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4권

천상의 책 14권 27장 예수님을 가장 사랑하는 이의 고통과 성심의 관계

은가루리나 2022. 3. 8. 16:38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4-27

1922년 5월 8일


예수님을 가장 사랑하는 이의 고통과 성심의 관계



1 보통 때와 다름없이 지내고 있었으나,
복되신 예수님께서는 한 순간 번쩍하다 사라지는 섬광같이
좀처럼 당신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지 않으셨다.

어떨 때는 당신 빛의 그림자만 보여 주시고,
어떨 때는 한쪽 손만 보여 주셨다.

2 나는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
그러자 그분은 그 손으로 내 얼굴을 어루만져 주시면서
"가엾은 딸아, 네 고통이 정녕 크구나." 하셨다.

그리고 단박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셨다.


3 나는 그러므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매우 사랑하신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고,
내가 그분의 부재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을 보시면
그분도 무척 괴롭다고 하셨다.

지금 내가 그 고통으로 돌처럼 굳어 있는 모습을 보시면
얼마나 괴로워하실지 누가 알겠는가?

4 그러니 그렇게 괴로워하시지 않도록,
내가 힘써 분발하여
더 기뻐하고 덜 우울해하며 더 세심히 주의를 기울여
그분 뜻 안을 날아다니고,
이런 내 태도를 견지해야 하겠다.

그러면 쓰디쓴 입맞춤이 아니라
평온하고 기쁜 입맞춤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니,
이것이 그분께 고통이 아니라 위로를 드리게 될 것이다.'



5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그분께서 몹시 고통스러워하시며 나의 내면에서 나오셨는데,
심장이 상처투성이셨다.

이 심장 중심에 있는 하나의 상처에서
작은 불꽃이 솟아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때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6 "딸아,
나 자신의 현존을 거둘 때 네가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 볼수록,
과연 나도 더욱더 커지는 괴로움을 느낀다.

너의 고통은 나의 부재로 인한 것이니
바로 나에 대한 네 사랑의 소산이기 때문이다.


7 그런즉 네가 괴로워하며 우울한 심정으로 있으면,
네 심장 박동이 내 심장 안에 반향하기에
나도 너의 그 고통과 우울을 느끼는 것이다.

오, 나 때문에 고통 받는 너를 볼 때
내가 얼마나 큰 고통을 느끼는지 네가 안다면,
내게 더한 고통을 끼치지 않으려고
언제나 그렇게 조심하며 꼼꼼히 주의를 기울일 것이다.

이는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이니,
내 심장 속에 끊임없이 흘러드는 것이다.


8 보아라,
작은 불꽃이 솟아나는 이 상처,
내 심장 중심에 있는 이 상처는 바로 너의 것이다.

그러나 너는 위안을 받아라.
이것은 내게 가장 큰 고통을 주지만,
가장 높은 사랑도 주니 말이다.

9 아무튼, 평온한 마음으로 남아 있어라.
나는 내 정의를 완수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겠다.
하지만 너를 떠나지 않고 자주 돌아오마.

비록 섬광처럼 짧은 방문이라 할지라도
이를 그만두지는 않겠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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