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7권

{천상의 책 7권9장} 영혼이 예수님 없이 지낼 수 없다는 것은 그분의 사랑에 그가 그만큼 필요함을 뜻한다.

은가루리나 2019. 11. 3. 21:54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7-9

1906년 3월 13일


영혼이 예수님 없이 지낼 수 없다는 것은
그분의 사랑에 그가 그만큼 필요함을 뜻한다.



1 오늘 아침에는 복되신 예수님께서 오시지 않아서
혼자 이렇게 중얼거렸다.

"주님,
생명이 빠져나가고 있음을 느끼는 제가 보이시지 않습니까?

이토록 저에게는 당신이 필요하오니,
오시지 않으시면 저는 죽을 것만 같습니다.

제게 꼭 필요한 것을 거절하지 마십시오.

제가 청하는 것은
입맞춤이나 쓰다듬음이나 은혜가 아니라
오직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것일 뿐입니다."


2 그렇게 혼잣말을 하다 보니
내가 주님 안에 완전히 흡수되어 있었다.

온 존재가 그분 안에 용해(溶解)되어 있어서
그분께서 행하시고 보시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볼 수도 없었다.

나 자신의 능력은 죄다 수면 상태에 있었는데
더할 수 없이 행복하고 즐거운 기분이었다.


3 그것은 흡사
온통 물만 있을 뿐인 바다 깊은 곳에 내려가 있는 것 같았다.

눈길을 모아 바라보면 물이 보이고,
말을 하면 물이 말문을 막고 내장 속까지 들어가고,
귀를 기울이면 물이 졸졸 소리를 내며 귓속으로 흘러들고...


4 딱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바다 속에서는
사람이 목숨을 잃을 위험이 있고 지복이나 즐거움을 느낄 수 없는 반면,
하느님 안에서는 
신적 생명과 즐거움과 지복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때 복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네가 나 없이 지낼 수 없다면
나에게도 그만큼 네가 필요한 것이다.
그것은 네가 내 사랑에 필수적인 사람임을 나타내는 표지이다.

사실,
어떤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정도는
이 후자가 
전자에게도 그만큼 필요한 사람임을 나타내는 표지이기 때문이다.


6 그러므로,
내가 이따금 오지 않을 것처럼 보여 너는 괴로워하지만,
나는 내가 너에게 어느 정도로 필요한 존재인지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 필요성이 네 안에서 자라나는 것과 같이 내 안에서도 자라기에
'이젠 가서 내 사랑에게 위로를 주어야 하겠구나.' 한다.

네가 기다리느라고 고투를 한 뒤에 내가 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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