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2011,6,19)

은가루리나 2021. 6. 25. 13:36

 

 

▣ 주일강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2011,6,19)

moowee 추천 0 조회 235 11.06.16 22:46 댓글 13


< 남북통일 기원미사 > 2011,6,19


주님, 찬미영광 받으소서!
문정산 식구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오늘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남북통일 기원 미사를 봉헌하면서
저는 여러분께 한 가지 알아보고 싶은 것이 있다.

여러분 중에 또는 여러분 친지 중에 남북 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이 계신 분은 한 번 손을 들어보시기 바란다.

저의 경우, 저의 아버님이 평북 신의주 용천 태생이신데
6.25 전에 월남해 내려 오셔서 남쪽에 자리를 잡고
삶의 터전을 마련하셨다.

어린 시절,
고향이 그리우신지 명절이 되면 '도라지 위스키'를 들이키시며
눈물을 흘리시던 아버님의 모습이 더듬어지기도 한다.

한 가족, 한 핏줄이 모여 하나의 민족을 이루는 것이다.
한 민족이 갈라졌다는 것은
한 핏줄, 한 가족이 헤어졌다는 말과 똑같은 말이다.

한 가족이 원하지 않는 어떤 외적인 상황에 의해
사랑하는 가족을 만날 수 없는 그러한 상황은
참으로 불행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한 핏줄로 형성된 한 민족의 이별인 분단도 다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분단이 길어질 수록
점점 같은 핏줄은 끊어지고 서로의 차별은 더 짙어만 가고
나중엔 서로 다른 민족이 될지도 모르겠다.

동물학자의 말에 의하면 맷돼지도 사육을 하면 3대면 집돼지가 되고,
집돼지도 3대만 야생하면 맷돼지가 된다하니
60년의 세월이라면 그러한 염려를 전혀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실지로, 잘 먹고 잘 사는 남쪽나라의 백성들은 벌써
체형이나 사고나 행동양식이 3,40년 전과는 너무 많이 변하고 있다.

거기에다
국제 결혼에 의한 이주민의 수가 100만명이 넘어서고 있고
핏줄도 점점 이질화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다.

한 민족이 다 민족화 되어간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다 민족화되어 가지 못하는 갈라진 또 하나의 한 핏줄이
점점 이질화되어 간다는 것이 문제이다.

거기에다 사실 더 중요한 문제는 민족분단의 아픔과 전혀 상관없는
아니, 오히려 통일을 더 원하지 않는 극도 개인주의의 특권층들과
또 새로운 신세대들의 방관자적 무관심의 사고방식이
날로 더 큰 문제이다.


우리 민족이 서로 민족이 분단된지도 벌써 60년이 넘었다.
왜, 우리는 민족 분단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 민족의 통일을 이루지 못하는 것일까?
여러분은 그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가?

민족 분단이 서로 다른 '이념'에 의해 생겨난 것이기에, 이념 때문에???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념 때문에 서로 갈라져 불목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념'이 무엇이기에
그 이념의 굴레에서 한민족이 그토록 오랜 세월을
고통과 어려움 속에 서로를 그처럼 적대시하며
서로를 그처럼 미워하며 살아갈까?


'이념(理念)'은 별게 아니다!
이념이란 별 다른 게 아니라 '이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생각이나 견해'라고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아주 쉽게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이상적인 것'이 뭐냐?
그것은 '자신이 가장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여기서
'자신이 가장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는 말에 주의해야 한다.

'자신이 가장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는 말은 다른 말로
"나 아닌 다른 사람은 그것을 최고로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과 같다.

결국, 자기가 바라는 어떤 '최고의 가치'가
다른 사람에게는 반대로 '최악의 가치'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념'인 것이다.

따라서, 이념은 철저히 상대적인 것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절대적이지도 못한 그 상대적인 가치에 자신의 목숨을 내건다,
그 상대적인 가치를 이용하여 특권을 누리려는
'이념 주창자의 상술'에 말이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이념과 '주의'가 나타났었다.
강론을 준비하다가 알게 된 책 제목이 있는데 그 책의 제목이 이러하다.
'이즘(ism)과 올로지(ology), 세상에 대한 인간의 모든 생각'-이다.

이 책은 이 세상에 알려진
모든 이념, 주의, 학설, 이론, 교리등 450개를 총망라한 백과사전인데
한 번 구입해 읽어 보아야 하겠다.

그 책 목록에 나와 있는 각종 이념, 주의, 학설, 이론, 교리들의 제목을 보니
"야아~ 이 세상에 나타났다 자취도 없이 사라져간 상대적인 수많은 이념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아까운 목숨을 내걸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민족이 지금도 그러한 상대적인 이념에 목숨을 걸고 있는 것이다.
아니, 이념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권력과 부를 대물림하려는 소수의 권력층의 놀음에
수많은 민중이 놀아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남과 북이 다 마찬가지이다.
우리 민족이 왜 민족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가?
아니, 민족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제가 답하겠다.

그 첫째 이유는
지금 정권을 손에 쥐고 있는 남북의 최고 권력자와
그 최고 권력자의 권력에 기대있는 정치인과
또 그 정치권력을 차지하려는 다른 정치권력들이
저는 민족통일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국가와 민족'을 먼저 생각지 않고
지 처 자식들과 지 쪽의 사람들만을 생각하고 챙기기 때문이다.
정권 교체 후마다 매 번 그 사실이 훤히 다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

지금 남북한의 역사가 다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그런데도 우둔한 백성들은 그 권력자들이 그들이 권력을 잡을 때마다
매 번 이용하는 거짓말에 매 번 속아 넘어가고 있다.

왜냐하면 백
성들도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기보다 자신들의 욕심에
자신들의 영적인 눈과 귀가 멀게 되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국가와 민족보다
자신의 주변머리를 더 챙기는 남북의 정치 권력가보다 더 잘못된 부류가
그 권력을 유지시켜주는 우매한 백성들 탓이 사실 더 큰 것이다.


그것이 지금 우리 민족의 큰 아픔이며,
백성이 똑똑하면
똑똑한 지도자, 정말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는 지도자가 나온다.

북쪽은 악독한 독재 세습 권력 때문이라 어쩔 수 없다고 치고,
남쪽은 왜 국가와 민족을 뜨겁게 사랑하는
정말 훌륭한 지도자다운 지도자를 한 번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가?

그것은
남쪽 백성들이 국가나 민족보다는 현세를 편히 잘 살게 해 주는
'돈'이라는 우상과 뜨거운 열애 중에 있기 때문이다.

오늘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남북통일 기원 미사의 날을 맞이하여
저는 누구보다 우리 민족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등의 강대국을 이야기하지 않겠다.

지극히 상대적이며 곧 사라질 이념을 이용하여 밥벌어 먹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꼭두각시가 되어 춤추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다시 돌아보는
그러한 날이 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자신의 자화상, 즉 지꼬라지를 올바로 알아 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느님을 믿는다는 우리 신앙인이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야 한다."

하느님의 뜻대로 살면 하느님이 지혜를 내려주시고
그 지혜를 통하여 우리 민족을 선(善) - 민족 화해의 길,
민족 통일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