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_동방박사

{천상의 책 3권26장} 예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선물보다 선물을 바칠 때의 신뢰에 찬 마음이다

은가루리나 2019. 1. 5. 23:26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3-26



1900년 1월 6일



예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선물보다 선물을 바칠 때의 신뢰에 찬 마음이다




1 오늘 아침 영성체를 한 뒤  예수님과 함께 있는 동안,

여왕이신, 엄마께서도 함께 자리하고 계셨다.

그런데, 오, 참으로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어머니를 보고 있자니  그분의 심장이 아기 예수님으로 바뀌고,

아드님을 보고 있자니  이 아기의 심장 안에 어머니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바로 그 순간  오늘이 주님 공현 대축일임이 기억났고, 

나도 경건한 동방 박사들을 본받아 

아기 예수님께 무언가를 드리는 것이 마땅할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드릴 것이 없었다.


2 이런 나의 가난을 보고 있노라니,

나의 육신과 함께, 지난 12년 이상 침상에만 붙박인 채 겪어 온 고통 및 

예수님께서 기뻐하시는 한  

오래도록 그렇게 계속 고통을 감수하겠다는 자발적인 마음을 

몰약으로 바치자는 생각이 떠올랐다.


3 그리고 황금으로는, 

예수님께서 오시지 않을 때 겪는 비탄을 바칠 수 있을 터였다.

이는 내게 가장 고통스럽고 비참한 것이기 때문이다.


4 또한 유향으로는

나의 변변찮은 기도를  여왕이신 엄마의 기도와 합쳐서 바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면 아기 예수님께서 이 기도를 더 기쁘게 받아 주실 것이니까)



5 그러므로  나는 아기께서 기꺼이 받아들이시리라는 것을 온전히 확신하면서

이를 다 바쳤다.

과연 예수님은  나의 보잘것 없는 예물을 매우 기뻐하시며 받으시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분께서 더 좋아하신 것은  내가 그것을 바칠 때의 그 신뢰에 찬 마음이었다.

그러기에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6 "신뢰는 두 개의 팔을 가지고 있다.


영혼은 한 팔로는 나의 인성을 싸안고  

이를 나의 신성에로 올라가는 사다리로 사용한다.


다른 팔로는 나의 신성을 싸안고  

천상 은총들이 강물처럼 흘러내리도록 끌어당긴다.

그리하여 영혼은 거룩하신 분 안에 빨려 들어간다.



7 이와 같이  영혼이 신뢰를 가지고 있으면

그가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지  틀림없이 얻기 마련이다.


나는 그런 영혼에게 내 팔을 묶어 두고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허락하고,

내 마음 안으로 더 깊이 들어오게 하며,

내게 청하는 것을 스스로 가져가게 한다.


내가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폭행을 당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8 아기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는 돋안,

그분의 가슴과 어머니의 가슴으로부터  여러 갈래의 물줄기가 흘러나왔다.

내가 물줄기라고 일컫고 있을 뿐  어떻게 묘사할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좌우간  이것이 내 온 영혼에 흘렀다.

그러자 여왕이신 어머니께서 모습을 감추셨다.


9 그런 다음  아기 예수님과 나는 하늘 속으로 갔다.

예수님의 아름다운 얼굴에 슬픔이 서려 있는 것이 보이기에,

어쩌면 여왕이신 어머니의 어루만짐을 원하실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 나는 

내 가슴에 그분을 꼭 껴안았다.

그러자 아기 예수님의 얼굴에 기쁜 빛이 가득하였다.

이 예수님과 나 사이에 일어난 일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나로서는 그 방법을 모르겠고,  묘사에 필요한 어휘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