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4권

천상의 책 14권 20장 영혼 창조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 간의 공조관계ㅣ인간의 의지와 지성과 기억의 타락으로 인한 예수님의 고뇌

은가루리나 2021. 12. 26. 13:40

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4-20

1922년 4월 8일


영혼 창조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 간의 공조관계
인간의 의지와 지성과 기억의 타락으로 인한 예수님의 고뇌



1 여느 때와 다름없는 상태로 있으면서,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겟세마니 정원에서
우리의 모든 죄가 당신의 거룩함 앞에 몰려드는 것을 보시며
겪으신 비통에 대해 생각하였다.
그러자 예수님의 고뇌에 찬 음성이 내 마음속에서 울리고 있었다.


2 "딸아, 내가 심히 괴로웠던 것은
무엇보다도 특히 인간의 지성이 흉하게 변질된 것을 보았을 때였다.

그것은
창조된 정신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고통이었다.
인간의 지성 안에 심어둔 나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이
그 아름다움을 잃고, 추하고 역겨운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3 나 하느님은 사람에게 의지와 지성과 기억을 부여하였다.


4 의지 안에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빛이 빛나고 있었으니,
아버지께서 이 창조의 첫 행위로
그분의 능력과 거룩함과 지고함을 소통하시어
이를 통해 사람의 의지를 드높이 올리시고,
그분 자신의 거룩함과 능력과 고귀함을 입혀 주시면서
그분과 사람의 의지 사이에 모든 통로를 열어 두었다.

그것은 사람의 의지가
내 신성의 보물들로 점점 더 풍요해지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5 그러니 사람의 의지와 하느님의 의지 사이에는
'너의 것'이니 '나의 것'이니 하는 관념이 없었고,
서로 일치하여 모든 것을 공유하고 있었다.

사람은 우리의 모상 - 우리 자신의 것이었고,
우리는 사람에게 감싸여 있었다.

6 내 천상 아버지께서
무엇보다 먼저 그분의 의지와 똑같이
사람의 의지를 자유롭고 독립적인 것이 되도록 정하신 것은,
우리의 생명이 바로 사람의 생명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7 그러나 사람의 의지는 얼마나 흉하게 손상되고 말았는지!
자유롭게 창조되었건만 천박한 격정들의 노예가 되었다.

인간의 모든 악행이 의지에서 비롯되거니와,
이 의지가,
아, 이제는 알아볼 수도 없게 되었으니
고결함에서 추락하여 보기에도 역겹게 썩어 버린 것이다.


8 둘째 행위로,
하느님의 아들인 내가 인간에게 지성을 부여하고
모든 것에 대한 나의 지혜와 지식을 소통하였다.

인간이 앎을 통하여
그 모든 것을 누리고 선한 것을 즐기게 하기 위함이었다.

9 그러나 슬프게도,
인간의 지성은 악덕이라는 오물의 수렁이 되고 말았다!
자기의 창조주를 부인하기 위해 그 앎을 악용한 것이다.


10 그리고 셋째 행위로,
성령께서 인간에게 기억을 부여하였다.

수많은 은혜를 기억함으로써
끊임없는 사랑의 흐름 안에,
끊임없는 친교 안에 있게 하려는 것이었다.

사랑이 인간에게 영예로운 관을 씌워 주고 그를 얼싸안으며
그의 삶 전반에 스며들 예정이었던 것이다.

11 하지만
이 영원한 사랑이 얼마나 큰 슬픔에 잠겨 있는지!

인간의 기억은
쾌락과 재산을 기억하고 심지어 죄까지도 기억하지만,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께서는
당신 피조물에게 주신 선물들 밖으로 내쫓기는 신세가 되신 것이다.


12 그러니
사람의 이 세 가지 능력이 흉하게 일그러진 것을 보는 내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의 내면에 우리의 왕궁을 지었는데,
사람은 우리를 냅다 집어던졌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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