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2-106
1919년 6월 4일
예수님께서 치르신 두 종류의 수난.
1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의 수난에 대해서,
특히 그분께서 쏟아지는 매질을 당하신 순간을 생각하다 보니,
'예수님께서 온 생애에 걸쳐 신성에 의해 겪으신 고통과
생애의 마지막 단계에 유다인들의 손에 의해 겪으신 고통 중,
어느 쪽이 그분을 더 괴롭혔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2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지성에 빛을 보내시고
이 빛을 통해 말씀하셨다.
"딸아, 신성이 내게 가한 고통이,
그 힘과 강도에 있어서나 그 많은 수와 지속된 시간의 길이에 있어서나,
피조물이 가한 고통을 월등 능가하였다.
3 하지만 여기에는 불의나 증오가 없었다.
더없이 높은 사랑과 우리 성삼위의 이중적인 일치가 있었느니,
곧 내가
창조의 빛에서 나온 모든 피조물의 수만큼 많은 죽음을 겪는 대가로
영혼들을 구원하려고 몸소 떠맡은 일에 대하여 의견을 같이하였고,
아버지께서 지고하신 사랑으로 이 일을 내게 허락하셨던 것이다.
4 사실 불의와 증오는 신성 안에 없고 있을 수도 없다.
그러므로 신성은 그런 고통을 내게 겪게 할 수 없었는데,
인간은 더없이 고약한 불의와 증오로 죄를 지을 수 있으니,
나는 아버지께 완전한 영광을 돌려드리기 위해서
불의와 증오와 조롱 따위를 겪어야 했다.
5 내가 지상 생활 마지막에
인간 편에서 오는 수난을 치른 것은 그 때문이다.
이 수난에서는
그들이 내게 불의와 증오와 조롱과 복수심을 십분 발휘하여
얼마나 많은 치욕을 안겨 주었는지
나의 가련한 인성은 모든 이의 수치가 되었고,
도무지 사람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6 그토록 흉하게 손상시켰으므로
그들 자신도 나를 보며 소름을 칠 지경이었느니,
나는 누구보다도 지긋지긋하고 하찮은 인간 폐물이 되었다.
그러므로
이 수난과 저 수난은 서로 구분되는 두 가지 다른 수난이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7 인간은 나에게,
피조물의 수와 그들이 범하는 죄의 수만큼 많은 죽음을
줄 수 없었다. 그럴 능력이 없었다.
그러므로 신성이 지고한 사랑과 상호 일치 하에 이 일을 맡았다.
하지만 신성은 불의 등을 저지를 수 없기에
그런 것은 인간이 맡았다.
그리하여 나는 모든 면에서 구원 사업을 완성하였다.
8 영혼들이 내게 얼마나 비싼 대가를 치르게 했는지!
이 때문에 나는 영혼들을 이리도 끔찍이 사랑하는 것이다!"
9 또 다른 날은 혼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올 예수님은 내게 아주 많은 것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
나는 과연 주의를 기울여 그분의 모든 가르침을 실행해 왔던가?
오, 그분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에 이리도 변변찮으니,
나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없지 않은가!
내가 이런즉 그분의 많은 가르침이 나를 단죄할 거다.'
10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움직이시며 말씀하셨다.
"딸아,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느냐?
네 예수의 가르침이 너를 단죄하는 데에 소용되는 일이 있을 성 싶으냐?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설령 네가 나의 가르침을 딱 한 번만 실행한다고 하더라도,
네 영혼의 하늘에 별 하나는 뜨게 할 테니 말이다.
11 왜냐하면 내가 자연계의 위쪽에 하늘을 펼치고
나의 '피앗'으로 별들이 총총하게 떠 있게 했듯이,
영혼 깊은 곳에도 하늘을 펼쳐
영혼이 행하는 선의 '피앗'이 ― 선은 무엇이나 내 뜻의 열매이다. ―
이 하늘을 별들로 단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혼이 열 가지 선을 행하면 거기에 열 개의 별이 뜨게 할 것이고,
천가지를 행하면 천 개의 별이 뜨게 할 것이다.
12 그러니
너는 오히려 나의 가르침을 네 능력껏 거듭거듭 생각하여,
지평선 위에서 빛나는 하늘보다 못한 하늘이 되지 않도록,
네 영혼의 하늘을 별들로 단장하여라.
그러면
그 하나하나의 별에 네 예수의 가르침이라는 인장이 찍혀 있으리니,
네가 나에게 얼마나 큰 영예를 주게 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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