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2-120
1920년 1월 1일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영혼 특유의 옷.
하느님의 뜻 성체와 영구적인 영성체.
1 평소와 같이 머물러 있는데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시는 것 같았다.
이윽고 그분을 바라보니 온통 눈물에 젖어 있었다.
옷과 그 거룩하신 손에도 눈물이 방울져 흘러내리는 것이었다.
얼마나 큰 괴로움인지! 나는 걱정으로 몸이 떨렸다.
그러자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2 "딸아, 세상이 얼마나 악해질는지 모른다!
징벌이 이전보다 더 고통스럽게 쏟아져 내릴 것이다.
그러기에 나는 세상의 슬픈 운명을 두고 울 수밖에 없다."
3 그 다음에 그분은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다.
"딸아, 나의 뜻은 회전 바퀴이다.
이 뜻 안에 들어온 사람은
나갈 길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그 안에 말려들고,
그가 행하는 모든 것이 영원한 지점에 고정된 채
영원의 바퀴 안으로 흘러 든다.
4 그런데 내 의지 안에 사는 영혼의 옷이 무엇인지 알겠느냐?
그것은 황금 옷이 아니고 지극히 순수한 빛의 옷이다.
이 빛 옷은
영혼이 내 뜻 안에서 얼마나 많은 행위를 했는지를
하늘의 모든 주민에게 보여 주는 거울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그가 내 뜻 안에서 행한 행위마다 나를 완전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5 이 옷은 수많은 거울들로 단장될 것이고,
거울마다 나 자신이 온전히 나타나 보일 것이다.
그러므로 전후좌우 어느 쪽에서 그 영혼을 보건
그가 내 의지 안에서 행한 행위의 수만큼 많아진 내가 보일 것이다.
6 내가 이보다 더 아름다운 옷을 줄 수 없으리니,
그것이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들에게만 한정된 특징이 될 것이다.”
7 이 말씀을 듣고 좀 어리둥절해져 있는 나에게
그분께서 이렇게 부언하셨다.
“뭐가 의심스러우냐?
성체들에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느냐?
천 개의 성체가 있으면 예수가 천 명이 있으니
내가 천 사람에게 나의 전 존재를 내어 주고,
백 개의 성체가 있으면 예수가 백 명이 있으니
내가 백 사람에게만 나 자신을 내어 주지 않느냐?
8 이와 마찬가지로
영혼이 내 뜻 안에서 행하는 각각의 행위는
이 행위 안에 나를 넣어 봉하는 것이고,
나는 그 영혼의 뜻 안에 봉해져 있게 된다.
그러므로
내 뜻 안에서 행해진 행위들은 영구적인 영성체이고,
이 (무형의) 빵은 성체 안에서 소멸되듯이 소멸되지 않는다.
성체 안에서는
빵이 소멸됨에 따라 나의 성사적 생명이 끝나는 것이다.
9 반면에
내 뜻의 성체 안에는 밀가루나 다른 어떤 물질도 없다.
이 내 뜻 성체의 음식,
그 본체는 바로 영혼의 뜻과 결합된 나의 영원한 뜻이다.
영혼이 나와 함께 영원한 것이다.
따라서 이 두 뜻은 소멸을 겪지 않는다.
10 그렇다면
나의 전체가 영혼이 내 뜻 안에서 행한 행위의 수만큼 불어나 보이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지 않겠느냐?
11 더욱이 내가 그 영혼 안에 봉해져 있기에
그도 같은 수로 내 안에 봉해져 있다.
그러니
내 뜻 안에서 행한 행위의 수만큼 그 역시 불어나기 마련이다.
이들이야말로 내 의지의 놀라운 일인 것이다.
12 이만하면 너의 의심을 싹 몰아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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