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7권

{천상의 책 7권 12장} 만인에 대한 사랑을 지닌 가슴이 있는 곳

은가루리나 2022. 1. 25. 03:10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7-12

1906년 4월 26일


만인에 대한 사랑을 지닌 가슴이 있는 곳



1 계속 비참한 상태로 머물러 있노라니
내 침상 주위에 사람들이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들은 내가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징벌들을,
곧 지진과 전쟁 및 내가 잘 모르는 다른 것들을 보기를 원했다.

나로 하여금 주님께 중재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내 눈에 그들은 성인들로 보였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그 사이 복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셔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사람을 괴롭히지 말아라.
저 비통한 광경들을 보게 하면서 못살게 굴지 말고
오히려 조용히, 나하고 단둘이 있게 가만두어라."


3 그러자 그들은 가버렸고 나는 근심에 잠긴 채 남아 있었다.
주님께서 내가 보는 것조차 원치 않으실 정도로
심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서였다.

4 그 후 나는 나 자신의 몸 바깥에 나가 있었고
한 사제를 보게 되었다.

그는 지난 며칠 동안 계속된 지진에 대해서 입을 열면서
"주님께서 매우 진노하고 계시니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였다.


5 그래서 나는
"우리가 그 일을 당하지 않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하였다.


(이 말에) 사제는 자극을 받은 듯
그의 심장 고동 소리가 내게 들릴 만큼 뚜렷해지면서
내 심장 안에서도 되울리고 있었다.

나는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내게 나누어 주고 있음을 느꼈는데,
그런 다음 이렇게 덧붙이는 것이었다.

6 "만인에 대한 사랑을 지닌 가슴이 있는 곳
어떻게 파괴와 죽음과 같은 심각한 일이 일어날 수 있겠소?
기껏해야, 별로 손실을 끼치지 않는 미진(微震)이나 느껴지겠지요."


7 나는 "만인에 대한 사랑을 지닌 가슴"이란 말을 듣자
무엇에 콱 찔리기나 한 듯이 이런 말을 냅다 쏟아내었는데
어째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만인에 대한 사랑을 지닌 가슴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러나 그런 사랑뿐만이 아닙니다.

만인을 대신해서 보속하는 가슴이기도 하고,
만인을 위해서 고통 받고 감사하고 찬미와 흠숭을 드리며
거룩한 법을 존중하는 가슴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자기가 사랑하는 분에게
남들이 드려야 할 사랑과 모든 기쁨을 드림으로써
그분이 모든 사람에게서 의당 찾아내셔야 할 모든 선과 기쁨을
자기에게서 찾아내시게 해 드리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그분을 참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여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10 그는 나의 이 말을 들으면서 더욱더 감동한 것 같았다.
다가와서 나를 껴안으려고 했는데,
나는 두려운 마음이 들었고,
그런 식으로 말한 것 때문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게다가 내 심장도 그의 심장 고동에 자극되어 마구 뛰고 있었다.
그는 모습이 바뀌어 흡사 우리 주님과 같아졌지만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

아무튼 내가 미처 저항할 겨를도 없이
그는 나를 꽉 껴안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11 "내가 아침마다 너에게 가마, 함께 아침밥을 먹자꾸나."
그 순간 나는 내 몸 안에 돌아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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