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2권

{천상의 책 12권93장} 하느님 뜻 안에서의 중재 기도의 효과. 하느님 뜻의 오상을 받을 첫 영혼으로 간택되다.

은가루리나 2020. 7. 29. 01:54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2-93


1919년 3월 14일


하느님 뜻 안에서의 중재 기도의 효과.
하느님 뜻의 오상을 받을 첫 영혼으로 간택되다.




나의 일상적인 상태로 있는 동안 나 자신의 바깥에 나가 있으면서 
작고한 내 고해사제 한 분을 보았다. 

그러자 불현듯,
"네가 (현재의) 고해사제에게 말하지 않았던 일에 대해 물어보아라. 
그것을 말해야 하는지, 

따라서 글로 옮기기도 해야 하는지 알기 위해서." 하는 생각이 
번개처럼 뇌리를 스쳤다.

2 그래서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하며 물어보았더니 
그 사제는 "물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해요." 하였다.


3 그리고 덧붙이기를, 
"한번은 그대가 나를 위해 아주 훌륭한 기도를 해 준적이 있었소. 
내게 얼마나 큰 선행을 베풀었는지 그대가 안다면! 
(덕분에) 큰 위로를 받았고, 
수년간 겪어야 할 고통의 빚을 청산했다오." 하였다.


"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게 무엇이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신부님을 위해 다시 하겠습니다." 하고 내가 말하자 
그는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그대가 하느님의 의지 안에 잠겨들어 
그 의지의 능력과 그 사랑의 무한성을 얻고, 
또 하느님 성자의 고난과 모든 신적 속성의 무한한 가치를 얻은 다음 
나에게로 와서 그것을 쏟아 부었소.

6 내게 그렇게 하고 있는 동안 
나는 하느님의 능력을 지닌 사랑의 목욕과 아름다움의 목욕을, 
예수님 피의 목욕과 모든 신적 속성의 목욕을 했던 것이오. 

그대가 내게 행한 선이 어떤 것이었는지 누가 말할 수 있겠소? 
그것은 하느님의 능력과 무한성을 지닌 목욕들이었소. 
그러니 나를 위해 다시 해 주오. 부디 다시 해 주구려!"



7 그가 그렇게 말하고 있는 사이 나는 나 자신 안으로 돌아왔다.

8 이제 몹시 곤혹스럽고 하기 싫은 일이지만 순명하기 위하여 
내가 말을 하지 않고 글로 쓰지도 않았던 것에 대해 말해 보겠다.



9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어느 날,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에 대하여,
또 하느님께서 당신의 지성하신 인성으로 하여금 겪게 하신 고통들에 대하여
설명하시면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신 기억이 난다.


10 "딸아, 내가 너를 내 뜻 안의 삶을 살 첫 사람으로 간택했으니 
너도 내 인성이 신성으로부터 받은 고통을 
내 뜻 안에서 함께 나누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네가 내 뜻 안으로 들어올 때마다, 
피조물이 내게 준 고통들이 아니라 내 신성이 준 고통들을 볼 것이다.


11 피조물이 내게 준 것 역시 내 영원한 뜻이 원했던 것이지만, 
이는 피조물이 준 것이니 만치 한계가 있는 것이었다. 
그러기에 나는 네가 내 뜻 안에 있기를 바란다.


12 이 뜻 안에서 
너는 한계가 없고 셀 수도 없는 무한한 고통을 볼 것이고, 
수없이 많은 못과 많은 가시관, 거듭되는 죽음과 끝이 없는 고통을 
신적인 방식으로 끝없이 겪을 것이다. 

나의 것과 완전히 같은 고통을,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사람에게 한없이 퍼져 나갈 고통을.


13 너는 나와 함께 
내 아버지의 손에 죽었다가 살아나고 다시 죽는 어린양이 될 
첫 사람이다. 

그러니 내 인성의 상처에 참여해 온 것처럼 한정된 횟수가 아니고 
내 신성이 내게 고통을 겪게 한 횟수만큼 
죽고 살고 다시 죽기를 수없이 반복하게 될 것이다.


14 영원한 손에 의해 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힐 것이며, 
그리하여 
영원하고 무한하며 신적인 고통의 날인을 네 안에 받게 될 것이다.


15 그러면 우리는 함께 영원하신 분의 옥좌 앞으로 갈 터인데, 
우리의 이마에는 지워지지 않는 글자로 이렇게 씌워 있을 것이다. 

'저희는 저희 형제들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 죽기를 원하고, 
그들을 영원한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고통을 원합니다.' 

어때, 기쁘지 않으냐?"


16 내가, 
"예수님! 예수님, 저에게 너무 과분한 말씀이십니다. 
당신께서 이 하찮은 것을 택하심은 큰 실수를 하시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니 지금 하시는 일에 조심하십시오." 하자 

그분은 내 말을 가로막으시며 이렇게 부언하셨다.


17 "왜 두려워하느냐? 암, 조심하고말고! 
그래서 내가 너를 32년 동안 침상에 붙들어 두지 않았느냐? 
수많은 시련을 겪게 하였고 
심지어 죽음도 겪게 하면서 모든 것을 가늠해 보고 있지 않았느냐?

18 그런데 내가 잘못하고 있다면 그건 네 예수의 실수이니 
너를 해칠 수 없고 오히려 무한한 선을 주려는 것뿐이다.

19 너는 알아야 한다. 
네가 내 뜻의 오상(五傷)을 받을 
첫 영혼의 영예와 영광을 얻게 되리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