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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책 11권57(07:09)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1-57
1913년 8월 27일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사는 영혼에게는
악마도 직접적으로 범접하지는 못한다.
1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있으면서
현재의 내 난처한 입장에 대해 사랑하올 예수님께 투덜거렸다.
영혼의 모든 괴로움을 토로하며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린 것이다.
2 "제 생명의 생명이시여,
당신께서는 이제 더 이상
저를 불쌍히 여기실 마음이 없으신가 봅니다.
제가 왜 살아야 합니까?
당신께서 도구로 쓰시려고 하지 않으시니,
저에겐 모든 것이 끝난 셈입니다.
너무 괴롭습니다.
이 괴로움 때문에 돌처럼 굳어 아무 감각도 없는 느낌입니다.
3 더욱 괴로운 것은,
제가 저의 큰 불행에 대해 아무 생각도 않은 듯이
당신 팔에 온전히 맡기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 그들이 누구인지 당신은 아십니다 -
제 귀에 대고 이렇게 수군거리는 일입니다.
'이게 어찌 된 일이오?
이유가 무엇이오?
어쩌면 그대가 죄를 지었는지도 모르겠구려?
이다지도 얼빠진 상태가 되었다니!'
4 그런데 가장 나쁜 것은
그들이 그런 말을 할 때에 저는 듣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당신께서 저로 하여금 당신 뜻의 품안에서 자게 하신 잠을
그들이 방해하려고 드는 것 같으니까요.
5 아! 예수님,
그럼에도 당신께서는 이 고통이 제게 얼마나 혹독한 것인지
관심을 기울일 마음이 없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저를 도와주러 오시지 않았겠습니까?"
6 이 밖에도 여러 가지로 덜떨어진 소리를 자꾸 주워대니까,
복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7 "딸아, 가엾은 내 딸아,
그들이 너를 슬프게 한 게로구나.
아 딸아,
나는 너를 평화 속에 있게 하려고 온갖 배려를 아끼지 않건만,
저들이 원하는 것이라고는 네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 것이니, 원!
8 아니다. 아니다.
너는 이 점을 알아야 한다.
네가 감히 내게 죄를 지으려고 한다면
내가 가장 먼저 슬퍼할 것이고,
가장 먼저 너에게 말해 주리라는 것을.
그런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니,
걱정일랑 도무지 하지 마라.
9 그러나저러나
이런 일을 실제로 일으키는 자가 누구인지 알고 싶겠지?
바로 악마다.
악마가 격분으로 불타고 있어서,
너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네가 내 뜻의 효과에 대해 말할 때마다
길길이 날뛰는 것이다.
10 그래도 그는
내 뜻을 행하는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범접할 능력은 없으니까
간접적인 방식을 쓴다.
선의 탈을 쓴 채,
네 가까이에 올 수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내가 즐겨 거처하는 영혼의 고요한 하늘을 교란시키려는
비열한 목적이나마 달성하기 위해서 말이다.
11 그러므로
멀리서 천둥 번개를 치면서
제물에 뭔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 얼마나 하잘것없는 자냐! -
내 뜻의 능력이 그자의 다리를 분지르고,
그 천둥 번개가 되레 저를 치게 한다.
그러면 성이 나서 전보다 더 사납게 날뛰는 것이다.
12 더군다나 네가 한 말은 사실이 아니다.
'그렇다면 제 신분의 목적이 어디에 있습니까?'
라니?
13 너는 알아야 한다.
참으로 내 뜻을 행하는 영혼에게는
내 뜻의 능력이 너무나 크게 작용하므로,
내가 징벌을 내리려고 그 영혼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면,
그리하여 거기에서 내 뜻과 나 자신의 사랑을 보면,
그 영혼 안에 있는 나 자신을 벌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질 정도가 된다는 것을.
14 오히려 나 자신이 상처받고 실신한 상태가 되어,
징벌을 내리는 대신
내 뜻과 사랑을 지닌 그 영혼의 품에 가서 안긴다.
여기에서 쉬면서 기운을 차리는 것이다.
15 아! 네가 나를
얼마나 저항할 수 없는 사랑의 속박 속에 있게 하는지를 안다면,
또 나 때문에 네가 좀이라고 슬퍼하거나 심란해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얼마나 큰 고통을 느끼는지를 안다면,
너는 더욱 만족해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너에게 괴로움을 끼치는 짓을 삼가게 될 것이다."
16 "그러니까,
오 예수님, 제가 얼마나 나쁜 짓을 했습니까!
당신을 그토록 괴롭히다니!"
하고 내가 탄식하자
예수님은 곧바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17 "딸아, 그 때문에 괴로워하지는 마라.
영혼의 사랑에서 내게 오는 고통은 큰 기쁨도 함축하고 있다.
참된 사랑은, 설령 고통을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큰 기쁨과
형언할 수 없는 만족감과
결코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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