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2권

{천상의 책 12권116장} 우리 주님 인성의 산 제물 상태에 참여하다.

은가루리나 2021. 2. 17. 16:44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2-116


1919년 11월 3일


우리 주님 인성의 산 제물 상태에 참여하다.



1 다정하신 예수님께 온전히 내맡긴 채 평온한 마음으로 있긴 하지만,
나의 가련한 상태가 걱정되고
예수님의 부재로 인한 고통으로 돌처럼 굳어 가고 있다.

하늘이 나에게 닫혀 있는 것 같다.
땅으로 말하자면, 내가 알고 지내지 않은 지 오래이다.
알지도 못하는 사이인데 어떻게 도움을 청할 수 있으랴?

2 그러니
이 세상 사람들이 도와주려니 하는 태평스러운 희망이란 있을 수 없다.
나의 생명, 나의 전부, 내 유일무이한 지주이신 예수님께 걸고 있는 
애틋한 희망이 없다면
어떻게 할지도 모를 지경이다.

3 그때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가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을 보시고 오시어,
힘을 주시려고 당신의 거룩하신 손을 내 이마에 대시고 말씀하셨다.


4 “가엾은 딸, 
내 마음과 내 고통의 딸아, 용기를 내고 낙심하지 마라.
너에게 끝장난 건 아무것도 없다.
끝장나 보일 때가 도리어 시작될 때다.

그러니까 네가 생각하는 모든 것 중 맞는 게 하나도 없는 셈이다.
어느 쪽인가 하면,
너의 현 상태는 내 인성이 겪은 산 제물 상태의 한 단계일 따름이다.


5 오, 내 인성이 얼마나 자주 이 억압적인 처지에 있곤 했던지!
내 인성은 내 신성에 동화되어 있었다.
아니 내 신성과 온전히 하나였다.

하지만 신성은 전권을 쥐고 온 인류 가족을 위한 속죄를 요구했으니,
나로 하여금
인성 전체가 받을 만한 거절과 잊힘과 엄중함과 분리를 절감하게 하였다.

6 이런 것이 내게는 가장 쓰디쓴 고통이었다.

즉, 신성에 동화될수록,
하나로 결합되어 있으면서도 분리를 느끼는 것이 그만큼 더 고통스러웠고,
사랑 받고 있으면서도 잊혀가고 있음을 느끼는 것,
존중을 받고 있으면서도 거절을 체험하는 것,
거룩하면서도 온갖 죄를 뒤집어쓰고 있는 나 자신을 보는 것이
더 고통스러웠던 것이다.

7 얼마나 현저한 대조였는지!
얼마나 혹심한 고통이었는지!

그러므로
이를 견디기 위해 내 전능의 기적이 필요했던 것이다.


8 이제 나의 정의가 내 인성의 그러한 고통들을 새롭게 하고자 한다.
그런데 나와 동화되어 있는 사람,
내 의지의 정상에서 살도록 불림 받을 정도로 영예로운 사람이 아니라면
누가 그 고통들을 겪을 수 있겠느냐?

9 그런 사람이라야
내 의지의 중심에서 모든 세대의 모든 사람을 찾아내어
그들과 함께 내게 보속하고 나를 사랑하며 모든 피조물을 대리할 것이고,

그렇게 하는 동안 잊힘과 거절과
바로 그 자신의 생명을 이루는 이와의 분리를 겪을 수 있지 않겠느냐?


10 그것은 오로지 네 예수만이 헤아릴 수 있는 고통이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그러한 고통이 내게 꼭 필요하므로
너를 내 안에 더욱 깊이 숨기지 않을 수 없어진다.
네가 그 모든 괴로움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너를 숨기는 한편,
나는 내 인성이 행하고 겪었던 바를 반복하는 것이다.


11 그러니 마음을 가라앉혀라.
이 상태는 끝날 것이다.
너를 내 인성의 다른 단계로 넘어가게 하기 위함이다.

12 도저히 더는 견딜 수 없다고 여겨지면
더욱더 내 안에 너 자신을 내맡겨라.

네 예수가 기도하고 고통 받으며 보속하고 있는 것을 느낄 터이니,
그런 나를 따라 하여라.
내가 행위자이고 너는 목격자가 되는 것이다.

13 그러다가 회복됨을 느끼면 네가 행위자의 역할을 맡아라.
목격자의 역할은 내가 맡겠다.
이와 같이 우리 서로 교대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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