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8-61
1909년 1월 22일
하느님이 영혼의 채무자가 되실 때.
1 우리 주님의 숱한 부재에 대하여 생각하노라니
(지난 일도 기억에 떠올랐다).
수년 전만 해도 내가 몇 시간 기다린 뒤에 그분께서 오시면
그토록 고심하며 기다리게 하셨다고 볼멘 소리를 하곤 했고,
그러면 복되신 예수님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이다.
2 “딸아, 네가 나를 열망하기도 전에 내가 불쑥 나타나면,
내가 너로 하여금 기다리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너는 내게 빚을 지게 된다.
그러나 한동안 기다리게 한 뒤에 내가 오면,
그때에는 내가 너에게 빚을 지게 된다.
그러니
하느님께서 너의 채무자가 되실 기회를 너에게 주시는 셈이다.
그런데도 너는 이를 사소한 일로 여길 수 있겠느냐?”
3 그래서 나는 혼자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 당시에는 몇 시간이었지만 이제는 몇 날이나 기다려야 한다.
그러니 그분께서 내게 지신 빚이 얼마나 될지 누가 알겠는가!
내 생각에는 아무래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을 것 같다.
내게 오실 마음을 내지 않으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까.”
4 하지만 그 순간 또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하느님을 채무자로 삼는 것이 내게 무슨 소용이 된담?
생각건대 그분을 채무자로 삼거나 그분의 채무자가 되거나
예수님께는 다 같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한 순간에,
당신의 빚과 같거나 그것을 능가할 만한 은혜를
영혼에게 주실 수 있으니까.
하기야 그것이야말로 영혼의 빚이 깨끗이 탕감되는 방식이리라.”
5 한데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복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6 “딸아, 그게 무슨 터무니없는 소리냐?
내가 영혼들에게 주는 은총은 ‘자연 은총’ 외에도 ‘계약 은총’이 있다.
자연 은총의 영혼들에게는
나의 선택에 따라 은총을 줄 수도 있고 주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아무런 계약에도 매여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의 경우처럼 계약 은총의 영혼들에게는
내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지 않을 수 없고
또 내 선물들도 주어야 하는 계약에 매여 있다.
7 어떤 기품 있는 신사와 두 사람이 있다고 상상해 보아라.
이 둘 중
한 사람은 자기의 돈을 그 신사의 손에 (안전하게) 맡긴 반면
다른 한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신사는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가리지 않고 줄 수 있지만,
그러나 궁한 상황이 되었을 때,
돈을 맡긴 사람과 맡기지 않은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확실히 돈을 손에 넣을 수 있겠느냐?
물론 돈을 맡긴 사람이
그만큼 더 적극적인 의향과 용기와 확신을 가지고
신사에게 가서 맡긴 것을 요구할 것이다.
그리고 만일 그 신사가 내놓기를 주저하는 기색이 보인다면
솔직하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에게 그걸 주시는 게 나을 것입니다.
그것도 신속하게 말입니다.
사실, 제 것을 달라는 것이지 어른 것을 달라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 반면에,
다른 한 사람은 신사의 손에 아무것도 맡기지 않았으므로
쭈빗쭈빗 망설이며 확신도 없이 갈 것이고,
도움을 얻건 얻지 못하건
결국 신사의 처분에 맡길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8 이것이 내가 채무자인 것과 아닌 것의 차이이다.
네가 나를 믿고 맡김으로써
얼마나 어마어마한 이익을 내게 되는지 깨달을 수 있다면!”
9 여기에 덧붙일 것은, 또 터무니없는 소리이겠지만,
이 글을 쓰면서 속으로 이렇게 혼잣말을 했다는 것이다.
“사랑하올 예수님,
당신께서 제게 이처럼 많은 빚을 지고 계시니,
제가 천국에 가 있게 될 때 저를 보시면
아무래도 마음이 좀 거북하시겠지요?
하기야 지금 바로 오신다면 제가 채무자가 되므로,
너무나 선하신 당신께서는
저와 만나는 첫 순간에 제 빚을 탕감해 주시겠지만,
저는 악한 인간인지라 탕감해 드리기는 고사하고
당신을 기다리는 (고통 속에서)
들이마시고 내쉰 숨 하나하나에 대해서까지 지불을 요구할 것이니
말입니다.”
10.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의 내면에서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11 “딸아, (그때가 되면)
내 마음이 거북하기는커녕 오히려 기쁨을 느낄 것이다.
내 빚은 사랑의 빚이고,
내 빚을 지고 있는 너를 가지기보다는
내가 채무자가 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너에게 진 이 빚은 내게 빚인 한편
내 마음속에 영원토록 간직할 보증과 보물이 되기도 하므로
다른 사람들보다도 너에게 내 사랑을 더 많이 받을 권리를 줄 것이다.
이것이 내게 더 큰 기쁨과 영광이 되기에 너는
한 번의 숨, 하나의 순간, 하나의 갈망, 한 번의 심장 박동에 대해서도
보상을 받을 것이고,
또 네가 지불을 요구하며 악착스레 졸라댈수록
내게 더한 기쁨을 줄 것이며
내가 그만큼 더 많이 너에게 주기도 할 것이다.
그러니 이제 네 마음이 기쁘냐?”
12 (이 말씀을 듣고) 그만 벙벙해진 나는
달리 무슨 말씀을 드릴지 알 수 없었다.
* * *
이해욱방지거 11.06.17. 15:03
사람에게 빼앗기면 모든 걸 다 잃는데,
하느님께 빼앗기면 모든 걸 다 얻습니다.
내맡김 영성으로 그걸 미리 다 알았죠! 얌쳇
추가
4-111,3
"내 사랑아, 나를 사랑하는 의로운 마음보다
내게 더 소중하고 내 마음을 더 기쁘게 하는 것은
달리 없다.
그런 이는 내가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
나를 괴롭히는 그것을 자기가 겪도록 해 달라고 간청하니 말이다.
이것이 나를 아주 단단히 묶으면서
내 마음을 지배하는 큰 힘을 발휘하기에,
나는 그 보답으로 그에게 나 자신 전부를 내주고
더없이 큰 은총들과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준다.
내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가 자기 자신을 내게 바친 이상,
내가 주지 않은 것마다 그에게서 빼앗은 격이 될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내가 그에게 그만큼 더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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