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

04 《 하섭내 》 제6장 03 하느님이 관여하시는 곳에서는 잃는 것처럼 보이면 보일수록 그만큼 더 많은 것을 얻게 되고, / 《평화안에 머물러라》 - 자크 필립

은가루리나 2020. 10. 16. 01:15

제 6 장
하느님께 우리 자신을 내맡기면 모든 게 다 잘 될 것이다 

 

03

하느님은 내맡긴 영혼에게서 많이 거두어 가시면 가실수록
실제로 더 많은 것을 영혼에게 베푸신다. 




하느님의 활동하심에 대해 보다 심오한 지식을 얻도록 해봅시다.
하느님은 
우리가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을 우리에게서 거두어 가실 때면
그것들을 항상 다른 모양으로 되돌려 주십니다.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공공연하게 한 친구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도와주다가 
친구의 선익을 위해 
그가 갑자기 친구에게 지금까지 해 오던 방법대로 해 줄 수 없는 척하면서도 
남모르게 계속해서 그 친구에게 모든 것을 베풀어 주는 것과도 같습니다.

이런 신비스런 사랑의 전략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친구는 
금세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이전에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던 은인의 행동에 대해 
불행하게도 걱정스러워하며 혼란스런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렇지만 실은 그가 진정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경우에는 
오로지 하느님만이 자신의 영혼을 채우고 있는 
기쁨, 사랑, 감사, 난처함 그리고 경이로움과 같은 모든 느낌에 대해 
알아차리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친구는 자기 은인 때문에 얼마나 더 큰 감동을 받게 될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시련은 
자기 친구에 대한 그의 애정적인 느낌을 진정으로 강화시켜 주며
어떤 유사한 충격에서도 그런 것들과 맞설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것을 
생각해 볼 것입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에서 하나의 교훈을 쉽게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즉 하느님이 관여하시는 곳에서는 
우리가 잃는 것처럼 보이면 보일수록 그만큼 더 많은 것을 얻게 되고, 
그분이 우리에게 자연적인 것들을 거두어가면 가실수록
하느님은 우리에게 더 많은 초자연적인 선물들을 쏟아 부어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분명 우리는 이러한 선물 때문에 그분을 조금밖에 사랑하지 못했는데,
그 선물들을 더 이상 알아차릴 수가 없었을 때는 
그분 자신만을 위해 그분을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분이 이러한 선물들을 거두어 가시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결국 
영혼들에게 모든 것들 중에서도 가장 큰 선물을 줄 수 있기 위함인데,
그것은 여타의 모든 것들을 그 속에 다 품어 주기 때문에
대단히 고귀한 것입니다. 



* * *



평화안에 머물러라 - 자크 필립 지음 (p.64-66) 


철저한 내맡김


내맡김에 대해 한 가지 이야기해 두는 것이 좋을듯하다,
내맡김이 제대로 이뤄져 평화를 가져오려면 철저해야 한다,

아무것도 제외하지 말고 몽땅 하느님 손에 맡기고
물질이든 감정이든 영적 차원이든 모든 영역에서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관리하거나 '스스로를 구하려' 해선 안 된다.

어떤 영역에서는 하느님께 신뢰하며 내맡기는 것이 타당하고
또 다른 영역에선 
자신의 힘으로만 '알아서 헤쳐 나가야' 하는 것이 맞다는 식으로 
구분해선 안 된다.

우리가 내려놓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려하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불안해한다.

우리의 내적 평화는 포기와 이탈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맡김에는 반드시 포기가 따르는데 
바로 이것이 우리에게 가장 힘든 것이다.

우리에게는 물질적 재화나 애정, 욕구나 계획 등
수많은 것에 '매달리는' 자연스런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이런 것들을 포기하는 것은 
마치 모든것을 잃어버리고 죽는 것처럼 힘이 든다.


그러나 바로 이때야말로 예수님 말씀,
곧 복음에서 분명하게 표현된 '잃는 자가 얻는다.'는 법칙을
온 마음으로 믿어야 한다.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마태 16,25)


이탈과 포기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참 생명을 발견한다.

무언가에 매달리고 삶의 어떤 부분을 자기 좋을 대로 처리하는 식으로,
하느님 손에 철저히 맡기지 못하는 사람은 잘못 계산하는 것이다.
그는 쓸데없이 근심하면서 집착하는 대상을 잃을까 불안해한다.

이와 반대로 
모든 것을 하느님 손에 맡기면서 
그분이 원하시는 대로 가져가거나 주시도록 허심하는 사람은 
말로 다할 수 없는 깊은 내적 평화와 자유를 누리게 된다.



"아! 만일 사람들이 모든 일에서 자기를 포기할 때 
얼마나 큰 것을 얻는지 이해하기만 한다면!" 이라고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말했다.

이는 행복의 길이다.
우리가 하느님이 당신 마음대로 활동하시게 해드린다면
그분은 우리 자신보다 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실 것이다.

우리가 자신을 알고 사랑하는 것보다 더 우리를 알고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이 진리를 이렇게 표현했다.
"내가 더 이상 선을 찾지 않게 되자 
하느님께서 모든 선을 나에게 주셨다."


우리가 모든 것을 하느님 손에 맡김으로써 그것들에서 이탈한다면
하느님은 "현세에서"(마르 10,30) 백배로 갚아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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