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4권

천상의 책 14권 29장 예수님의 성심뿐만이 아니고 모든 속성에도 이름이 적혀 있음을 보다.

은가루리나 2022. 7. 17. 23:23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4-29

1922년 5월 15일


예수님의 성심뿐만이 아니고 모든 속성에도 이름이 적혀 있음을 보다.
사랑을 의심한 죄



1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러나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로 온통 괴로움에 싸여 지냈다.
그런데 기도 중에 누군가가 내 어깨 뒤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예수님인 줄 몰랐으므로 무서워서 오싹 소름이 끼쳤다.

그분은 한쪽 팔을 뻗어 내 손을 잡으시고,
"루이사야, 두려워하지 마라. 나다." 하셨다.


2 나는 고통스러운데다 그분을 기다리는 것이 지겹기도 했기 때문에,

"오, 예수님,
당신께서 이제는 전처럼 저를 사랑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십니다.

제게서 모든 것을 앗아 가셨고, 고통마저 가져 가셨습니다.
제게 남은 것은 다만 당신뿐인데 너무나 자주 달아나시니,
저로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어디서 당신을 찾아낼 수 있을지 몰라지곤 합니다.

아, 정말이지 더 이상은 저를 사랑하시지 않나 봅니다!"

하였다.


3 그러자
예수님은 내가 두려움에 압도될 만큼 위엄이 넘치는 표정으로,

"너는 내가 더 이상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로 나를 모욕하였다.
이 점을 명심하여라.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심하는 것만으로도
내게 더없이 큰 모욕을 주는 것이다.

뭐라고!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사랑하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내가 너에게 주는 온갖 은총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고 있는 거냐?"

하셨다.


4 나는 어쩔 줄 모르도록 당황했다.
예수님의 그 엄하신 표정 앞에서 그야말로 온몸을 화들화들 떨며
진심으로 용서와 자비를 간청하였다.
그제야 그분은 부드러운 표정이 되시며 말씀하셨다.

5 "다시는 그런 말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라.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하여
내 고통을 함께 나누게 하겠다."


6 그 뒤 내가 얼마간 고통을 받고 나자 그분께서 다시,
"이제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보여 주고 싶다." 하셨다.
그리고 그분의 성심을 열어 보이셨다.

7 거기에서 무한한 바다들이,
능력과 지혜와 자애와 사랑과 아름다움과 거룩함의
무한한 바다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이 바다들 각각의 중심에,

"루이사,
내 무한성의 딸, 내 능력의 딸, 내 지혜의 딸, 내 자애의 딸,
내 사랑의 딸, 내 아름다움의 딸, 내 거룩함의 딸."

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8 나는 바라볼수록 더욱더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이었다.
예수님은 그러나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알았느냐?" 하셨다.

"내 마음뿐만이 아니고
내 모든 속성들에도 네 이름이 적혀 있고,
내 안에 적혀 있는 네 이름이
나로 하여금 너에게 은총과 빛과 사랑 등등의
새로운 흐름의 물꼬를 트게 한다.

그런데도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네가 어떻게 의심할 수 있는 거냐?"


9 이후 나는 짓부수어진 상태로 남아 있었다.
어느 정도로 그러했는지는 오직 예수님만이 아실 것이다.

그것은 내가 예수님을 모욕했다는 사실,
그것도 그분의 면전에서 모욕했다는 사실을
생각에서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 하느님 맙소사!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죄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