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8권

소리-무화_천상의책 {18권 9,1-12 (Ⅰ)} 하느님 뜻은 단일 행위로서 창조사업과 구원사업 및 성화사업을 포괄..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 단일한 행위

은가루리나 2015. 9. 1. 23:29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8-9



1925년 10월 24일



하느님 뜻은 영원하고 무한한 단일 행위로서 

창조사업과 구원사업 및 성화사업을 포괄한다.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는 하느님과 함께 

이 단일한 행위를 하며 그 소유자가 된다.

   

                                  

                                                     

1 일상적인 상태로 있는 동안 다정하신 예수님의 기척을 내적으로 느꼈다. 

임종 고통을 치르고 계신 듯 내 안에 드러누워 계신 것이었다. 

과연 임종자의 가쁜 숨소리를 들을 수 있고, 

나도 그분과 함께 숨이 끊어지기 직전의 그 고통을 겪었다. 

얼마 동안 그러고 나자 그분께서 이르셨다.

 

2 "딸아, 나의 수난에 대해 생각하면서 

고통 중에 있는 나를 측은히 여기는 것은 매우 내 마음에 드는 일이다. 

나 혼자 고통을 겪지 않고, 

피조물이 - 내 고통의 원인이며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피조물이 

나와 함께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와 함께 있음을 느끼기에, 고통이 내게 더욱 감미로운 것이 되기도 한다.

 

3 홀로 외롭게 고통을 겪는 것은 얼마나 가혹한 일인지! 

홀로 고립되어 있는 나 자신을 보면, 

내 고통을 맡길 사람도, 이 고통이 지닌 열매를 줄 사람도 없어서, 

고통과 사랑의 바다에 빠져 죽어가는 것 같다. 

그러므로 나는 내 사랑이 이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질 때 너에게 온다. 

네 안에서 고통을 겪는 것이다. 

네가 나와 함께 내 수난 고통을 현행적인 것으로 겪으면서 

내가 내 인성으로 행하고 겪었던 모든 것을 반복하게 하려는 것이다.

 

4 나의 수난을 현행적으로 반복하는 것은 

다만 내 고통을 생각하며 나를 측은히 여기는 것과는 그 성질이 다르다. 

먼젓번 것은 

내 고통을 거듭 겪고자 나를 대신하는 내 생명의 행위이기에, 

내가 신적 생명의 효과와 가치를 돌려받는 느낌이 든다. 

반면에 

내 고통을 생각하며 나를 측은히 여기는 것은 

나로 하여금 피조물과 함께 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에 불과하다.

 


5 한데, 너는 아느냐? 

내가 어떤 사람 안에서 내 수난 고통을 현행적으로 반복할 수 있는지를? 

바로 내 뜻을 생명의 중심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 안에서다.


나의 뜻만이 연속적인 행위들이 뒤따르지 않는 단일한 행위이다. 

이 단일한 행위는 결코 변동이 없는 하나의 점에 고정된 듯 있고, 

그 점은 곧 영원이다. 

그러니 단일하면서도 원초적이고 끝없는 행위이다. 

그 둘레가 무한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거기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 것이다.

 

7 그것은 만물과 만인을 단 하나의 포옹으로 싸안는다. 

그러므로 하느님에게는 창조사업과 구원사업과 성화사업이 단 하나의 행위이다. 

그리고 그것이 단일한 행위이기 때문에 

모든 행위들을 오직 하나의 행위인 것처럼 그 자신의 것으로 삼을 능력이 있다.



나의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바로 그 단일한 행위의 소유자이다. 

그러니 내 수난 고통의 현장에 있는 것처럼 동참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는 이 단일한 행위 안에서 역시 현장에 있는 것처럼 

자기의 창조주께서 피조물을 창조하시는 것을 본다. 

그리고 하느님과 함께 단일 행위를 이루어 그분과 함께 창조하고, 

단 하나의 행위로 모든 피조물 속에 흘러들어, 

창조주께 창조사업의 영광을 드릴 일을 한다.

 

9 그의 사랑이 모든 피조물 위에서 빛나고, 그들 안에 그의 즐거움과 기쁨이 있다. 

그는 그들을 자기 하느님의 것으로, 또한 자기의 것으로 보며 사랑한다. 

그 단일한 행위 안에서 

그 거룩한 행위 전체가 메아리치는 하나의 음색을 가지게 되기에, 

힘주어 사랑을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하는것이다. 

'당신의 것이 저의 것이고, 저의 것이 또한 당신의 것입니다. 

저의 창조주께서 영광과 영예와 사랑을 받으시기를 빕니다.'

 

10 또 그는 이 단일한 행위 안에서 구원사업이 현행 중인 것을 보고, 

그 전체를 자기 것으로 삼는다. 

나의 고통들을 자기의 것인 양 다 겪으면서, 

내가 행한 모든 것 안으로,  곧 나의 기도, 나의 고통, 나의 말 안으로 흘러든다. 

그리하여 보속과 동정심과 사랑의 음조 및 내 생명을 대신하는 음조를 가지게 된다. 

이 단일한 행위 안에서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을 자기의 것으로 삼으며, 

모든 곳에 자기 사랑의 보속을 펼치는 것이다.

 


11 이런 이유로 내 뜻 안에서 사는 것은 기적 중의 기적이다. 

그것은 하느님과 온 천국을 크게 기쁘게 하는 것이니, 

조그만 피조물의 그 작음이 창조주의 모든 것 안에 흘러드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태양 광선과 같이 이 단일한 행위에 결합된 채 모든 곳과 모든 사람에게로 퍼져 나간다.

 

12 그래서 내가 너에게 말한다. 

생명을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내 뜻의 이 단일 행위를 벗어나지 마라. 

그래야 내가 네 안에서 창조사업과 구원사업과 성화사업을 현행 중인 것처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