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2-107
1919년 6월 16일
십자가가 없는 성덕이란 없다.
1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누게 해 주시겠다고 하신 고통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내게는 거의 아무 고통도 없지 않은가?'
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상당히 착각하고 있구나!
너는 육체적 고통을 생각하지만,
나는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아울러 계산에 넣는다.
나 없이 있을 때마다 너는 죽음을 느꼈고,
나는 사람들이 죄로 인해 자초하는 숱한 죽음들이
보상되고 있음을 느꼈다.
그러니까 내가 겪은 숱한 죽음들에 너도 참여한 것이다.
3 네가 냉랭함을 느끼고 있었을 때,
이 냉랭함은 네가 느낀 또 하나의 작은 죽음이었거니와,
내 사랑을 싸늘하게 식히려고 드는 피조물의 냉랭함에
네가 참여하고 있었던 것이다.
4 내 사랑은 그러나 그들의 냉랭함을 눌러 이기고
그것의 죽음을 실감하기 위해 내 안으로 빨아들인다.
이리하여 더욱 뜨거운 사랑을 그들에게 준다.
5 너의 다른 고통들도 그렇다.
그것은 피조물의 악과 정면으로 맞서는 고통인즉,
허다한 작은 죽음들과 같이 너를 나의 죽음들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6 게다가 나의 정의가
사람들의 사악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징벌을 퍼붓지 않을 수 없어질 때
너의 고통을 정지시킨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지 않으냐?
재앙이 너무나 커서 소름이 끼칠 정도가 될 것이다.
이것이 너에게 고통이 되는 줄 알고 있지만,
나 역시 같은 고통을 겪었다.
7 내가 시간 속에서나 영원 속에서나
피조물이 모든 고통에서 자유롭기를 원할 수 있었지만
아버지의 지혜가 이를 내게 허락하지 않으셨으므로
단념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혹시 네가 그런 나의 인성을 능가하고 싶은 거냐?
8 아, 딸아, 십자가가 없는 성덕이란 없다.
고통과의 결합 없이는 아무 덕행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9 하지만 너는 알아 두어라.
나의 모든 부재에 대해서,
또 네가 받고 싶어 했으나 받지 못한 고통에 대해서도
내가 이자를 아주 후하게 쳐서 너에게 갚아 주리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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