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2권

{천상의 책 12권125장}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것은 사사로운 삶 없이 사는 것이다.

은가루리나 2021. 4. 1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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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2-125


1920년 3월 19일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것은
사사로운 삶 없이 사는 것이다.



1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
'당신은 정말 많이 변하셨습니다!' 하면서 내 슬픈 심경을 털어놓았다.

'저에게는 더 이상 고통마저 없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모든 사람이 고통을 겪습니다.
유독 저만은 고통 받을 자격도 없나 봅니다.

2 과연 제가 다른 이들보다 못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당신께서 아무에게도 거절하지 않으시는 저 숱한 고통들의 작은 조각만은
저에게 거절하지 마십시오.

제 사랑이시여,
얼마나 끔찍한 상태에 제가 처해 있는지 모릅니다!
부디 자비를 베푸소서! 자비를 베푸소서!'


3 그렇게 통사정을 하고 있는데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말씀하셨다.


"아, 딸아, 진정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네가 내 마음에 더 깊은 생채기를 내며 나를 아프게 할 것이다.

4 너 혹시 나를 능가하고 싶은 거냐?
나 역시 피조물의 모든 고통을 내 안에 지니고 싶었다.

피조물에 대한 내 사랑이 아주 큰 나머지
어떤 고통도 그들에게 미치지 않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러나 이 (허락을) 얻어 내지 못하였다.
내 아버지의 지혜와 정의에 굴복해야 했기 때문이다.

5 아버지께서는
내가 피조물(이 받아야 할) 고통 대부분을 대신 받는 것은 용납하셨으나
그 전부를 완전히 받는 것은 용납하지 않으셨다.
이는 그분 정의의 권위와 균형 때문이었다.


6 나의 인성은 사실
지옥과 연옥과 모든 징벌을 끝장낼 만큼 많은 고통을 받기를 원했다.

그렇지만 신성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고,
정의는 내 사랑에게,
'너는 사랑의 권리를 원했고 그것을 받았다.
나 역시 정의의 권리를 원한다.'고 말했던 것이다.

7 나는 단념하고 아버지의 지혜에 복종하였다.
이 지혜의 의로움을 사실 그대로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나의 인성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피조물이 치르게 될 모든 고통 때문에 괴로워하였다.


8 고통을 못 받아서 괴로워하는 네 통사정을 듣고 있노라니,
바로 나의 저 비탄의 메아리가 울려오고 있었다.

그래서 달려와 네 마음을 떠받치고 있다.
너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말이다.
이 고통이 얼마나 혹독한 것인지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는 이것 역시 네 예수의 한 고통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9 나 역시 예수님께 대한 사랑으로 고통을 받지 않는 것에 승복하였다.
그러나 내 마음은 여간 고통스럽지 않았다.

여러 가지 생각이 얼키설키 떠돌고 있었는데,
특히 하느님의 의지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서였다.
어쩐지 나의 내면에 그분 말씀의 효과가 보이지 않는 듯한 것이었다.

10 그러자 그분께서 친절하게도 이렇게 덧붙이셨다.


"딸아,
내가 너에게 나의 의지 안에서 사는 것에 동의하는지 물었을 때
너는 나의 뜻이 아니라 너의 뜻으로 '예, 그러하겠습니다.' 하고
수락함으로써
나의 '예' 가 신적 의지에서 오는 모든 권능과 가치를 지닐 수 있게 하였다.

 '예'는 지금만이 아니고 앞으로도 언제나
나의 의지가 존재하는 것과 꼭 같이 존재할 것이다.

11 따라서 너의 삶은 끝났다.
네 뜻의 존재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내가 너에게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12 '모든 피조물이 내 뜻 안에 있으니,
너는 온 인류 가족의 이름으로 거룩하게 내 옥좌 발치에 오너라.

네 생각 안에 모든 이의 생각들을 담아 가지고 와서 여기에다 놓아라.
그 각 생각마다 나에게 영광을 주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너의 눈길 안에, 너의 행위 안에, 네가 먹는 음식 안에,
심지어 너의 잠 안에도 모든 이의 그것들을 담아 가지고 오너라.'


13 너의 삶은 이처럼 모든 것을 포함해야 한다.
너는 알고 있지 않느냐?

이따금 내 부재의 괴로운 무게에 짓눌려
네가 (일상) 행하는 것 중 어떤 것을 빠뜨릴 때,
즉, 온 인류 가족을 하나로 묶어 안지 않을 때,

내가 그런 너를 꾸짖는다는 것을?

14 네가 내 말을 듣지 않으면 괴로워하면서,
'나는 네가 나를 따르고자 하지 않으니 나 혼자 그렇게 하겠다.'
하고 말한다는 것을?


15 내 뜻 안에서의 삶은
자기 자신의 삶 없이, 사사로운 생각 없이 사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삶을 다 포함한다.

이 점에 유의하고, 두려워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