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0-9 ★ 1910년 12월 25일 ★ 사제들이 모여 살 집이 필요한 까닭 ★ 1 오늘 아침에는 아주 조그만 어린애로 나타나신 복되신 예수님을 뵈었는데 얼마나 귀엽고 예쁜지 홀딱 반할 정도였다. ★ 특히, 그 조그만 손으로 내게 못질을 하시는 폼이, 그것도 내 사랑하올 예수님만이 하실 수 있는 능숙한 솜씨로 그렇게 하시는 폼이 더더욱 앙징스러운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그분은 입맞춤과 사랑으로 나를 온통 뒤덮으셨고 나도 그렇게 하였다. 2 그 뒤 예수님께서 갓 태어나신 동굴 속에 내가 가 있는 느낌이 들었는데, 과연 아기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3 "사랑하는 딸아, 내 탄생의 동굴로 찾아온 사람이 누구였느냐? 처음으로 나를 방문한 사람들은 목자들이었고, 그들만이 계속 왕래하면서 자기네의 보잘것 없는 물건들을 내게 선물로 가져오곤 하였다. 그러니 그들은 내가 세상에 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첫 사람들이었고 따라서 내 총애를 가득히 받은 첫 사람들이었다. 내가 언제나 가난하고 무지하며 비천한 사람들을 택하여 ★ 은총으로 놀라운 사람들이 되게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즉, 그런 이들은 항상 다른 이들 보다 마음이 더 유연하고 더 수월히 내 말에 귀를 열며 나를 믿고, 소위 안다는 사람들이 숱하게 늘어놓곤 하는 항의나 궤변 같은 것을 입에 담는 법이 없는 것이다. 4 목자들 다음에는 동방박사들이 왔다. 그러나 사제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들이야말로 나를 방문하는 행렬의 선두에 있었어야 했는데 말이다. 왜냐하면 사제들은 성경 연구에 의하여 내가 탄생할 장소를 다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으므로 나를 찾아오기가 더 쉬웠기 때문이다. 오히려, 박사들에게 장소를 가리켜 주면서도 정작 그들은 움쩍도 하지 않았고, 내 강생의 자취를 따르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5 이것이 내가 태어난 시기에 겪은 매우 큰 고통이었다. 저 사제들은 부와 이해타산 및 가족과 외적 사물에 대한 집착이 너무나 커서 이 지극히 거룩하고 확실한 진리 앞에서 지성마저 분별력을 잃어 어리벙벙한 상태가 되어 있었다. 지상적인 천한 것들에 아주 깊이 빠져 있었으므로 하느님이 그리도 가난하고 미천한 모습으로 세상에 오시리라고는 꿈애도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다. 6 게다가, 이러한 현상은 비단 내 탄생만을 두고 일어났던 것이 아니라 내 생애 동안 내내 그러했다. 그러므로 내가 더없이 놀라운 기적들을 행했을 때에도 (그들 가운데) 나를 따르는 이는 한사람도 없었다. 따르기는커녕 나를 죽일 음모를 꾸미다가 결국 십자가에 매달아 죽였던 것이다. 7 그러므로 내게로 끌어당기려고 온갖 방책을 다 동원한 끝에 나는 그들을 망각 속에 던져 버렸다. 그리고 가난하고 무지한 사람들을 내 사도로 삼아 그들 안에 내 교회를 세웠다. 이 사도들을 가족에게서 분리시키고 재물의 속박에서 자유롭게 하면서 내 은총의 보화들로 충만케 하여 내 교회의 영혼들을 다스릴 수 있게 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