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7권

{천상의 책 7권 23장} 산 제물의 상태로 계속 살아갈 것을 요구하는 '순명'

은가루리나 2022. 8. 3. 01:33

 

 

천상의 책 7권 23장} 산 제물의 상태로 계속 살아갈 것을 요구하는 '순명'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7-23

1906년 6월 23일


산 제물의 상태로 계속 살아갈 것을 요구하는 '순명'



1 계속 몸이 아픈 상태로 있으면서
위에서 쓴 내용을 고해사제에게 말씀드렸다.

그러나 그 내용 중 일부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극도로 허약해져서 말할 기운도 없었다는 것이 부분적인 이유였지만
그보다도 나를 옭아매는 어떤 명령이 떨어질까 봐 두려워서였다!


2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는 하느님만이 아시는 일인즉,
다시 말해서 끊임없이 죽어 가며 사는 생활인 즉,

유일한 위로는
하느님 안에 다시 살기 위해서 죽는 것이건만,

'순명'이 잔인한 사형 집행자처럼 끊임없이 죽음을 겪게 하면서
나로 하여금
하느님 안에 영원히 살기보다는 여기에서 계속 살게 하는 것이다.

오, 순명이여, 그러니 그대는 얼마나 무섭도록 힘이 센지!


3 과연 고해사제는 도저히 허락하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순명'이 그것을 원치 않는다고 내가 주님께 말씀드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얼마나 기가 막힌 고통이던지!
그러니 내가 여느 때와 같은 상태에서 주님을 뵙고 있을 무렵,
신부님은 나를 죽지 않게 해 달라고 그분께 기도하고 있었다.

나는 주님께서 신부님의 기도를 들으실 것이 두려워
큰 소리로 엉엉 울었다.
그러는 내게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4 "딸아, 조용히 해라.
네 울음으로 나를 괴롭히지 말아라.
내가 너를 데려갈 이유는 충분히 있다.

세상을 벌하고 싶은데
너와 너의 고통을 보면 내 손이 묶인 느낌이 드니 말이다.

그러나
너를 계속 지상에 잡아두려고 하는 고해사제의 태도 역시 옳다.
왜냐하면, 이 가련한 세상, 이 가련한 코라토의 처지를 볼 때,
보호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느냐?​


5 또한 사제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다.

네가 여기 있으니까 내가 너를 써서
때로는 직접적으로 그에 대해서 말하고
때로는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어떤 때에는 그를 나무라고,
어떤 때에는 그의 뒤를 밀어 주고,
어떤 때에는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어떤 일을 하지 못하게
만류하면서 말이다.

그러니 내가 너를 불러 가면 그의 고통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6 하지만 힘내어라.

사태가 지금처럼 돌아가는 한,
고해사제보다는 너의 원을 채워 주고 싶은 것이 나의 심경이고,
그의 뜻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하는 문제는
내가 몸소 알아서 할 일이니 말이다." ​



7 그 뒤 나는 나 자신 속에 돌아와 있었다.

그러니 (신부님의 지시대로)
"순명이 그것을 원치 않습니다." 
주님께 말씀드릴 겨를이 없었다.

하긴 그럴 필요가 없었는지 모른다.
신부님이 아까 주님과 함께 있는 것을 보았으니
이미 다 알고 계실 듯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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