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8권

소리-무화_천상의책{18권 9,13-28 (Ⅱ)} 하느님 뜻은 단일 행위로서 창조사업과 구원사업 및 성화사업을 포괄..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 단일한 행위

은가루리나 2015. 9. 1. 23:40


18-9



1925년 10월 24일



하느님 뜻은 영원하고 무한한 단일 행위로서 

창조사업과 구원사업 및 성화사업을 포괄한다.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는 하느님과 함께 

이 단일한 행위를 하며 그 소유자가 된다.




13 보아라, 자연계 속에도 이 단일한 행위의 비유가 있다. 

바로 대기 위에 떠 있는 태양이 이 단일 행위의 소유자이다. 

그것은 하느님에 의해 창조된 순간부터 언제나 하나의 행위를 하고 있다. 

그것의 빛과 열이 분리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 안에 스며들어, 

저 높은 데서 빛과 열을 보내는 행위를 계속하는 것이다. 

 

14 그리고 그 높은 곳에서 오직 하나의 행위를 하는 법을 알고 있는 한편, 

아래로 내려오는 그 빛의 둘레는 온 땅을 싸안을 만큼 광대하다. 

태양은 이 싸안음을 통하여 셀 수 없이 많은 효과를 내면서 

창조된 만물의 생명과 영광이 된다.

 

15 이 단일한 행위 덕택에 모든 식물을 품에 안을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어 

어떤 것에는 성장을, 어떤 것에는 열매의 숙성을, 

어떤 것에는 높은 당도(糖度)를, 어떤 것에는 향기를 부여한다. 

그러므로 태양에게 온 땅이 생명 빌고, 

모든 식물이 가장 작은 이파리까지도 성장과 결실을 간청한다고 할 수 있다.

 

16 하지만 태양은 절대로 자신의 활동을 바꾸지 않는다. 

언제나 그 단일 행위를 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

 


17 사람의 몸에도 이 행위의 비유가 있으니, 바로 심장 박동 안에 있다. 

사람의 생명은 심장 박동과 더불어 시작된다. 

그런데 이것은 언제나 하나의 행위만을, 곧 뛰는 행위만을 한다. 

하지만 사람의 생명에 있어서 이 박동의 힘과 그 효과는 셀 수 없이 많다.

 

18 심장이 뛸 때마다 

그 각각의 박동은 모든 지체에, 몸의 맨 끝에 있는 부위에까지 피가 돌게 한다. 

또한 걸어 다닐 수 있도록 발에 힘을 주고,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정신에 힘을 주며, 

온몸에 열과 힘을 준다. 

일체가 심장 박동에 의존하므로 

이것이 활발하게 뛰지 못하면 사람이 무기력해져서 활동 의지를 잃고, 

성도 흐려지며, 아픈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게 된다. 

몸이 전반적인 부조(不調)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다 그 박동이 멎으면 생명이 끝나고 만다.

 


19 이와 같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한 행위의 힘은 크다. 

모든 것을 하나의 행위로 하는 힘을 가지신 영원한 하느님의 단일 행위는 한층 더 그러하다. 

그러므로 이 행위 속에는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없으며,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이미 이 단일 행위 에 있다.

 

20 심장이 인체 속에서 항상 박동하면서 인간의 생명을 이루는 것과 같이, 

내 뜻도 영혼 깊은 곳에서 지속적으로 박동한다. 

지속적이지만 단일한 박동이다. 

그렇게 박동하면서 영혼에게 아름다움과 거룩함, 힘과 사랑, 선량과 지혜를 준다. 

이 박동은 하늘과 땅을 품어 안는다. 

피의 순환처럼, 빛의 둘레처럼,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먼 곳도 포괄한다.

 

21 영혼의 심장 박동인 이 단일 행위가 충만한 활기로 완전히 다스리는 곳은 

어디든지 끊임없는 기적이 - 하느님께서만 행하실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난다. 

따라서 그런 영혼 안에는 새 하늘과 새 은총의 심연과 놀라운 진리들이 있다.

 

22 만약 누군가가 '이토록 많은 선이 어디에서 옵니까?' 하고 묻는다면, 

태양과 심장박동과 영원하신 하느님의 단일 행위와 일치해 있는 그 영혼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저는 오직 한 가지만 행하고 있습니다. 

즉,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며 그 뜻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것이 저의 비결이며 재산 전부입니다.'




23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고 모습을 감추셨다. 

그러나 나중에 내가 나 자신의 몸 바깥에 나가 있게 되었을 때 

아기 예수님이 내 팔에 안겨 계셨다. 

안색이 몹시 창백하고 온몸을 덜덜 떨며 입술마저 파랗게 질린 모습이셨는데, 

그토록 추워하는데다 너무나 수척해 보이기도 해서 가엾은 마음이 들 지경이었다. 

아마 보호를 받으시려고 내 품에 피신하신 모양이었다. 

 

24 나는 그분의 언 몸을 녹여 드리기 위해 가슴에 꼭 껴안았고, 

더는 덜덜 떨지 않으시도록 그 조그만 손과 발도 내 손으로 움켜잡았다. 

그리고 몇 번이고 거듭거듭 그분께 입맞추면서, 

사랑한다고,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속삭였다. 

그러는 동안 아기 예수님의 혈색이 돌아오면서 더는 몸을 떨지 않게 되셨고, 

이윽고 완전히 회복되어 나를 더 세게 껴안으셨다.

 

25 그런데, '이제부터는 언제나 나와 함께 계시겠구나.' 하고 내가 생각할 무렵, 

놀랍게도 그분께서 아주 천천히 내 무릎 아래로 미끄러지듯 내려가시는 것이었다. 

나는 한쪽 팔로 그분을 끌어올리면서 

"예수님, 어디 가십니까? 이럴 수가! 저를 떠나시려는 것입니까?" 하고 비명을 질렀다.

 

26 "나는  꼭 가야 한다." 하시기에, 

"그러면 언제 돌아오십니까?" 하고 묻자 

그분은 "삼 년 뒤에." 하셨고, 그길로 내처^ 떠나버리셨다. 

그러니 나의 비통을 어찌 표현할 수 있으랴! 

눈물범벅에다 온몸에 심한 경련까지 일어나는 상태로 거듭 중얼거렸을 뿐이다. 

'삼 년 뒤에야 다시 뵐 수 있다니, 오, 세상에! 내가 어찌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러다가 그 격심한 고통으로 나는 결국 까무라치고 말아서 

더 이상 아무것도 의식할 수 없게 되었다.

 

27 하지만 기절해서 그렇게 축 늘어져 있은 끝에 간신히 실눈을 뜨게 된 순간, 

그분께서 돌아오셔서 나의 다른 쪽 무릎 위로 올라오시는 모습이 보였다. 

아주 천천히 내 무릎 위에 옴츠리고 앉으셔서 

그 조그만 손으로 나를 어루만지며 입을 맞추셨고,

"진정해라. 진정해라. 나는 너를 떠나지 않는다." 고 거듭거듭 되풀이하시는 것이었다.

 

28 "나는 너를 떠나지 않는다." 는 이 거듭된 말씀을 듣자 

나도 돌아온 느낌,생명이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나 자신의 몸 안에 들어와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심한 공포감으로 죽을 것만 같은 심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