에는 땅이 갈라지며 끔찍한 지진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이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
장차 일어날 일인지 나로선 분명히 알 수가 없었다.
3 좌우간 군데군데 폐허가 얼마나 많은지!
이런 사태의 원인은 오직 죄이건만
인간은 죄 짓기를 그만두려고 하지 않는다.
마치, 인간이 하느님을 대적해 왔으니
하느님께서 물과 불과 바람과 다른 많은 자연적 요소들을 무장시켜
인간과 맞서실 것 같다.
4 이 자연력들로 하여 수많은 인간이 죽어 갈 것이다.
얼마나 무섭고 소름이 끼치는지!
나는 그 비통한 광경을 보기만 해도
숨이 끊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니 주님의 의노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라면
무슨 고통이든지 다 받았을 것이다.
5 그때 주님께서 잠시 모습을 드러내셨다.
그러나 누가 어떤 말씀을 드릴 수 있겠는가?
그분의 노여움을 달래려고 몇 마디 웅얼거려 보았지만
그분은 들은 체도 하지 않으셨다.
나중에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을 뿐이다.
6 "딸아, 내 조물들 안에는 내가 쉴 자리가 남아 있지 않다.
네 안에서 쉴 터이니, 너도 내 안에서 쉬어라.
입은 다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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