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2-124
1920년 3월 14일
사랑의 순교에 대하여
1 한층 더 괴로운 상태에 놓여 있다.
나의 생명, 나의 전부이신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가 주는 고통)의 끝없는 바다에 잠겨있다 보니,
하소연에다 무의미한 군소리까지 늘어놓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러자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움직이시는 기척이 나더니
한숨을 푹 쉬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너는 내 마음에 가장 혹독한 순교, 가장 모진 고통이다.
네가 내 부재의 고통을 호소하며 돌덩이처럼 굳어 가는 것을 볼 때마다
나의 순교는 더욱 쓰라린 것이 된다.
얼마나 북받치는 쓰라림인지
한숨을 내쉬고 신음소리를 내며 이런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어진다.
3 '오, 사람아, 너희가 내게 얼마나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는지!
너희가 내 인성의 순교를 이루었다.
내가 너희에 대한 광적인 사랑에 사로잡혀
너희가 내 인성에 가하는 모든 고통을 받았으니 말이다.
4 너희는 또한 나와 너희에 대한 사랑에 사로잡혀,
나와 너희를 위해 자신을 산 제물로 내어 놓은 사람의 순교를 이루는 일도
계속하고 있다.
따라서 나의 순교가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나는 그것을 더욱 생생하게 절감하고 있다.
5 왜냐하면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사람의 순교이기 때문이다.
사랑의 순교는 다른 모든 순교를 합친 것을 거의 무한히 능가하는 것이다.' "
6 그러고 나서
그분은 내 가슴 언저리에 입을 대시고 신음소리를 내시며 말씀하셨다.
"딸아! 내 딸아! 가엾은 딸아!
오직 네 예수만이 너를 이해하고 측은히 여길 수 있다.
바로 너의 그 순교 고통을 내 가슴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7 그리고 그분은 이렇게 덧붙이셨다.
"들어 보아라, 딸아,
전쟁이라는 징벌로
인간이 겸손해지고 자기 내면을 돌이켜 보게 되었다면
다른 징벌은 필요 없을 것이다.
8 인간은 그러나 한층 더 사납게 날뛰고 있다.
그러므로
자기 반성적인 인간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전쟁보다 더욱 끔찍한 징벌이 필요하고,
사실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다.
9 이 때문에 나의 정의가 빈틈을 만들고 있다.
내가 너에게 오지 않는 것을 통해
내 정의 안에 어떤 빈틈이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네가 안다면,
무서워서 몸이 부들부들 떨릴 것이다.
10 사실 내가 너에게 오면
네가 나의 정의를 너의 것으로 만들며 고통을 받음으로써
인간이 죄로 만드는 그 빈틈들을 채울 것이다.
이는 여러 해에 걸쳐 네가 해 왔던 일이 아니냐?
하지만 지금은
인간이 스스로의 완고함으로 인해 이 큰 은혜를 받을 자격을 잃고 말았다.
11 이런 이유로 내가 너에게서 자주 나의 현존을 거두는 것이다.
그러나 이 나 때문에 네가 순교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
너무 고통스러워 정신이 아뜩할 지경이 되고 신음과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러면서도
내가 이를 쏟아낼 가능이 없도록 너에게는 부득이 숨기게 되는데,
그것은 네게 더 많은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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