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팔불출 연중 제6주일(2012,2,12)

은가루리나 2021. 12. 9. 22:25

 

 ▣ 주일강론
연중 제6주일(2012,2,12)

moowee 추천 0 조회 282 12.02.11 17:27


< 연중 제6주일 > 2012,2,12

흔히, 자식이나 배우자나 자기를 자랑하는 사람을 팔불출이라 한다.
오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자기를 자랑하는 팔불출이 되었다.

그의 편지 여러 곳에서 누구도 자신을 자랑하지 말고
오직 하느님을 자랑하라던 바오로 사도가 팔불출이 되었던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애쓰는 나처럼 하십시오.
나는 많은 사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내가 아니라 그들에게 유익한 것을 찾습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처럼 여러분도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라고 말이다.


문정동 교우 여러분!
여러분 중에서 솔직히
"나는 신앙적인 면에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것만은 정말 자신있게 자랑할 수 있다." 라고
생각되는 자랑거리가 있으신지?

있으시다면
그 자랑거리가 무엇인지 한 번 저에게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수십 년을 거의 빠짐없이 매일미사를 참례해온 것?
아니면, 묵주기도를 하루에 매일 수십단 씩 수십 년을 바쳐온 것?
아니면, 매일 수 시간을 성체조배해 온 것?
아니면, 수십 년 동안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해온 것?

그것들을 통하여
여러분 자신이나 여러분의 주위 사람들이 하느님을 깊이 체험하게 되었고
더나아가 여러분의 주위 사람들의 영혼을
확실하게 구원하여 주게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게 중에는 그것들을 통하여 그러한 체험을 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그것은 아주 소수이고 대부분의 많은 사람이 그러지 못하다는 것이 진실이다.


저도 오늘은 아니 매일, 바오로 사도처럼 팔불출이 되고 싶다.
그리고 팔불출이 되기는 너무 쉽다.

"문정동 교우 여러분!
여러분은 무슨 일을 하시든지 모든 것을 하느님께 내맡기는 저처럼 하십시오.
저는 많은 사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저의 온 노력을 다 기울입니다.
제가 성모님과 예수님을 본받아 저의 모든 것을 하느님의 뜻에 내맡긴 것처럼
여러분도 저를 본받는 사람들이 되십시오." 라고 자랑함으로 말이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위하여 팔불출이 되어야 한다.
하느님을 위한 팔불출이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내맡김의 삶" 이다.

여러분들이 제가 알려드린 대로,
여러분의 모든 것의 주인이 하느님이심을 굳게 인정하고
여러분이 여러분의 뜻대로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살기 위하여
굳은 결심을 먼저 하느님께 봉헌하시든가 아니면
하느님의 뜻대로 살겠다는 내맡김의 화살기도를 석달 이상 열심히 부르신다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결심과 정성을 받아들여 주시어
그다음부터는 여러분도 누구나 저처럼 하느님의 팔불출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봐, 이 사람아!
우리 문정동 본당에 이해욱 신부라는 어떤 신부가 있었는데
아~ 그 신부가 본당에 부임하자마자
1년 동안 내내 내맡김인가 뭔가 화살기돈가 뭔가를
계~속 떠들어 대더니
1년만에 갑자기 떠나버렸어.

나 참, 떠나면서 신부가 추천해 주는 마지막 책이 있었는데
그것도 불교서적,
"염불의 공덕" 인가 뭔가 그랬었어. 웃기지?

아~ 매 강론 때마다 줄기차게 떠들어 대는데 어떤 땐 정말 왕짜증이었어.

근데 나중에 그 신부가 떠난 다음,
나도 한 번 그 신부 말대로 따라해 보았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내맡김의 화살기도 성가를 마음속으로 계속 불러댔어.


그 신부 말대로 작심을 하고 3개월 동안 화장실에 가거나
출퇴근 길 전철 안에서나 길을 걷거나 거의 모든 시간을,
신경쓰며 하는 일외에 거의 모든 시간을 줄기차게 불러댔더니
우와~ 3개월 후에는 정말 그 신부 말대로
잠을 자면서 뒤척일 때 보니
내가 내맡김의 화살기도를 부르고 있는 게 아냐?

그다음부터는
내 마음과 머릿속엔
계속 내맡김의 화살기도 성가가 저절로 울려퍼지고 있었고
어느덧 마음이 자꾸 세상의 속된 것들이 싫어지고
성경이나 영성서적이 읽고 싶어지고
자꾸 하느님께로 이끌리게 되더군!

이제 나의 삶은 완전 바뀌었어.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것도 하느님이 차차 이끌어 주실 것을 믿어.
신앙생활만이 아니라 나의 모든 생활이 정말 기쁘고 활기차고 행복해.

하느님이 나의 삶 한 가운데 오셨고 나의 모든 것을 이끌어 주심을 확신해.
나는 이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어, 하느님 때문에.
자네도 나를 본받아 나처럼 한 번 해 보아, 정말 끝내줘!

그리고 얼마나 쉬워?
내맡김의 화살기도 3개월만 열심히 노래하면 그만인데~" 라고 말이다.



교우 여러분!
오늘 제1독서에서 처럼 사제는 병자들을 선별해 관리하는 일만이 아니라,
오늘 복음의 참사제 예수님처럼 병자들을 가엾이 여겨
그들의 병을 고쳐주는 일을 하여야 한다.

하느님께서 병을 앓던 사제인 저를 고쳐주신 것은
과거의 저와 같은 영육간에 병든 많은 이들을 고쳐주라는 뜻이다.

육체의 병을 고치는 의사도 여러 분야의 의사가 있듯이
영혼의 병을 고치는 사제도 여러 분야의 사제가 있는 것이다.

의사도 참으로 많지만 그 중에 명의가 있듯이,
사제도 참으로 많지만 그 중에 참사제가 있는 것이다.

참사제는 죽어가는 영혼을 용하게 살려낼 수 있다.
저는 참사제의 사제로서 그리스도 예수님의 "정통비법" 을 전수받았다.

이 비법을 전수받은 사제들은 극히 소수인데 저는 그 비법을 전수받았다.
그 비법을 전수받으려고 거의 죽을 똥 살 똥했었다.

제가 예수님께 전수받은 비법이 무엇인가?
제가 참사제이신 예수님으로부터 전수받은 비법이 바로
"내맡김의 영성" 인 것이다.

예수님은 이 세상의 많은 영혼을 치료하여 영원히 구원하기 위하여
당신의 아버지 성부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맡기셨다.
제가 바로 그분의 정통비법, "거룩한 내맡김"을 전수받았던 것이다.

죽어가던 몸도 자신의 병든 몸을 명의에게 내어 맡기면 살아날 수 있듯이
병들어 죽어가는 영혼도 저의 체험을 믿고
참사제이신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맡기면
그 영혼이 살아날 수 있는 것이다.

"사는가 죽는가 그것이 문제로다!"
"영원히 사는가 영원히 죽는가 그것이 문제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