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4권

천상의 책 14권 28장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는 하느님의 모든 일을 함께한다.

은가루리나 2022. 6. 24. 22:07

 

천상의 책 14권 28장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는 하느님의 모든 일을 함께한다.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4-28

1922년 5월 12일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는 하느님의 모든 일을 함께한다.



1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평소처럼 오시지 않는 걸 보니,
내가 그분을 모욕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고서야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곧잘 넘치도록 부어 주시는
그분 성심의 자애가
이다지도 수없이 불러대는 내 소리를 못 들은 체 버틸 수 있겠는가?


2 내가 그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노라니 예수님께서 내 내면에서 나오셔서
찬란한 빛의 망토로 나를 완전히 덮으셨다.
그리고 빛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 거냐?
보아라, 내가 너를 안전하게 보호하여
그 누구도 또 그 무엇도 너를 해치지 못하게 하려고
이 빛의 망토로 에워쌌다.

그런데
너는 왜 나를 모욕했을지 모른다는 생각 따위를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느냐?

4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 속에는 죄라는 독이 들어온 적이 없다.
게다가 너에게 죄의 작은 얼룩이라도 보이면
네 예수가 벼락을 치며 너를 내 뜻의 영역 밖으로 쫓아낼 것이다.

그러면 너는 즉각 내 의지 안에서 활동하는 능력을 잃게 될 것이다.


5 아, 딸아,
내 뜻 안에서 사는 성덕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모든 종류의 성덕은 각각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내가 너에게 자주 온다는 소리를 들으면 많은 이들이 놀라는데,
그것은 일반적으로 내가 다른 영혼들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6 내 의지 안의 삶이라는 성덕은 나와 불가분적인 것이다.

그러니 피조물을 신적 수준으로 들어 높이기 위해
내가 그를 내 인성과 하나되게 하거나
내 신성의 빛 안에 있게 할 필요가 있다.

나의 활동과 영혼의 활동이 일치를 이루지 않는다면,
그가 어떻게 내 뜻 안에서 활동하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


7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은 따라서
나의 모든 속성에 참여하고, 나의 모든 행위를 함께한다.
그러므로 정의의 행위도 나와 함께 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나는 징벌을 내리려고 할 때 너에게서 내 인성을 감춘다.

내 인성은 정에 약하기에
네가 내 인성의 반영 안에서 영혼들에 대한 내 사랑과 연민을 느끼고,
내가 그들에게 내리치려고 하는 재앙을 내게서 앗아 가기 때문이다.

8 그런데
그들의 죄악이 내게 징벌을 내리도록 강요하다시피 할 경우에는
내가 너에게서 내 인성을 감추고
너를 내 신성의 빛 안으로 들어올린다.

내 신성이 너를 흡수하여 네가 이를 즐기고 있는 동안에는
내 인성의 반영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내가 자유롭게 그들을 치는 것이다.


9 따라서 내가 내 인성을 드러내면서
너로 하여금 사람들에 대한 자비의 행위를 나와 함께하게 하든지,
아니면
너를 내 신성의 빛 안으로 흡수하여 정의의 행사를 함께하게 하든지,
너는 언제나 나와 함께 있다.

10 더군다나 내가 너에게 더욱 큰 은총을 주는 것은
너를 내 신성의 빛 안으로 흡수할 때다.

그렇건만 너는 내 인성을 못 보기 때문에
내가 너에게서 내 현존을 앗아 갔다고 애통해할 뿐,
정작 네가 받고 있는 그 은총은 알아보지 못한다."


11 나는 정의의 행사도 내가 그분과 함께한다는 말씀을 듣고 깜짝 놀라,
"제 사랑이시여, 그렇다면
주님께서 사람들을 치시며 그들의 집을 무너뜨리시는 지금도
제가 그것을 주님과 함께하고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하였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제가 제 형제들을 치는 것은 하늘이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12 주님께서 그들을 치시려고 하시면,
저는 여기에 동참하지 않기 위해,
주님 뜻 안에서 저 자신을 널리 펼치는 대신
오히려 최소한으로 축소하겠습니다.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따라 하겠지만,
사람들을 치는 이 일만은 절대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13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째서 놀라워하느냐?
내 뜻 안에서는 내가 행하는 모든 것을 예외 없이 해야 한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 뜻 안의 성덕이 바로 이것이니,
사람이 자기 자신의 것은 하나도 하지 않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는 것이다.


14 게다가 내 정의는 신성한 것이며 사랑이기도 하다.
이는 신적인 권리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내게 정의가 없다면,
내 신성의 모든 완전성에 결함이 있을 것이다.

15 그런즉
네가 내 의지 안에 살기를 원하면서
정의의 행사에는 동참하지 않고자 한다면,
내 뜻 안에서 이루어질 성덕이 완성되지 않을 것이다.


16 두 개의 강이 합쳐지면,
이 강은 저 강이 하는 대로 하지 않을 수 없다.

반면에
서로 갈라지면 각각 제 길을 따라 흐른다.
나의 뜻과 너의 뜻은 하나가 된 두 강이다.

그러니
내 뜻이 행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네 뜻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네가 언제나 내 뜻 안에 있는 것이 내 원이다."



17 나는 그래서 그분의 뜻에 온 존재를 내맡겼다.
하지만 정의에 대한 강한 반감은 지워지지 않았다.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어 말씀하셨다.


18 "정의를 행사하는 것이 내 마음을 얼마나 무겁게 하는지,
내가 피조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네가 안다면!

모든 피조물이 내게는 혼에 대한 몸, 열매에 대한 껍질과 같다.
몸이 혼을 감추고 있는 것처럼 만물이 나를 감추고 있지만,
나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행위를 계속하는 상태에 있다.

19 혼이 없다면 몸에 생명이 없는 것과 같이,
내가 피조물을 떠나 버리면 그들에게도 생명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모든 조물을 통해 사람을 찾아가고 어루만지며 생명을 준다.


20 이를테면 나는
불 속에 숨어 있으면서 그 열로 사람을 찾아간다.
내가 불 속에 없다면 불은 열이 없을 것이니,
생명이 없는 가짜 불 - 그림 속의 불일 것이다.

그러나
불을 통해 찾아가는 나를 사람은 알아보지 못하고,
인사말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21 나는
물 안에 있으면서 사람을 찾아가 목마름을 해소해 준다.
내가 물 안에 없다면 물이 아무의 갈증도 해소하지 못할 것이다.
죽은 물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사람을 찾아가도
사람은 고개 숙여 절 한 번 하지 않고 내 앞을 지나간다.


22 나는
음식물 안에 숨어 사람을 찾아가서 그에게 양분과 힘과 맛을 준다.
내가 음식 안에 없다면
사람은 음식을 먹고나도 위장이 빈 상태로 있을 것이다.

사람은 그러나 배은망덕하게도
나를 먹고 살면서 내게 등을 돌린다.


23 나는
태양 안에 숨어 있으면서 내 빛으로 거의 매순간 사람을 찾아간다.

그러나 사람은 배은망덕하게도
끊임없이 저지르는 죄로 내게 보답한다.


24 나는
만물을 통해 사람을 찾아간다.
사람이 숨 쉬는 공기, 향기를 풍기는 꽃,
상쾌하게 하는 미풍, 우르릉거리는 천둥소리,
곧 모든 것을 통해 찾아간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방문이다.
내가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제 알겠느냐?


25 너 역시 내 뜻 안에 있으므로
나와 함께 사람을 찾아가서 생명을 준다.
그러다가 때로는 정의의 행사도 함께한다.
그러니 놀라워하지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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